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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하게 가을이 무르익은 곳 '강진'

2022.11.29. 09: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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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에는 짱뚱어, 하늘엔 철새가 가득하다.
자연이 꿈틀거리는 땅, 강진만에서 생명의 태동을 느꼈다.


●월출산이 내어 주는 온기
강진다원 녹차밭

강진의 모든 것은 물들어 있었다. 들은 황금빛이었고 산은 주황색이었다. 서울을 떠난 지 3시간이 지났다. 월출산의 거친 산세가 선명히 보인다. 강진의 가을에 다다랐다.

곧장 강진다원으로 향했다. 일찍이 다산 정약용이 1801년부터 18년간 유배 생활을 하며 마시곤 했던 차가 ‘다원 설록차’다. 전라도 야생 차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단조롭고도 질서정연한 녹차밭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일교차가 크고 안개가 자주 끼는 강진의 지리적 특징은 야생 차나무에 깊은 맛을 더했다. 녹차 내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백운동 정원에 닿는다. 연못, 대나무숲, 감나무를 품고 있는 우리나라 전통 원림이다. 원림은 공원의 수풀을 뜻한다. 조선시대 선비와 문인들이 이곳 경치에 취해서 수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정원 뒷문으로 이어진 정자에 오르면 녹차밭과 월출산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토록 아름다운 강진의 풍경은 고귀한 작품들의 원천이다.


●액티비티의 섬
가우도

가우도는 섬의 외형이 마치 소의 ‘멍에’를 닮았다고 붙은 이름이다. 멍에는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해 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를 뜻한다. 가우도는 강진만에 있는 8개의 섬 중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섬은 청자다리를 통해 육지와 이어져 있다. 다리 아래로는 제트보트가 바다를 헤집는다. 요리조리 방향을 틀며 관광객의 웃음을 쥐어짜던 제트보트는 S자 모양의 거품을 강진만 위에 수놓았다.

섬 중앙에는 청자 모양의 타워가 보인다. 5분 정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면 주변 풍경을 조망하기 한결 수월하다. 섬 뒤쪽으로 길이 150m 출렁다리를 따라가면 가우도 생태탐방로, ‘함께해(海) 길’이 이어진다. 2시간가량 해안가를 걸으며 힐링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다. 실루엣으로 비친 다산다리의 형상이 소의 뿔처럼 뾰족하고 웅장하다.

해가 질 무렵, 청자타워 전망대에 올랐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서다. 와이어에 몸을 묶자 참았던 떨림이 시작됐다. 긴장도 잠시, 어느덧 몸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단 1분 만에 1km 건너편 해안까지 이동한다. 마침 석양으로 물든 갯벌 풍경은 짜릿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덜어 내는 곳
푸소 농가 체험, 꽃들

강진에 갔다면 ‘푸소’를 경험해 봐야 한다. 푸소(FU-SO)는 ‘필링 업, 스트레스 오프(Feeling Up, Stress Off)’의 줄임말이다. 전라도 사투리 ‘덜어 내다’에서 착안해 지어졌다고 한다. 농가에 머물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어 가는 체류형 프로그램이다. 텃밭 체험, 차 만들기, 닭 모이 주기, 꽃팔찌 만들기 등등. 도시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체험들로 다채롭게 구성했다. 여행객은 일주일 살기나 강진 시티투어를 할 때 숙박과 함께 체험하기 좋다.

오늘 머무를 농가, ‘꽃들’에 도착했다. 주인장이 인사와 함께 식혜를 내왔다. 은은한 미소와 환대가 학창 시절 시골 할머니 댁을 방문할 때 느끼던 포근함이다. 처음인데 익숙했다. 과거 세계 각국을 여행했다는 주인장은 그때의 경험과 넓어진 가치관으로, 여행객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며 웃었다. 음식의 경우 밭과 하우스에서 직접 재배한 농작물이기 때문에 영양과 맛이 탁월하다. 이튿날 떠나기 전 먹었던 아침상만 보더라도 병어구이, 죽순무침, 황칠장아찌, 냉이무침, 어리굴젓, 파김치까지 웬만한 한정식에서 먹었던 맛보다 정갈하고 깔끔했다. ‘꽃들’에 머무는 동안 근심이 한 움큼 덜어진 기분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 생명을 잉태하다
강진만 생태공원

강진의 남쪽으로 향하면 바다를 만나기도, 이따금 갯벌을 만나기도 한다. 강진만은 탐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지점이라 수온이 높은 편이다. 덕분에 무려 1,131종의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천혜의 자연 공간으로 거듭났다. 대표적으로 짱뚱어, 뒷부리도요, 청둥오리가 있는데, 운이 좋으면 멸종 위기종 수달과 큰고니도 만날 수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에 들어서면 우선 냄새부터가 다르다. 바다의 짠내가 코끝에 전해진다. 바람을 따라가면 금방 갯벌에 도달한다. 몸을 비틀며 춤추는 갈대 아래로 수많은 짱뚱어가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부끄러움이 많은 편이라 스치는 눈길에도 갯벌 구멍으로 쏙 들어간다. 신발이 더러워지는 일도 없이 갯벌을 누빌 수 있는 건 나무데크(3km)의 역할이 크다. 덕분에 탐진강을 건너는 건 물론이고, 백조다리까지 편안하게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다.

잠시 사색에 잠겨 뚜벅뚜벅 길을 걸었다. 100m쯤 떨어진 강에선 청둥오리 떼가 꽥꽥 소리 지르며 먹이 활동에 전념 중이다. 한 쌍의 고니는 하트 모양 실루엣을 그리며 애정을 뽐내고 있고 짱뚱어는 여전히 엉금엉금 기어 다닌다. 혼자 있지만, 결코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30분쯤 지났을까, 백조 형상의 백조다리 전망대에 올랐다. 소금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온다. 불과 8년 전까지만 해도 하수 종말 처리장이었던 이곳이 66만여 평방미터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생명을 품는 그릇은 결국 자연이란 결론에 도달했다. 한 발짝 다가간 자연은 조용히 위로를 건네고 있었다.

글·사진 김민형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코레일관광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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