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고디바 홈페이지>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담아 무언가를 선물하고자 할 때, 사랑을 고백하며 연인의 마음을 얻고 싶을 때, 초콜릿만큼 호불호가 덜 갈리는 것도 없을 것이다. 이런 낭만적인 사랑의 상징, '초콜릿'하면 떠오르는 브랜드 ‘고디바(GODIVA)’는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통한다. 혹자는 ‘세계 3대 초콜릿’으로 꼽을 정도로 유명한 고디바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브랜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첫 진출 이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 과연 고디바는 어떤 걸음을 걸어왔기에, 이런 사랑을 받는 것일까? 그동안 고디바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비결을 알아보았다.
초콜릿의 성지, 벨기에에서 탄생한 고디바
▲ 고디바 골드컬렉션 20개입
<이미지 출처 : 고디바 홈페이지>
고디바는 벨기에의 브랜드다. 벨기에는 고디바를 비롯해 길리안, 레오나디스 등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초콜릿 브랜드가 많이 나온 나라다. 1926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된 고디바를 만든 이는 마스터 쇼콜라티에(초콜릿 장인)였던 ‘조셉 드랍스(Joseph Draps)’다.
▲ 고디바의 창업주라 할 수 있는 Pierre Draps(1919-2012)
<이미지 출처 : GODIVA Chocolatier (Asia) 페이스북 페이지>
처음에는 아버지인 피에르 드랍스 시니어와 함께 초콜릿을 만들었으며, 형제인 피에르 드랍스, 프랑수아 드랍스, 이본 드랍스까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조셉 드랍스는 회사의 경영을 담당했으며, 피에르 드랍스가 초콜릿의 형태와 맛을 개발했다.
특별한 이름, 특별한 사연, 특별한 의미
▲ Lady Godiva, John Collier, 1898년, 캔버스에 유채.
142 x 183cmⓒHerbert Art Gallery & Museum 소장
‘쇼콜라티에 드랍스(Chocolatier Draps)’라는 이름의 이 회사가 지금의 ‘고디바’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1956년이었다. 고디바라는 이름은 11세기경 영국 코번트리 지방을 다스리던 영주의 부인인 ‘고디바 부인’에서 착안한 것이다.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징수하려던 남편을 힐책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고디바의 상징인 말 위에 누드로 앉은 여인이 바로 고디바 부인이다. 백성들의 세금을 감면하기 위해 알몸이 되는 걸 참은 고디바 부인의 일화는 지금도 연극, 동화, 그림 등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쇼콜라티에 드랍스는 고디바 부인의 용기, 이타심, 관용, 우아함을 담은 초콜릿을 생산한다는 취지로 ‘고디바’라는 이름을 선택했다.
통조림 이미지를 극복(?)한 글로벌 브랜드 도전기
이름을 바꾼 고디바는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1958년에는 프랑스 파리의 생 토노 레 거리에 처음으로 해외 매장을 오픈했다. 유럽 지역에서 차츰 이름을 알리던 고디바는 1966년, 미국의 대형 식품 회사인 ‘켐벨수프(Campbell Soup)’에 인수되고 북미에서도 사업을 전개했다.
▲ 벨기에 왕실 공식 쇼콜라티에 지정 증서
<이미지 출처 : 고디바 홈페이지>
1968년에는 벨기에 왕실의 공식 쇼콜라티에로 지정됐으며, 1972년에는 일본의 명품 백화점인 니혼바시 미쓰코시 내에 매장을 오픈했다. 그리고 고급 초콜릿의 대명사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알려지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활발해진 때에는 국내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전부터 면세점 필구품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자리를 잡다
▲ 미국 뉴욕 5번가 고디바 부티크 매장 전경
<이미지 출처 : 고디바 홈페이지>
1972년 미국의 부티크 매장을 뉴욕 5번가에 열면서 고디바는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초콜릿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뉴욕 5번가는 최고급 명품 매장이 즐비한 거리다. 이를 시작으로 고디바는 본국인 벨기에에서보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더 유명한 초콜릿 브랜드로 자리를 잡게 된다. 1988년에는 미국에서 56개 매장이 운영됐으며, 통신판매를 위한 카탈로그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1994년에는 매장 인테리어 개선에 나섰는데, 정적이고 고급스러운 기존의 이미지를 아르 누보 스타일을 채택해 보다 따뜻하고 부드럽게 만들었다. 1998년에는 홍콩의 유명 백화점인 소고에도 첫 매장을 열었다.
▲ Murat Ülker, Yildiz Holdings A.S. 대표
<이미지 출처 : SOL International>
모기업이었던 켐벨수프와 고디바가 갈라선 것은 2007년이었다. 켐벨수프는 자사의 주력 사업인 간편식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고디바를 매각하고자 했고, 튀르키예의 기업인 ‘일디츠홀딩스(Yildiz Holdings A.S.)’가 이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인 2010년에는 최초의 고디바 카페가 중국 상하이, 튀르기예 이스탄불에 오픈했고, 2012년에는 영국 해리즈 백화점까지 진출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고디바는 벨기에의 브랜드이긴 하지만, 지금은 모기업이 있는 튀르키예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 2022년 청담동에 오픈한 '스테이지 바이 고디바' 메뉴
<이미지 출처 : 고디바 홈페이지>
고디바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것은 2012년이었다. ‘세계 3대 초콜릿 브랜드’의 국내 런칭은 화제가됐다.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곧잘 고디바를 벨기에의 ‘노이하우스’, 미국의 ‘기라델리’와 묶어서 세계 3대 초콜릿 회사로 칭한다. 하지만 이는 글로벌 전 지역에서 통용되는 분류법은 아니다. 그저 아시아 지역에서 고디바가 그만큼 고급 초콜릿으로 유명하다는 의미일 뿐이다. 국내 시장에서 고디바는 초콜릿 전문점을 넘어 커피,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는 카페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를 시작으로, 지금은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디바 인기의 요인은?
