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극성이던 2021년과 2022년은 대작 게임의 수난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수가 적었고, 그나마 나온 게임들도 말들이 많았습니다. 예외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끈 게임이 있다면? 지난해 게임계를 뜨겁게 달군 엘든링(Elden Ring)이 있겠네요. 갓든링!

하지만 어쨋든 우리는 지루한 2022년을 잘 견뎌냈습니다. 지난해가 게임 흉년이었기 때문에 올해는 기대감이 더 큰 상태죠. 출시를 연기한 게임 대다수가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기대도 안 했던 신작도 갑자기 출시를 선언하기도 했구요. 올해는 어떤 게임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을지 우선 상반기 주요 기대작과 PC 요구사양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월 25일 – 포스포큰

겉모습은 역대급으로 화려하지만, 감출 수 없는 엉성함, 엄청난 요구사양!

출시됐습니다. 그런데 평이 좋지 않네요. 사실은 이미 2개월 전에 데모가 공개 됐을 때부터 말이 많았습니다.

포스포큰(Forspoken)은 뉴욕에서 힘겹게 살던 파쿠르 액션 매니아 흑인 여성이 '이세계로 전이'되어 화려한 마법과 화려한 파쿠르 액션을 조합해 세계를 구하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에요. 일단 흑인 여성, 그리고 이세계 전이를 조합했습니다. 서양과 동양 콘텐츠 업계에서 최신 유행하는 트렌드를 하나로 섞었죠. 좋게 말하면 게임판의 네오헬레니즘이고 나쁘게 말하면 일식집의 짬짜면쯤 되겠네요.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한 자체 게임엔진 <루미너스>를 사용해 현실적인 배경 묘사와 화려한 마법 연출을 셀링 포인트로 잡았습니다. 화려한 마법으로 적들을 눈 앞에서 박살내는 배틀메이지에 로망이 있는 게이머라면 꽤 관심 가는 게임이었을 듯! 다만 게임을 전체적으로 화사하게 만드는 최신 광원효과는 시스템 자원을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높은 사양의 PC를 준비해야 해요.

개발사가 공개한 시스템 요구사양은 최소가 720p에 30프레임, 권장은 1440p에서 30프레임 구동을 기준으로 합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60프레임 기준이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구사양이 제법 높다는 평입니다. 최소사양은 인텔 코어 i7-3770 혹은 AMD 라이젠 5 1500급 이상 프로세서와 16GB 메모리. AMD 라데온 RX 5500 XT(8GB),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6GB)급 그래픽카드를 요구하고, 이 사양으로 720p, 30프레임 플레이를 지원.

권장사양은 제법 부담스러운 편입니다. 일단 인텔 코어 i7-8700K와 AMD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와 24GB 용량의 시스템 메모리를 요구합니다. 그냥 메모리는 32GB를 맞추는 것을 추천드려요. 이어 그래픽카드도 AMD 라데온 RX 6700 XT(12GB) 혹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8GB)가 필요합니다. 1440p 해상도에 30프레임으로 즐기려면 3년 전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 최신 중상급 그래픽카드가 필요하겠습니다.

4K 해상도 60프레임, 즉 풀옵션 사양은 인텔 코어 i7-12700K 혹은 AMD 라이젠 7 5800X 프로세서와 32GB 메모리, 그래픽카드는 AMD 라데온 RX 6800 XT(16GB) 또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80(16GB)입니다. 게임 출시 후 평가는 안 좋은 편인데요. 일단 제일 큰 문제는 그래픽과 연출이 엄청난 고사양을 요구하는 것에 비해 수준이 낮다는 평이 많아요. 하지만 마법으로 다 박살내는 플레이는 초반에는 지루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매력적이라는 평입니다. 관심 간다면 스팀에서 구매해서 체험해보고 플레이타임 2시간 이내 환불 기능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1월 28일 –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

명작의 리메이크는 언제나 환영이지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라고 하면 의아한 분도 있을 겁니다. 바로 얼마 전에 "내가 바로 데드스페이스의 정신적 후속작이다!" 라고 외치던 국산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출시 직후 그래픽은 좋았지만 스토리와 전투가 엉성하다는 악평에 시달리며 나락으로 가버렸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레 게이머의 눈길은 데드스페이스 오리지널을 새롭게 다듬은 데드스페이스 리메이크에 쏠리는 거죠.

스토리는 원작과 동일합니다. 우주에서 구조 요청을 보내고 소식이 끊긴 우주선에 주인공이 조사를 나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뤘습니다. 우주선에는 정체모를 괴물들이 득실거리고, 주인공은 주변에 있는 도구들을 손봐 무기로 개조하여 괴물을 처치하는 게임입니다. 예전 게이머들은 그를 이과의 희망이라 불렀어요. 참고로 문과의 희망은 <앨런 웨이크>에 등장하는 주인공.

