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인텔과 AMD의 최신 CPU가 출시될 시기가 다가왔다. 새로운 CPU가 탑재된 PC는 더 높아진 성능만큼이나 비싼 가격을 자랑할 가능성이 있다. 그와 반대로 구형 제품들은 출시 이후 가격이 꾸준히 조금씩 내려왔기 때문에, 출시 때와 비교하면 가격이 많이 내려간 상황.
새로운 CPU로 구성된 최신 PC를 구매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세대 교체가 되기 전의 막바지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현재로도 가벼운 작업이나 웹 서핑 용도의 PC 구성은 물론, 4K 게이밍을 위한 고성능 시스템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앞으로 있을 가격 변동과 상관없이 보다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각 상황에 맞는 간략한 시스템을 정리해본다.
문서작업/온라인수업/인터넷용 PC
인텔 시스템 : 코어 i3-12100 + H610 + 8GB
AMD 시스템 : 라이젠 4600G + A520 + 8GB
*여타 부품까지 포함한 대략적인 본체 가격대 : 45~60만원
가장 기본적인 PC 시스템 구성이다. 게임을 주 목적으로 하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싼 외장 그래픽카드를 제외하고 CPU의 내장 그래픽을 이용한다. 이 경우 (2022. 9월 기준)CPU 성능이 높은 쪽으로 구성하고 싶다면 인텔 시스템으로, GPU 성능이 높은 쪽으로 구성하고 싶다면 AMD 시스템을 추천한다.
유의할 부분은 인텔 CPU는 내장 그래픽이 제외된 'F 시리즈'가 있기 때문에, F 시리즈는 고르지 말아야 한다. AMD도 CPU인 라이젠 버미어 라인업은 내장 그래픽이 제외되어 있어서 고르면 안 된다. APU인 G 시리즈를 골라야 한다.
게임을 위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이 구성에서도 간단한 게임을 즐기고 싶을 수가 있다. 예를 들면 리그오브레전드, 카트라이더 같은 가벼운 게임 말이다. 사실 어지간해서는 메모리를 싱글 채널로 8GB 하나만 사용해도 롤, 카트 같은 게임은 내장그래픽으로도 충분히 돌릴 수 있긴 한데, 좀 더 원활하게(시스템의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더 높은 프레임으로 구동하고 싶다면 메모리를 8GB 더 추가해서 16GB 듀얼채널을 구성하면 된다. 가격대는 아주 최저가 위주로 맞추면 40~50만 원. 저장장치 등을 약간 넉넉하게 맞추면 60만 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차세대 CPU가 나와도 이 영역(가성비)은 당분간 건드릴 수 없기 때문에, 당장 구매해도 손해볼 일은 없어 보인다. (추천도 상)
FHD 게이밍 PC
인텔 CPU : 코어 i5-12400F + B660 + 16GB(삼성 8+8)
AMD CPU : 라이젠 5 5600 + B550 + 16GB(삼성 8+8)
외장 그래픽카드 : 지포스 RTX 3060 또는 라데온 RX 6600
*여타 부품까지 포함한 대략적인 본체 가격대 : 100~130만원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외장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는 사용하려는 모니터의 해상도에 맞춰 그에 맞는 성능을 고르는 것이 적합하다.
본인이 FHD(1920x1080) 해상도 모니터를 사용 한다면, 가장 가성비 좋은 구성으로는 인텔 시스템은 코어 i5-12400(또는 12400F) + B660 메인보드, AMD 시스템은 라이젠 5 5600 + B550 메인보드를 꼽는다.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게임도 잘 돌리기 때문에 가성비가 제일 좋은 구간이다.
외장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또는 AMD 라데온 RX 6600을 추천한다. 하이엔드급에 비하면 인상적인 성능은 아니지만, FHD 해상도에서 스팀 게임이나 온라인 게임을 '높음' 옵션 이상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 없다. 전력 소모도 낮은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낮은 출력의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해도 되는 장점이 있다.
가격대는 다른 부품의 사양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지만 대략 100~130만 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황. 만약 동급 차세대 CPU와 플랫폼으로 구성할 경우에는 CPU, 메인보드. DDR5 램값에만 최소 20~30만 원 정도 더 지출해야 하고. 파워도 지금보다 한단계 더 윗급을 구매하는 것이 권장되므로 최대 40만 원 이상의 지출이 더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예산 대비 만족도가 높은 이 구성도 추천할만하다. (추천도 상) *차세대 CPU와 메인보드의 출시 예정 가격을 원-달러 환율로 계산한 예상치이며, 국내 출시 가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QHD 게이밍 PC
인텔 CPU : 코어 i7-12700F + B660 + 16GB(튜닝 메모리)
AMD CPU : 라이젠 7 5700X + B550 + 16GB(튜닝 메모리)
외장 그래픽카드 : 지포스 RTX 3070 또는 라데온 RX 6700 XT
*여타 부품까지 포함한 대략적인 본체 가격대 : 165~200만원
QHD 해상도에서 스팀 게임을 '높음' 옵션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최저가급 게이밍 시스템은 인텔 B660과 AMD B550 메인보드 중에서 약간 더 고급의 것(전원부와 부가옵션이 더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다른 부품들도 FHD 본체보다 조금씩 더 좋은 것으로 구성한다.
