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대한민국을 강타할 한파. 찬바람 쌩쌩 부는 겨울날엔 따뜻한 이불 속에서 귤이나 까먹는 게 제일이지만 그래도 나가야겠다면 몸을 조금이나마 녹일 수 있는 방한용품 한두 개 정돈 챙기도록 하자. 자그마한 '핫팩' 하나만 있어도 매서운 추위가 좀 덜 무섭게 느껴질 것이다.

근데 잠깐, 핫팩은 대부분 일회용이라 한 번 쓰고 나면 곧바로 쓰레기통행이다. 어차피 매년 찾아오는 겨울, 해마다 이렇게 쓰레기 팍팍 나오는 핫팩을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을까. 올해부턴 핫팩 대신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충전식 온열기기로 환경도 지키고 온기도 지켜보자.

지구가 아파요

일회용 핫팩, 환경오염이랑 무슨 상관?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 있는 일회용 고체 핫팩은 철가루와 숯가루, 활성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철은 산소와 만나면 산화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때 열이 발생한다. 원래 철의 산화는 아주 천천히 진행되지만 핫팩 속 탄소가루, 소금, 물 등이 촉매 역할을 해 온도를 급격하게 상승시킨다. 

한 번 산화된 철은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는다. 즉, 한번 사용한 핫팩은 재사용 하지 못할뿐더러 재활용까지 불가능해 일반 쓰레기로 버려진 뒤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특히 핫팩의 포장재로 활용되는 부직포는 친환경으로 만든 제품이 아닌 이상 자연분해가 힘들고, 소각을 한다 해도 이산화탄소와 같은 각종 유해물질을 배출한다. 

핫팩의 내용물들은 또 어떤가. 광물인 철 자체는 유해성이 없지만 핫팩 속 철은 순수한 철이 아니다. 철 함유량이 낮을수록 그 빈자리를 다른 유해물질이 차지하게 될 테고, 그 유해물질들은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게 불 보듯 뻔하다. 산화된 철의 경우 인체에 노출 시 피부 자극과 호흡기, 순환기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 일회용 핫팩은 일반 쓰레기로 소각 또는 매립되어 대기와 토양 오염에 영향을 끼친다.

다행히 일회용 핫팩은 대체품이 많다. 자그마한 전기 손난로부터 히팅 조끼까지, 핫팩보다 더 따뜻하고 더 활용도 높은 제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환경보호는 본디 이런 작은 발걸음부터 시작하는 법. 한번 구매하면 장시간 사용할 수 있는 온열기기로 따듯한 겨울나기를 실천해 보자.

선물용으로도 제격! 

손난로 보조배터리

충전식 손난로는 다재다능하다. 전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각종 부가 기능을 담아 활용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이제는 손난로만 되는 제품은 시시할 정도. 보조배터리 기능은 기본으로 탑재되며 추가로 손전등이나 거울을 달기도 한다.

보조배터리 손난로는 뭐니 뭐니 해도 배터리 용량을 가장 먼저 확인해봐야 한다. 손난로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로도 제대로 사용 하고 싶다면 5000mAh 이상의 대용량 배터리를 가진 제품을 추천한다. 

제품별로 성능에 차이가 있을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 5000mAh은 최대 10시간 동안 연속 발열이 가능하다. 3~4시간 손난로를 사용한다 쳐도 에어팟을 4번까지 충전시킬 수 있는 배터리가 남아있다. 배터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온도를 직접 조절할 수 있는지, 잔여 배터리가 표시되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자. 

▲ 샤오미 NS-03 스마트 미니 충전식 손난로 9000mAh

샤오미의 충전식 보조배터리 손난로. 배터리는 9000mAh 대용량이며 완충 시 최대 9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경우 아이폰12 기준 3.2회 충전할 수 있다. 3단계 온도조절과 3초 만에 뜨거워지는 급속 양면발열을 지원하고 안전을 위한 폭발, 누전, 화상 방지 5중 보호장치가 적용됐다. 17,490원.

▲ 카카오프렌즈 스틱형 손난로 보조배터리 5000mAh

귀여운 라이언과 어피치가 매달려 있는 스틱형 보조배터리 손난로. 긴 원통형 디자인이라 그립감이 좋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이며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잔량은 하단 LED 표시등으로 알려준다. 온도조절은 2단계까지 지원하고 회색의 기다란 전용 파우치를 제공한다. 29,900원.

▲ 디월스 웜플렛 목걸이형 손난로 5000mAh

케이블을 목걸이처럼 활용할 수 있는 목걸이형 보조배터리 손난로. 목에 닿는 밴드에도 발열판이 장착되어 있어 목과 손을 동시에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상단에는 귀여운 오브제와 함께 제품의 상태를 알려주는 디스플레이, 은은하게 빛나는 무드등이 탑재됐다. 27,800원.

목도리로 충분하겠어? 