사양은 만만하게 볼 수 없습니다. 최소사양으로 인텔 코어 i5-8600 혹은 AMD 라이젠 5 2600X 프로세서, 16GB 메모리,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70 또는 라데온 RX 5700. 최소 사양 치고는 제법 허들이 높은 편이구요.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11600K 혹은 AMD 라이젠 5 5600X 프로세서로 구입한지 3년 이내의 본체를 요구합니다. 메모리 용량은 동일하며, 그래픽카드만 지포스 RTX 2070 또는 라데온 RX 6700 XT로 상승. 고해상도로 게임을 즐기고자 한다면 지포스 RTX 3070, 라데온 RX 6800 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곧 출시되면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 할 것!

2월 10일 – 해리포터 : 호그와트 레거시

팬심공략 게임 치고는 제법 좋은 퀄리티

간만에 해리포터 연대기를 잇는 게임이 등장합니다. 바로 2월 7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호그와트 레거시인데, 19세기 후반의 호그와트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마법을 수련하고 어둠에 맞서 세계를 구한다는 스토리입니다. 원래 2022년 출시 예정이었는데 두 차례 연기를 거듭하다 2023년 2월 10일로 확정. 한국 시간으로는 2월 11일에 다운로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쓴 J.K.롤링의 스토리에 기반하지만, 그녀는 이번 게임의 스토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해리포터 세계관을 빌려온 오픈월드 RPG인 것으로 보이네요. 해리포터 팬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은 많이 담겨있다고 해요.

출시 전 기대감이 반, 불안감이 반인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마법 위주의 게임이고, 해리포터 세계관이 원래 과격하게 뭔가를 때려 부수는 컨셉이 아니기 때문에 타격감이 부족하다는 평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애초에 해리포터 팬을 공략하는 게임이고, 우주갓겜 <엘든링>도 마법으로만 플레이하면 타격감이 썩 좋지 않기 때문에 그냥저냥 이해가 가능한 수준인 것 같아요. 게임성과 그래픽에 기대를 걸어봅니다. 상황에 맞는 소소한 마법들을 잘 활용하는 재미도 있을 듯.

요구 사양은 무난한 편. 최소 사양은 720p 해상도에 30프레임 구동이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구요. 권장사양은 1080p 해상도에서 60프레임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이쪽을 더 눈여겨 봐주세요. 인텔 코어 i7-8700 혹은 AMD 라이젠 5 3600 프로세서, 메모리는 16GB, 그래픽카드는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 또는 AMD 라데온 RX 5700 XT 정도가 요구됩니다. 요즘 기준으로는 RTX 3060 정도일 것 같네요. 인텔 아크 A770도 리스트에 있는 것이 흥미로운 부분.

3월 4일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 파트1

엘리의 리즈시절을 PC로, 더욱 고화질로 플레이 한다

너티독의 대표작을 꼽는다면 <언차티드> 시리즈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가 있겠죠. 정체불명의 곰팡이가 퍼지고 인류의 절반 이상이 죽거나 감염된 세상에서 주인공 조엘이 '엘리'라는 아이를 목적지로 무사히 데려가는 것이 더 라스트 오브 어스의 스토리입니다. 스토리가 탄탄하고 게임 시스템도 잘 짜여져서 한동안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 타이틀 대접을 받았죠. 후속작이 스토리에서 악평을 받았지만, 일단 1편은 누구나 인정하는 명작이므로 이 기회에 도전해 봐도 좋겠네요.

악평에 시달리는 2보다는 역시 1편이 장사가 되는지, 드라마는 물론이고 여러 플랫폼으로 게임을 리마스터하고 있는데요. 오는 3월 부터는 PC 플랫폼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PC의 고성능을 십분 활용해 더 세밀한 묘사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시시기가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사양은 미공개. 참고로 PC로 출시한 <언차티드 도둑의 유산 콜렉션>은 인텔 코어 i5-4430 혹은 AMD 라이젠 3 1200을 최소로 제안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960과 라데온 R9 290X.  

PC 버전 언차티드 도둑의 유산 콜렉션은 권장사양도 인텔 코어 i7-4770 혹은 AMD 라이젠 5 1500X 등 비교적 소박한 편이며, 메모리 16GB에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060이나 라데온 RX 570 등으로 가능했습니다. 최적화 좋게 이식을 잘 한 케이스죠.

하지만, 언차티드와 달리 라스트 오브 어스는 꽤 많은 부분에서 업그레이드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언차티드 보다는 권장 사양이 높아질 수도 있어요. 워낙 인기 많았던 타이틀이기 때문에 좀 더 그래픽 효과나 디테일을 손봤을 가능성도 있겠죠. 인텔 i5-8600, AMD 라이젠 2600X 정도의 CPU와. 지포스 RTX 2060 정도면 무난하게 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월 17일 -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전편은 기대 안했는데 의외의 초대박, 이번에도 성공? 

전편에 이어서 고사양 PC 요구할 듯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인 '오더 66' 스토리에 기반한 둔 소울류 게임. 전작은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Fallen Order)> 이었다. 아~! 하고 기억 나는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제가 방금 소울류 게임이라고 소개했지만, 사실 다크소울, 엘든링과는 전투 스타일이 다릅니다. '스타워즈 제다이류' 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할 지도 모르겠네요. 광선검과 포스를 활용한 다양한 액션과 기믹들이 있기 때문이죠. 일단 저를 포함한 스타워즈 팬들은 환장하는 게임이고, 스타워즈 팬이 아니라도 전작은 스토리/액션/게임 구성 모두 명작으로 손꼽을 만했습니다. 타율이 낮은 EA가 선보인 게임 중 몇 안되는 명작으로 꼽힐 정도.