CPU는 코어 i7-12700F(P코어 8개, E코어 4개)와 라이젠 7 5700X(8코어)로 각각 구성했다. 이 등급에서는 코어 i7-12700K의 성능이 독보적이지만, K 버전의 CPU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메인보드를 값비싼 Z670으로 변경해야 하므로 논오버 버전을 선택했다. 만약 돈을 좀 아껴야 한다면 CPU를 6코어 제품(12400, 5600)으로 다운그레이드 해도 된다. 세기말에 고성능 CPU를 선택하는 것이 썩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므로.
메모리는 기본 메모리가 아닌 튜닝 메모리를 추천한다. 가격도 시금치와 큰 차이 안 나기 때문에 합리적이다. 고가의 튜닝메모리까지는 필요 없고, 요즘 세기말이어서 가격대가 많이 내려온 3,600MHz CL16 정도의 스펙이면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메인보드가 이정도 스펙도 받아내지 못한다면 3,200MHz CL16 제품으로 써도 되겠다.
이 용도에서 외장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 또는 AMD 라데온 RX 6700 XT정도가 적당하다. QHD 해상도에서는 어지간한 게임은 풀옵션(60FPS)을 문제 없이 사수할 수 있고, '보통~높음' 정도로 옵션 타협하면 120~144Hz도 노려볼 수 있다.
2022년 9월 기준, 저렴한 제품들 위주로 고르면 150만원 후반(AMD 본체)부터 가능하고, 부품의 퀄리티를 좀 높이면 200만 원 언저리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이 급에서 인텔 시스템은 AMD 시스템보다 10~15만 원정도 더 비쌀 수 있다. 그대신 연산 성능은 돈을 더 쓰는 만큼 우월하다. (추천도 중)
4K (또는 초고주사율) 게이밍 PC
인텔 CPU : 코어 i9-12900K + Z670 + 32GB
AMD CPU : 라이젠 7 5800X3D + X570S + 32GB
외장 그래픽카드 : 지포스 RTX 3080 또는 라데온 RX 6800 XT 이상
*여타 부품까지 포함한 대략적인 본체 가격대 : 250~350만원
최상위 게이밍 본체도 엄밀히 따지고 들면 용도가 여러 갈래로 나뉠 수 있지만, 보통은 하이엔드급 4K 게이밍 모니터 또는 하이엔드급 대화면 울트라와이드 모니터의 풀스펙(HDR600 이상, 144~165Hz)을 뽑아낼 수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당연히 높은 성능이 요구되며, 본체 가격도 앞선 제품들과는 많이 차이가 난다. CPU는 최상위급인 코어 i9-12900K와 라이젠 5900X(또는 5800X3D)를 탑재하고 시작하는데, 범용성에서는 i9-12900K가 더 좋다. 하지만 가격이 더 비싸다.
CPU를 하이엔드 급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이 급에서는 메인보드와 메모리도 그에 걸맞게 좋은 것으로 세팅한다. 메인보드는 최상위 등급인 인텔 Z670과 AMD X570S로, 메모리 오버클럭은 물론, CPU에 높고 안정적인 전력을 제공할 수 있어 CPU의 성능을 100% 모두 끌어낼 수 있다. 메모리는 빠른 속도의 튜닝 메모리를 넉넉하게 32GB 용량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가격을 아끼려면 3,600MHz CL16으로. 이보다 더 성능과 오버클럭 잠재력이 높은 것을 원하면 3,600MHz CL14 제품이 메리트가 있다.
외장 그래픽카드는 최소한 하이엔드의 초입인 지포스 RTX 3080 또는 라데온 RX 6800 XT를 장착해야 한다. 4K 게이밍을 위한 시스템은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저것보다 급이 낮은 제품은 추천하지 않는다. 여유가 된다면 지포스 RTX 3080 Ti ~ 지포스 RTX 3090 Ti나 라데온 RX 6850 XT ~ 라데온 RX 6950 XT를 장착하면 더 좋다.
가격대는 메인보드, 저장장치, 파워 등을 '이 급에서 가장 저렴한' 부품으로 골라 조립하면 250만 원대(AMD 시스템만 가능)에도 가능하지만 오히려 밸런스가 안 맞는 느낌이고, 보통은 280~300만 원 사이에서 조립할 때 부품 간 밸런스가 적절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욕심을 부려서 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등을 더 호화롭게 구성하면 400만 원도 넘길 수 있지만, 차세대로 세대 교체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그런 초호화 세기말 본체는 추천하지 않는다. (추천도 하)
이 급의 본체는 지금 당장 필요한 경우라면 250~300만 원 사이에서 구성하되, 급하지 않다면 곧 출시할 다음 세대 플랫폼으로 구성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서 제일 합리적인 선택이다. CPU는 최대한 다운시키고(i5~i7급) 그래픽카드만 하이엔드급으로 선택하는 본체도 나쁘지 않다. 만약 세부 부품까지 더 궁금해진다면 이 인포그래픽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겠다.
글 임강호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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