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삼성전자는 LG전자, 위니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을 삼분하고 있는 제조사다. 이들 또한 백색가전 분야의 경쟁사인 LG전자처럼 국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조성되기 전에 김치냉장고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본 제품의 성적은 그다지 신통찮았고 결국 시장 철수라는 선택을 하기에 이르렀으며, 1998년의 시점에 이르러서야 다시금 김치냉장고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 삼성전자는 ‘메탈’을 키워드로 삼은 김치냉장고 제품을 활발하게 출시하며,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상황이다.
소재에서 차별점을 두는 삼성전자
▲ 1993년 2월 9일자 동아일보 14면에 게재된 삼성전자 김치냉장고 광고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것은 1992년이었다. 당시 김치냉장고 개발을 위해 이들은 35억 원의 개발비, 200여 명의 연구원을 투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의 일반 냉장고보다 3배 더 오래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당시 활용된 기술은 김치 전용칸 온도를 30℃까지 높인 이후에 발효시키고, 이후에 적정 보관온도로 급랭시켜 맛을 유지시키는 방식이었다. 다만 이 제품은 지금 우리가 알다시피 그리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지 못했고, 결국 삼성전자는 한동안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손을 떼게 된다.
이들이 다시금 김치냉장고를 출시한 것은 1998년이었다. 당시 출시된 제품의 이름은 ‘다맛’이었다. 당시 이 제품은 김치 저장 온도를 3단계로 설정할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를 통해 최장 4개월 이상 김치를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다맛 시절부터 삼성전자의 지금의 김치냉장고의 특징을 엿볼 수 있는데, 바로 ‘재질’이다. 당시 이 제품은 맥반석 재질의 용기를 채택해 성능을 극대화한 바 있는데, 지금 역시도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는 내외부 소재를 통해 기능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펠아삭, 김치플러스, 그리고 비스포크
▲ 지난 2017년 선보인 삼성전자 지펠아삭 M9000 김치냉장고
<이미지 출처 : 삼성 뉴스룸>
2010년대 들어 삼성전자는 ‘지펠아삭’이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내놓기 시작했다. 당시 지펠아삭은 ‘메탈그라운드’ 기술을 제품의 주된 특징으로 내세웠다. 보관온도를 우리나라에서 과거에 김치를 보관하던 곳인 ‘땅속’과 유사한 환경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메탈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김치통을 올려두는 공간은 ‘메탈쿨링선반’으로, 김치를 넣어두는 용기는 ‘메탈쿨링김치통’으로 구성했다. 외기유입과 내기 유출을 막기 위해 ‘메탈쿨링커버’까지 적용했다. 금속의 열전도율을 활용해, 사용자가 김치냉장고의 도어를 자주 여닫더라도 단시간에 냉각시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삼성전자 비스포크 4도어 김치냉장고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시장 재진출, 차별화된 제품 공급, 그리고 이어진 대규모의 마케팅을 통해 삼성전자는 나름의 성공을 거뒀다. 지금은 위니아, LG전자와 함께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 점유율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김치플러스’라는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의 김치냉장고는 엔트리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 김치플러스’로, 프리미엄급 모델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라는 브랜드로 출시되고 있다.
