게임용 본체 구성하려는 당신, 견적 창에 본체 부품을 담기에 여넘이 없다. 그런데, 한참 견적을 만들다 보니까, 뭔가 중요한 것을 빠트린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일까? 그건 바로 모니터다. 모니터를 새로 사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본체를 구성할 때, 모니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 영향이 큰지, 그리고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를 정리해봤다.
게임용 본체 견적을 내는데 모니터가 왜 중요할까?
1. 해상도 = '본체 성능 요구 수치'
게임을 구동하는 연산 성능을 논할 때, 모니터의 색감이나 명암비 같은 비주얼 관련 스펙은 별 의미가 없다. 중요한 건 해상도다. 성능에 직접적으로, 그리고 아주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이기 때문.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모니터 해상도에 따라 게임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PC의 스펙도 달라진다. 즉, 같은 게임이라도 FHD 해상도, QHD 해상도, 4K UHD 해상도로 갈수록 PC 스펙이 높아져야 하므로, 게이밍 PC의 견적도 완전히 달라진다.
대표적인 고사양 게임 사이버펑크 2077를 보면, FHD 해상도에 높음 옵션에서 CPU는 인텔 코어 i7-4790 또는 AMD 라이젠 3 3200G,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6GB 또는 AMD 라데온 R9 Fury 정도로, 요즘으로 치면 중하급 사양이다. 하지만 4K UHD 해상도가 되면 CPU는 인텔 코어 i7-4790 또는 AMD 라이젠 5 3600,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또는 AMD 라데온 RX 6800 XT 에 달해, 최상급 사양을 요구한다. 레이 트레이싱 옵션까지 추가되면 요구 사양은 더욱더 높아진다.
모니터 해상도는 높은데 PC 성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모니터의 해상도를 제대로 활용 못 하고, 반대로 모니터 해상도는 낮은데 PC 성능이 너무 높으면 사양이 남아도는 낭비가 된다. 따라서 지금 사용하는, 또는 앞으로 구매하려는 모니터의 해상도를 기준으로 삼아서 게이밍 PC 사양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겠다.
게임용 본체 견적을 내는데 모니터가 왜 중요할까?
2. 주사율 = '본체 성능 목표 수치'
모니터의 스펙에서 해상도만이 전부는 아니다. 특히 게이밍 모니터라면, 주사율이라는 스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모니터가 1초에 몇 번의 화면을 생성할 수 있는지를 표시한 것은 주사율이고, 최종 결과가 되어 나온 것은 초당 프레임 수가 된다.
당연히 주사율도 성능에 영향을 준다. 다만 주사율은 해상도처럼 강제로 성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본체 성능 목표 같은 존재다. 모니터의 주사율은 평균 수치이거나 최소 요구치가 아니라, 최대치(상한선)이기 때문에,
만약 본인이 최대 주사율 144Hz 모니터를 구매해도, 욕심부리지 않고 초당 60Hz에 만족한다면 60Hz 수준으로 본체를 맞추고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라면 굳이 144Hz 모니터를 웃돈주고 구매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보통은 고주사율 모니터를 노린다면, 본체도 고주사율을 감당할 수 있는 고스펙으로 맞추고자 한다. 즉, 주사율은 사용자가 욕심을 부리면 부릴수록 성능(본체 견적)에 더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 탐욕의 수치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듯.
일반 사무용 모니터의 주사율은 60~75Hz 정도지만, 게이밍 모니터의 주사율은 최소 120Hz를 뛰어넘는다. 심지어 최근에는 144~180Hz 정도가 게이밍 모니터의 평균 주사율이 되었고, 최대 300Hz 이상의 초-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도 있다.
게다가 몇 년 전만 해도 고주사율 게이밍 모니터는 대체로 FHD 해상도였지만, 최근에는 4K UHD 해상도에서도 240Hz 고주사율을 갖춘 하이엔드 게이밍 모니터까지 출시되어 게이머들의 본체를 더욱 가열차게 괴롭히고 있다.
게임용 본체 견적을 내는데 모니터가 왜 중요할까?
3. 패널 종류 = 본체의 사용목적과 연관 있음, 화질, 게임 성능에도 영향
모니터의 패널 종류에 따라 화질 특성이나 응답속도와 같은 미세한 부분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패널은 TN 패널, IPS 패널, VA 패널.
TN 패널은 빠른 응답속도를 지녔다. 300Hz 이상의 초-고주사율 모니터에 적합하다. 그대신 색상 표현력이나 시야각이 상대적으로 나쁘다. IPS 패널은 상하좌우 어느 각도에서든지 선명한 시야각과 색상 표현력, 뛰어난 가독성이 장점이지만, 명암비가 약해 검은색 표현력이 떨어진다. VA 패널은 준수한 색상 표현력에 명암비가 뛰어나 검은색 표현력이 좋지만, 검은 바탕의 웹페이지에서 스크롤링할 때 텍스트 가독성이 안 좋고 응답속도나 잔상에서도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평이다.
