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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EAT  · STAY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2022.09.14. 13: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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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을 머물러도 부족할 샌프란시스코에서, 단 하루밖에 머물 수 없다니. 가혹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때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 꽉 찬 ‘가고 싶은 곳’ 리스트를 비우고, 읽고 먹고 머물 곳 딱 하나씩만 남겼다.

시간이 없다면, 더 느리게

샌프란시스코는 청춘의 도시다. 거리를 걷다 보니,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거리를 쏘다니던 청춘의 내가 다가왔다. 자유로운 도시의 공기가 마법처럼 그때를 일깨웠다. 올랜도에서는 어린 시절이 떠오르더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청춘을 추억한다. 이번 여행은 소환여행이 된 느낌이다.


샌프란시스코에 하루 머물게 된 건 비행기 연결 때문이었다. 티켓을 받았을 때는 바로 이어지지 않는 일정표가 야속했는데, 막상 파웰 스트리트(Powell Street) 앞에 서니 그냥 감사했다. 주어진 시간은 22시간 30분. 꽤 길어 보이지만, 코로나19 검사 시간을 빼고 나니, 뭔가 제대로 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머릿속을 날아다니던 여행 계획을 백지로 만든 후, 꼭 가고 싶은 장소와 꼭 맛보고 싶은 음식, 꼭 머물고 싶은 곳 딱 하나씩만 생각하기로 했다. 대신 느린 속도로 천천히.


●READ

샌프란시스코의 빛
시티라이츠 서점

샌프란시스코에는 크고 작은 서점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시티라이츠 서점(City Lights Bookstore)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빛’이라 불리는 서점. 1953년부터 오늘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역사가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 오랜만에 책방을 찾으니 마음이 두근두근 방망이질해 댔다.

서점은 미로처럼 이어진 1층과 시인의 방으로 꾸며진 2층, 눌러앉아 있고 싶은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가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비트 세대(Beat Generation) 문학을 모아 놓은 2층 서가였다. 떨리는 가슴을 안고 한 줄 한 줄 더듬었던 잭 케루악의 책 <온 더 로드(On the Road)>를 비롯해, 세월은 흘렀지만 청춘의 기운이 고스란히 깃든 책들이 사이좋게 놓여 있었다.

‘이곳에 들어오는 여러분, 모든 절망을 버리시오(Abandon all despair ye who enter here)’라는 문구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줬다. 향수에 젖어 서가를 느리게 움직이다, 케루악의 또 다른 책 <다르마 행려(The Dharma Bums)>를 들었다.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와 서울 가는 걸로.


●EAT

매콤하고 향긋한 사천 음식
Z&Y 레스토랑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끼만 맛봐야 한다는 사실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무엇을 먹을지 선택의 괴로움에 빠져 있을 때,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에밀리가 나를 구제했다. 미슐랭 빕구르망 2021에 빛나는 정통 사천 음식점이 있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처음이었다면 ‘미국에서 왜 중식을?’이라며 고개를 흔들었겠지만, 세계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있는 도시인 데다 미국에 중국 음식을 알린 출발점이 바로 이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니 도전할 만한 선택이다 싶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중국 음식의 핵심을 모아 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북적북적한 홀에 들어서자, 왼쪽 벽에 붙어 있는 ‘마라선향(麻辣鮮香)’이라는 글자가 눈길을 끌었다. ‘맵고 알싸하고 신선하고 향 좋은 음식’이라는 뜻처럼, 특유한 항신료는 매력적이었고 알싸한 맛은 아름다웠다. 단순해 보이는 음식 안에도 오랜 시간 졸이고 삶는 노력이 들어 있었다.

향긋하게 해 주는 오이 삼겹살 롤부터 출발해 마라 기름 만두, 쿵파오 치킨 등 음식이 나올 때마다 감탄사를 멈출 수 없었다. 어려운 일이지만 잊지 못할 메뉴를 꼽는다면, 배추탕과 북경 오리였다. 배추탕은 말 그대로 배추를 끓인 탕이라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 매운맛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지만, 소박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음식이었다. 북경 오리도 쫀득한 식감에 깊은 향이 인상적이었다. 목 뒤로 넘긴 후에도 입 안에 그윽한 향이 남아 있었다. 왜 에밀리가 이 식당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다.


●STAY

독창적인 도시에 잘 어울리는
호텔 제타

독창적이면서 편안하고 교통도 좋은 숙소를 찾고 있다면 호텔 제타(Hotel zetta)다. 일단 최고의 미덕은 위치다. 트램을 타는 파웰 스트리트에서 걸어서 1분 거리다. 중심가에 있어 생동감 넘치는 샌프란시스코를 늦게까지 즐길 수 있다.

다음은 로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묘한 강아지 모형이 ‘웰컴 홈’이라며 맞이해 준다. 시선을 올리면 세련된 분위기의 바가 눈에 들어온다. 한쪽에는 포켓볼을 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2층은 작품으로 꾸며진 플레이 룸이다. 친구와 함께라면 밤새 이곳에서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듯했다.

호텔 구석구석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도 마음에 들었다. 엘리베이터 앞 공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편안한 소파와 빨간색 전화 부스를 가져다 놓았다. 죽 이어진 카펫을 따라가니, 마치 작은 갤러리처럼 꾸며진 방이 나타났다. 독특한 그림 한 점으로 방 분위기가 확 달라 보였다.


사각사각한 침구와 고급스러운 어메니티는 기본이었다. 편안한 조명 아래 네스프레소를 이용해 진한 커피 한 잔을 내려 놓고, 짧고도 길었던 여행을 돌아봤다. 다음 여행에서는 사랑스러운 샌프란시스코에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곽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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