주인공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오더 66'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칼 케스티스가 또 한번 주인공으로 나왔습니다. 전작에서는 일종의 견습 제다이인 '파다완'으로 등장해서 서서히 성장하는 느낌을 줬죠. <스타워즈 제다이 : 서바이버> 에서는 장성한 제다이 기사로서 제국을 상대하게 됩니다. 늠름하게 자란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오더 66 : 제다이 및 포스를 사용하는 사람을 모조리 사살하라는 명령

사양은 전작도 제법 살벌했습니다. EA가 만드는 스타워즈 시리즈들은 그래픽 디테일에 힘을 많이 쏟아서 사양이 살벌한 편입니다. 전작보다 더 세밀한 묘사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당연히 요구하는 사양도 높아졌겠죠?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합니다. 

최소사양 인텔 코어 i7-7700 및 AMD 라이젠 5 1400 입니다. 최소 4코어, 8스레드 CPU를 요구합니다.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070 또는 라데온 RX 570 등 8GB 용량의 제품이 필요하네요. 어지간한 게임의 권장 사양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권장사양은 인텔 코어 i5-11600K와 AMD 라이젠 5 5600X 등 3년 이내에 출시한 최신 중급 프로세서가 필요하구요. 메모리는 16GB,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2070 또는 라데온 RX 6700 XT급 이상을 요구합니다. 풀옵션으로 돌리려면 지포스 RTX 3070 혹은 라데온 RX 6800 XT 급 그래픽카드가 필요할 것 같네요. 저장 공간도 130GB 이상이 필요하니 SSD의 남은 용량을 확인 하세요.

3월 24일 – 바이오해저드 RE:4

본편 못지 않게 모드도 기대되는 게임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중 명작으로 꼽히는 네번째 작품이 리메이크되어 돌아옵니다. 1인칭이 아닌 어깨너머 3인칭 시점의 바이오하자드가 이 작품부터 시작되었기에 기념비적 작품의 리메이크를 반기는 게이머가 많아요. 또한 최근 캡콤이 만들거나 PC로 이식한 게임 대부분이 좋은 평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가 큰 상황이죠.

이야기는 단순합니다. 대통령 경호실 요원이 된 주인공이 납치된 대통령 딸(애슐리 그레이엄)을 찾기 위해 떠나는 여정입니다. 대통령 딸이 이번 리메이크에서 외모가 많이 업그레이드되었기 때문에 게이머의 기대를 한껏 받는 중이죠. 다만 예전에 다른 플랫폼으로 리마스터한 바하4는 대통령 따님의 인공지능이 너무 멍청해서 유저들을 열받게 했는데요, 이번에는 안 그러기를 바라겠습니다. 아, 그리고 모더들이 다양하게 내놓을 의상 모드들도 기다려집니다. 대통령 딸이 아니라 고라파덕이나 철권의 헤이아치를 구해서 데리고 다닐 수도 있겠죠.

캡콤의 RE엔진이 최적화가 비교적 잘 되어 있는 탓에 이번 작품도 요구사양은 비교적 무난합니다. 우선 최소사양으로는 인텔 코어 i5-7500, AMD 라이젠 3 1200 등을 요구하며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050 Ti나 라데온 RX 560 정도면 충분해요. 캡콤에서는 이 정도면 <성능 우선> 모드에서 1080p, 60프레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적어놨습니다. 아마 그래픽 디테일은 좀 훼손될 것 같아요.

권장은 인텔 코어 i7-8700, AMD 라이젠 5 3600 등으로 이것도 무난한 편이죠.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070과 라데온 RX 5700 정도로 중급 제품이면 된다고 하네요. <그래픽 우선> 모드에서 1080p, 60프레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양표 하단을 보니 레이 트레이싱을 위해서는 지포스 RTX 2070 또는 라데온 RX 6700 XT 이상을 요구하니까. 고해상도 + 레이트레이싱은 RTX 3070, RX 6800XT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올해 출시하는 대형 타이틀은 대부분 ‘레이 트레이싱’ 적용

2023년 1분기에 출시될 대부분의 게임은 예년에 비해 요구 사양이 늘었습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성능이 갑자기 확 좋아지면서 게임들도 레이트레이싱, 고해상도 텍스쳐 같이 사양을 많이 요구하는 것들을 거침 없이 쓰기 시작했음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권장사양에서 체감이 확 되고 있죠. CPU는 5년 이내의 코어 i7급(최신형은 코어 i5급)으로 요구하고. AMD 라이젠도 최근 출시한 6~8코어 제품을 요구했습니다.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GTX 1070~1080 혹은 라데온 RX 5600~5800 정도의 제품이 필요한 수준이 되었구요. 최신형 기준으로는 RTX 3060급. RX 6600XT 정도가 평균이 되겠습니다.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활용하려면 한 등급 더 높은 것을 골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