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우리나라 와인셀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아직 크지 않다. 백색가전의 왕좌를 놓고 LG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그 '삼성전자'의 인지도를 생각해보면 정말 의아할 정도다. 원인은 의외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바로 그동안 주지해왔던 삼성전자의 와인셀러 시장에 대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와인셀러 전용 제품을 내놓기보다, 기존의 냉장고 라인업에 와인랙을 갖추는 쪽으로 와인 마니아들을 공략해 왔다. 와인셀러는 대한민국 냉장고계를 양분하고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야기가 좀 달라졌다. 드디어 삼성전자가 와인셀러 전용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0년 만에 다시 진출한 와인셀러 시장
▲ 지난 2009년 출시된 삼성전자 지펠 와인셀러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삼성전자가 와인셀러 시장에 다시 진출한 것은 지난 2019년이었다.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늦은 시점에 진출이 이뤄진 것은 이전의 부진함 때문. 삼성전자는 유명했던 '지펠' 브랜드로 와인셀러를 출시했지만, 판매량 저조로 인해 지난 2009년 생산을 중단하고 주방가전 라인업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리고 기존의 냉장고에 와인셀러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시장을 공략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바뀌었다. 와인 소비층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는 생산 중단 10년 만인 지난 2019년부터 다시금 와인셀러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있다.
비스포크와 인피니트의 두 가지 대형 라인업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올해의 삼성전자 대형 와인셀러 라인업은 '비스포크 와인냉장고'와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와인냉장고'의 2종이다. 인피니트 와인냉장고는 투명 글래스를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업으로, 최대 101병의 와인을 3개 존에 각각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멀티 팬트리에는 와인뿐 아니라 함께 곁들여 먹는 햄, 소시지, 치즈, 견과류, 과일을 보관할 수도 있다. 고급스러운 키친 인테리어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높아 접근이 쉽지 않은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소형 와인셀러는 '비스포크 큐브'
최근 삼성전자의 약진이 돋보이는 분야는 소형 와인셀러 카테고리다. '삼성 비스포크 큐브'가 바로 이들의 소형 와인셀러인데, 와인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보다는 '맞춤형 소형 냉장고'라는 점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스포크 큐브는 3가지 옵션을 고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3가지 옵션은 와인과 맥주 보관에 특화된 '와인&비어', 기능성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보관에 적합한 '뷰티&헬스', 그리고 필요에 따라 다양한 아이템을 함께 수납할 수 있는 '멀티'의 세 가지다. 제품의 활용성을 한정하지 않아, 더 많은 소비자를 포용하려 했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내부 옵션은 바꿀 수 있어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홈페이지 갈무리>
비스포크 큐브 냉장고는 정육면체의 소형 냉장고로, 필요에 따라 복수의 제품을 쌓아서 인테리어를 연출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내부 수납 모듈은 필요에 따라 교체가 가능하므로, 구매 시 와인&비어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이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성을 확장할 수 있다. 주종에 대한 취향이 자주 바뀌는 이들에게는 만약의 경우를 고려해, 와인셀러 비스포크 큐브를 고르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 IoT 앱으로 제공되는 소믈리에앳홈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삼성전자의 IoT 앱인 '스마트싱스'에는 와인에 관련된 기능이 추가돼 있다. 와인냉장고 전용 기능인 '소믈리에앳홈' 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딥러닝 와인 라벨 추출, 와인 정보 인식 광학 문자 판독 기술이 적용돼 있다. 스마트폰으로 와인 라벨을 촬영하면 이름, 원산지, 종류, 생산지역, 와이너리, 알코올 도수, 바디감, 산미, 타닌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소믈리에앳홈 기능은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비스포크 냉장고와 큐브 냉장고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와인셀러 주요 제품
판매 점유율의 측면에서 보자면, 삼성전자의 와인셀러 부문은 소형 냉장고인 비스포크 큐브 제품의 기여도가 높게 나타난다. 대형 제품은 70병의 와인을 수납할 수 있는 제품 1종이 유의미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일반 냉장고를 구매하면서 와인냉장고를 옵션으로 추가하는 경우도 많아, 삼성전자 와인셀러를 이용하는 비율은 단일 제품 판매비율보다는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와인&비어 CRS25T850005W
CRS25T850005W 모델넘버의 제품은 2021년 출시된 제품으로, 5도에서 18도까지 온도 대역을 1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는 소형 냉장고다. 와인&비어 옵션을 선택할 경우에는 슬라이딩 드로워, 프레젠터 패드, 슬라이딩 선반이 제공된다. 프레젠터 패드를 설치한 칸에는 와인을 세워 보관할 수 있게 된다. 펠티어 소자를 사용해 소음과 진동이 적은 제품으로, 침실이나 서재 등에 놓아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냉장고 용량은 25리터며, 와인은 한 번에 최대 6병까지 보관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와인&비어 CRS25T950005W
CRS25T950005W 또한 기본적인 구조는 앞서 소개한 제품과 동일하다. 25리터 용량의 소형 냉장고로, 와인은 최대 6병을 수납할 수 있다. 본 제품은 앞서 소개한 제품보다 1년 먼저 출시된 2020년형으로, 현재 시점에서 구매할 시에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삼성 스마트씽스와 연동할 수 있어, 앱으로 언제든 내부의 온도를 확인하고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 색상은 코타 그리너리, 코타 차콜, 그리고 코타 썬 옐로우의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와인&비어 CRS25T950001W
CRS25T950001W 또한 앞서 소개한 제품들과 같은 라인업에 위치한 소형 냉장고로, 기본적인 기능은 다른 두 제품과 동일하다. 다만 색상의 선택지가 다르며 보다 더 많은데, 코타 화이트, 코타 차콜, 프라임 핑크, 펀 그린, 스카이 블루의 다섯 가지다. 전면의 도어는 2중의 글래스 시스템 도어로, 진공단열재를 사용해 열을 막아주고 자외선과 직사광을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키친핏 RW24B5920AP (코타)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키친핏 와인냉장고는 여타 비스포크 냉장고와 톤과 크기를 맞춘 라인업의 제품이다. 2022년형 제품은 핸들을 없애고, 한 번의 터치로 문을 열고 닫는 오토 오픈 도어가 적용돼 있다. 상하칸의 2개 존을 적용한 제품으로, 윗칸은 4도에서 18도까지, 밑칸은 1도에서 18도까지 온도를 설정할 수 있다. 70~72%의 습도를 유지해 코르크 마개를 마르지 않도록 하는 습도 유지 기능을 채택하고 있으며,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저진동 및 저소음을 구현했다. 와인병은 최대 70병까지 수납할 수 있다. 습도 유지 기능을 탑재한 점은 경쟁사 제품에서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지만, 여타 비스포크 라인업과 톤을 맞추다보니 전면 도어에 글라스가 적용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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