김치플러스 최신형의 공통된 스펙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보도자료>
삼성전자 김치냉장고는 기본적으로 냉기 보존을 위한 ‘메탈쿨링’을 지원한다. 잦은 문 열림에도 내부의 냉기를 보존하고, 한겨울 땅속 같은 아삭한 김치맛을 지킬 수 있는 기능이다. 최근 제품들은 문이 열릴 때면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위에서 냉기를 내려보내는 ‘메탈쿨링 커튼 플러스’ 기능도 지원된다. 칸마다 다른 온도로 설정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내부 온도차를 0.3℃로 균일하게 유지하는 ‘초정온 맞춤보관’ 또한 특징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김치 보관에 관해서는 탄산감과 아삭함을 살리는 ‘깍두기/동치미 모드’, 김치의 유산균을 증식시킬 수 있는 ‘저온쿨링 모드’, 보관이 어려운 저염 김치를 고려한 ‘저염 김치 보관 모드’, 그리고 갓 담근 김치를 알맞게 익힐 수 있는 ‘상온 모드’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뿌리채소나 열대과일을 보관할 수 있는 ‘감자/바나나 모드’, 3일 숙성 알고리즘으로 고기를 알맞게 익히는 ‘참맛육류 모드’, 벌레가 생기기 쉬운 곡류와 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와인을 고려한 ‘곡류/와인 모드’ 등의 모드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아울러 비스포크 김치플러스에 한정해서 보면, 주변의 인테리어에 맞출 수 있는 정돈된 ‘비스포크 디자인’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RQ48A9002S9 (2022년형)
이 제품은 4개의 도어, 3개의 룸을 갖춘 김치냉장고다. 상단칸은 여닫을 수 있는 형태며, 중간칸과 하단칸은 서랍식 슬라이드 도어다. 슬라이드 도어는 살짝만 밀어도 끝까지 자동으로 닫기는 ‘오토 클로징’ 기능이 적용돼 있다. 세련된 메탈 그레이 색상이며, 전체 용량은 490리터다. 넓게 설계된 상단칸의 용량이 294리터며, 중간칸이 104리터, 하단칸이 92리터다. 상단칸에는 6개의 도어 가드가 있으며, 선반은 3개, 박스는 2개가 위치해 있다. 세 칸 모두 김치 보관 모드와 숙성 모드를 지원하며, 맞춤보관 모드는 중간칸과 하단칸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조작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내부 웰빙존 쪽에서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상단칸의 웰빙존과 중간칸, 하단칸 도어 쪽에는 음식의 신선도 유지와 냄새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레쉬 필터’가 적용돼 있다. 본품과 함께 제공되는 김치통은 열어보지 않아도 내부 상태를 알 수 있도록 속이 비치는 재질로 제작됐다. 아울러 보관하고 있는 김치의 상태와 칸별 보관 모드는 삼성전자 IoT 앱인 ‘스마트싱스’로도 확인할 수 있다. 본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2등급이며, 소비전력은 월 기준 14.4kWh다. 냉동운전 시의 소비전력은 월 기준 34kWh로 보다 높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RQ48A94Y1AP (2022년형)
비스포크 브랜드의 이 제품도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는 제품이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앞서 소개한 제품과 동일하며, 비스포크 제품으로 다양한 도어 색상을 조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타 메탈, 새틴 글래스, 글램 글래스, 페닉스, VCM 등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총 용량은 490리터며, 상부칸과 중간칸, 하단칸으로 세 개의 룸을 갖추고 있는 점도 동일하다. 상부칸의 도어가드에는 탈착이 가능한 곡물 디스펜서도 별도로 비치할 수 있다.
본 제품은 임베디드 형태의 ‘키친핏’으로도, 일반 냉장고와 같은 형태인 ‘프리스탠딩’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제품의 벽이 얇게 설계돼 있어 실제 크기보다도 내부 용량이 넓은 점(스페이스 맥스)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평생보증이라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본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등급이며, 소비전력은 월 기준으로 13kWh다. 아울러 냉동운전 시의 소비전력은 32kWh로, 앞서 소개한 제품에 비해 다소 소비전력이 낮은 편이다.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RP22A3111Z3 (2022년형)
보다 작은 용량의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다면 이 제품이 적절한 선택이 될 것이다. 총 용량 221리터의 제품으로, 도어는 상부에 뚜껑 형태로 탑재돼 있다. 제품의 색상은 네 가지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지금 소개하는 RP22A3111Z3 모델의 색상은 ‘파인 실버’다. 이 제품에도 프레쉬 필터가 적용돼 있는데, 여닫을 수 있는 뚜껑부에 부착돼 있다. 본품과 함께 제공되는 안심 김치통은 앞서 소개한 제품의 것들과는 다른 종류로, 아기 젖병에 사용되는 PP 소재로 만들어진 토프 컬러의 김치통이 제공된다.
룸은 오른쪽과 왼쪽의 2실 구조며, 좌실과 우실의 용량은 110.5리터로 동일하다. 좌실과 우실 모두 김치, 야채&과일, 육류&어류, 냉동, 쌀, 와인 보관 모드를 지원한다. 본 제품에는 2개의 내부 온도 센서와 함께 1개의 외부 온도 센서가 적용돼 있어, 냉장고 외부의 온도 변화를 자동으로 감지하며 이를 사용자가 직접 확인할 수도 있다. 또한 본 제품은 IoT 앱과의 연동을 지원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등급으로, 냉동운전 시 월 소비전력은 25kWh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danawa.com
글 / 최덕수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