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전 세계에 걸쳐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제 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라우드는 기업의 사업 자체뿐만 아니라,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 그리고 향후 새로운 사업 가치를 발굴하는 데도 결정적으로 기여한다.
이에 최근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자사 IT 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는데,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을 사용하면서도 온프레미스(사내 구축형) 환경의 이점과 데이터 보안을 확보해야 하는 기업의 경우, 현재의 클라우드 대전환 폭풍 속에서 균형을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때,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다.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엔진처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사내 구축된 하드웨어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병행 사용할 수 있으며,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엣지 컴퓨팅의 장점을 모두 결합할 수 있다.
최근 들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이끌어 낸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의 서비스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플랫폼은 글로벌 기업들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다양한 산업 군의 기업들이 규모와 사업 모델에 상관없이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으며, 기업 중 87%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도입했다. 또한, 2023년까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은 한화 약 5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렇게 거대한 시장 흐름의 변화에 함께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고, 그들은 왜 하이브리드를 채택했을까?
일본의 대표 컨설팅 기업인 '노무라연구소(NRI, Nomura Research Institute)'를 꼽을 수 있다. 일본의 금융 기업 70%가 NRI가 제공하는 온프레미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NRI는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확장 가능한 IT 환경을 구축하려, 최근 들어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했다. 그러나 일본 내 보안 기준을 준수하고, 짧은 지연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 내에 데이터센터를 둬야 했다. NRI는 자사 데이터센터 내에 구축할 수 있는 '오라클 클라우드 리전'을 활용함으로써, 2세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이점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관리 및 거버넌스 이슈도 모두 해결했다.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Vodafone)' 역시 주요 데이터센터에 오라클의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해당 플랫폼을 선택했다. 이제 보다폰은 주요 데이터를 다른 곳에 옮기지 않고도 충분히 자체 인프라를 현대화하면서, 자율운영 서비스 같은 최신 기술을 통해 자사 핵심 시스템을 운영,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SDS가 이 서비스를 채택해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구동하며, 최신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중요한 데이터를 외부에 보관하는 점을 우려해 섣불리 도입을 결정하지 못했던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는 발 빠르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옵션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다만 그저 두 가지 IT 환경을 모두 사용한다는 이점 만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취하는 건 아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1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거나, 구축 중인 기업들을 조사하니, 하이브리드 도입 이유로 50%의 응답자는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자원을 활용한 비용 최적화', 45%는 '추가 비용 없이도 온프레미스 인프라에 IT 역량 확장', 34%가 '재해복구를 통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운영' 등을 꼽은 바 있다.
안전한 보안을 바탕으로 자체 데이터센터 내에서도 마음껏 클라우드의 이점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고, 그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향후 IT 환경을 현대화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는 없으리라 예상한다.
즉 바로 이것이 지금의 클라우드 시장이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개편되며, 점점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는 이유라 할 수 있다. 단순히 클라우드로 모든 것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온프레미스 인프라와 프라이빗 및 퍼블릭 클라우드 내 애플리케이션을 균형 있게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이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우선으로 고려하길 적극 권장한다.
글 / 한국오라클 클라우드사업부 유중열 전무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