충전식 넥워머

목은 추위에 민감한 부위다. 머리보다도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져 목을 따뜻하게 하는 게 머리를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특히 목은 뇌를 향하는 굵은 혈관들이 집중되어 있는 곳. 추위로 인해 이 혈관들이 수축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온이 오르는 걸 방해하고 심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을 부를 수도 있다.

목 보온에 신경을 쓴다면 목도리로 만족하지 말자. 선풍기에도 넥밴드 선풍기가 있듯, 온열기기에도 넥워머가 있다. 목이 닿는 뒤쪽과 양옆으로 열기를 내보내 목 전체를 직접, 간접적으로 따뜻하게 만든다. 원적외선을 방출하는 제품은 찜질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식 넥워머는 피부가 얇은 목에 착용하는 제품인 만큼 저온화상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온도조절은 물론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갔을 때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안정장치가 탑재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재질은 피부 자극이 덜한 부드러운 소재로 고른다.

▲ N15 웜플 넥밴드 워머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넥밴드형 워머다. 최대 55도까지 온도를 3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60도 이상 온도가 올라갈 시 자동으로 온도를 감지해 단전된다. 4800mAh 용량의 배터리가 양쪽으로 내장, 총 9600mAh로 보조배터리로도 활용 가능한 대용량 제품이다. 측면에 장착된 디스플레이에선 현재 넥밴드의 온도가 표시된다. 33,020원.

▲ 멜로우버디 충전식 넥핸드워머 10000mAh

넥밴드 워머와 핸드 워머를 하나로 합친 일체형 넥핸드워머. 목에 걸어두면 핸드워머가 배 쪽에 위치하게 돼 배가 따뜻해야 하는 여성에게 좋다. 배터리 용량은 10000mAh이며 최대 6시간 동안 작동할 수 있지만 장시간 사용 시 저온화상 위험이 있어 90분 사용 후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 29,790원.

▲ 맘스품 USB 라벤더 넥워머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넥워머. 겉보기엔 일반 넥워머와 다름없지만 전원을 공급하면 탄소섬유가 발열해 목에 온기를 전달한다. 발열 시엔 피부 속까지 침투하는 원적외선이 방출, 보다 근본적인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DC잭 타입의 USB 케이블로 리모컨과 연결해 사용하며 3단계 온도조절, 2단계 타미어 설정이 가능하다. 33,730원.

온몸이 따듯해져! 

충전식 히팅 베스트

살은 에는 추위에 손난로도, 넥워머도 소용없다면? 상체 전반을 데우는 히팅 베스트를 입어보자. 배터리를 장착하고 발열판을 통해 열을 전달하는 방한조끼로 야외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사람들에겐 이만한 방한용품이 없다.

충전식 히팅 베스트를 구매할 땐 일단 발열판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뒤 가슴 라인에만 열선이 있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배와 허리 쪽에도 열선을 삽입해 보온효과를 높인 제품도 있다. 넥 디자인에 따라서도 보온 차이가 발생하는데 V넥 보단 하이넥 디자인이 열 손실이 적다. 다만, 히팅 베스트가 밖으로 노출되는 걸 꺼리는 패피들은 V넥을 고르도록 하자.

겨울 스포츠를 즐길 사람들은 한 가지 더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방수. 히팅 베스트는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열선을 가열하는 전기제품. 물에 취약하기 때문에 조끼를 입고 눈 속을 헤치며 나아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안전을 위해 방수를 지원하는 제품을 추천한다.

▲ 샤오미 USB 발열조끼

저렴한 가격대의 가성비 발열조끼. 발열 숯을 내장해 뛰어난 보온 효과를 가졌다. USB 케이블은 오른쪽 주머니 안쪽에 탑재, 총 3단계로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전원ON/OFF 및 온도 변경은 모두 하나의 버튼으로 한다. 통풍이 잘 되는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했고 네크라인은 겉옷을 입었을 때 잘 보이지 않는 브이넥이다. 19,620원.

▲  블랙야크 M알파카히팅베스트 1BYVSW1006

등 부분에 발열판을 장착한 히팅 베스트다. 하이로프트 플리스 소재와 친환경 폴패팅 충전재로 제작돼 조끼 자체의 보온성도 높은 편.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좌측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등 쪽에 삽입된 열선이 3단계로 발열한다. 보조배터리는 안쪽 주머니에 수납할 수 있다. 88,990원.

▲  밀워키 M12 히팅 조끼 Ⅱ

등과 가슴에 열선이 들어있는 히팅 조끼. 열 보존 능력이 우수한 100% 폴리에스테르 단열재로 제작됐다. 별매인 전용 충전기와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8시간 동안 작동한다. 3단계 온도조절을 지원하며 방수와 바람막이 기능이 있어 야외 근로 혹은 겨울 스포츠를 즐길 때 제격이다. 세탁기는 물론 건조기도 사용할 수 있어 관리가 편하다. 122,1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