어느 패널이 게임을 즐기는 데 최고로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즐기는 게임에 따라 적합한 패널은 있다. 예를 들어 TN 패널은 매 순간이 중요한 멀티 경쟁 게임에 특화되었고, VA 패널은 진득한 색감을 즐기며 플레이할 수 있는 싱글 게임이나 캐주얼한 게임을 즐기는 데 만족도가 높다. IPS 패널은 제품마다 스펙의 범위가 넓어서 모든 게임을 다 할 수 있지만, 어느 쪽에도 특화되진 않았다. 따라서 멀티 경쟁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초고주사율 TN 패널, 싱글 플레이 게임을 주로 즐긴다면 가성비 좋은 VA 패널, 다양한 게임을 즐긴다면 IPS 패널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게임용 본체 견적, 기준은 모니터!
구매하려는 본체의 목적과 성능(가격)을 결정짓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게임을 하기 위한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는 단순히 본체뿐만 아니라 모니터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본체를 구매하면서 모니터까지 함께 구매할 계획이라면, 본체보다 사용하려는 모니터를 먼저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모니터의 스펙에 맞춰 본체를 구성하는 방법이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필립스 276M1RPE 나노 IPS QHD 240 프리싱크 HDR 600 게이밍 무결점
QHD 해상도에 240Hz 주사율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다. LG 디스플레이의 나노 IPS 패널을 탑재했으며, VESA 디스플레이HDR 600, 10bit 컬러, DCI-P3 98% 등의 뛰어난 색감을 제공한다. 특히 화면에 재생되는 콘텐츠를 인식하여 후면 라이트로 표현하는 스마트 조명 기술이 적용.
4K는 좀 부담스럽지만, QHD 해상도에서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을 모두 갖추고 싶을 때 선택하면 적당하다. 이정도 스펙의 모니터를 최대로 활용하려면 대략적인 PC 스펙은 인텔 코어 i7 또는 AMD 라이젠 7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정도를 추천.
▲ BenQ 모비우스 EX3210U
<사진 영상 등 전문적인 콘텐츠 제작 + 게이밍>
예전에는 콘텐츠 제작 용으로 4K UHD 모니터를 쓰고, 게임용으로 고주사율 모니터를 서브로 사용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작업과 게임 둘 다 가능한 고스펙 모니터들도 나오는 추세. 대표적으로 BenQ 모비우스 EX3210U는 4K UHD 고해상도와 144Hz 고주사율을 갖춘 게이밍 모니터다. 뛰어난 게이밍 성능은 물론, 퀀텀 닷과 VESA 디스플레이HDR 600, 10bit 컬러, DCI P3 98% 색 영역을 지원하는 IPS 패널을 탑재.
4K 해상도에 고주사율까지 감당하려면 본체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래서 게임할 때는 해상도를 FHD 정도로 조절해 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긴다면 부담이 많이 줄어든다. 게임을 FHD로 즐긴다면 인텔 코어 i5 또는 AMD 라이젠 5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Ti 정도면 가능하고, 만약 4K UHD로 게임을 꼭 해야한다면 인텔 코어 i9 또는 AMD 라이젠 9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90 Ti를 달아야 한다.
▲ LG전자 울트라기어 38GN950
<웅장한 화면으로 영화 및 게임 등 콘텐츠 소비에 특화>
모니터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영화를 감상하는 사람도 있다. 영화 감상과 게임 플레이가 주목적이라면 21:9 비율을 갖춘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를 추천한다. 영화 필름과 동일한 비율로, 레터박스 없이 꽉 찬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고, 게임에서는 16:9 모니터에서는 안 보이던 좌/우가 보이면서 몰입감이 극대화된다.
LG전자 울트라기어 38GN950은 WQHD+(3840x1600) 고해상도에 160Hz 고주사율이 적용된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다. VESA 디스플레이HDR 600 인증에 응답속도 1ms의 나노 IPS 패널을 탑재했으며, DCI-P3 98%, sRGB 135%로 넓은 색 영역을 지녀 영화 감상이나 게임 플레이는 물론, 작업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다목적 모니터.
고해상도와 고주사율이 적용된 울트라 와이드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려면 그만큼 높은 성능의 PC가 필요하다. 인텔 코어 i7 또는 AMD 라이젠 7에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이상 성능을 갖춘 PC를 추천한다.
글 임강호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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