<이미지 출처 : joigifts.com>
고디바가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로 유명해진 요인은 크게 세 가지가 꼽힌다. 최상급 초콜릿 품질, 정교한 디자인,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고디바는 최고급의 카카오 원두, 자연 건조한 과일, 그리스산 아몬드 등 최상급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는 걸로 유명하다. 디자인은 정교한 몰드를 사용하는 ‘셀 몰딩 기법(Shell-molding)’과 특정 재료를 중심으로 외부를 감싸는 ‘엔로빙 기법(Enrobing)’이 잘 알려져 있다. 매장의 인테리어도 프리미엄화에 한몫을 했다. 우아한 분위기와 고급스럽게 포장돼 진열된 초콜릿의 풍경은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영상 출처 : Youtube Art-Numeric Mazy Réginald 채널>
셀 몰딩 기법은 고디바 초콜릿을 상징하는 기법이라 할 수 있다. 고디바 초콜릿의 고급스러운 풍미는 다양한 가나슈를 초콜릿 안에 채우는 셀 몰딩 기법을 통해 완성된다. 셀 몰딩은 초콜릿을 녹이고 템퍼링해 금형 속에 채운 뒤, 외부 막 안에 다양한 재료를 넣고 다시 한 번 녹인 초콜릿으로 얇은 막을 씌워서 식히는 기법이다. 하트 모양의 쾨르, 밤 모양의 체스트넛 등은 셀 몰딩 기법을 통해 만들어진다. 엔로빙 기법은 다양한 제품의 겉면을 초콜릿으로 코팅하는 기법으로, 대표적으로 고디바 트뤼프 제품이 엔로빙을 통해 완성된다.
고디바의 시그니처 메뉴
고디바에서는 초콜릿을 활용한 여러 종류의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다양한 풍미의 초콜릿은 물론 비스킷, 코코아, 초콜렉사(음료), 케이크, 아이스크림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인 것은, 그리고 특별한 날의 선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는 것은 크게 다음의 네 제품을 들 수 있다. 레이디 누아르, 트뤼프 트라디시오넬, 쾨르 블랑, 그리고 시냐튀르 레 카페의 네 제품이다.
1) 레이디 누아르(Lady Noir)
<이미지 출처 : gosupps.com>
레이디 누아르는 초콜릿을 활용한 비스킷이다.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을 바삭한 비스킷 위에 올린 제품으로, 초콜릿 위에는 고디바 부인의 형상(고디바 로고)이 양각으로 그려져 있다. 지금처럼 고디바 부인이 그려진 형태는 아니었지만, 1926년 브랜드가 처음 탄생할 때부터 이와 유사한 형태의 비스킷 제품이 회사의 주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 트뤼프 트라디시오넬(Truffe Traditionnelle)
<이미지 출처 : puyricard.fr>
트뤼프는 가나슈(생크림을 가열해 초콜릿과 혼합한 요리)를 한 입 크기로 떠서 코코아 가루를 묻힌 메뉴다. 트뤼프는 고디바의 시그니처 메뉴로 꼽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사랑을 받는 것이 바로 ‘트뤼프 트라디시오넬’이다. 감미로운 밀크 초콜릿 무스를 다크 초콜릿으로 감싼 후, 고운 코코아 파우더로 겉을 마무리한 제품이다. 첫 맛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코코아 파우더로 끝 맛은 쌉싸름한 다층적인 풍미의 초콜릿이다.
3) 쾨르 블랑(Cœur Blanc)
<이미지 출처 : Godiva Chocolates UK 페이스북 페이지>
고디바 쾨르는 하트 모양의 초콜릿을 의미하며, 블랑은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한다. 고디바의 인기 초콜릿인 ‘쾨르 블랑’은 즉, 화이트 초콜릿으로 만든 하트 모양의 제품임을 유추할 수 있다. 예쁜 디자인에 눈으로 한 번, 화이트 초콜릿 특유의 달콤한 맛을 혀로 한 번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다. 쾨르 블랑은 1945년 고디바(당시는 쇼콜라티에 드롭스) 매장 1호점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고안된 초콜릿이기도 하다.
4) 시냐튀르 레 카페(Signature Lait Café)
<이미지 출처 : Godiva Thailand 페이스북 페이지>
고디바의 ‘시냐튀르 레 카페’는 향긋한 커피향의 다크초콜릿 가나슈로 속을 가득 채워, 은은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초콜릿이다. 시냐튀르 레 카페도 역사가 긴 제품인데, 영화사에 길이 남을 1939년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상영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초콜릿이다. 초콜릿 위에 그려진 잎사귀 모양의 장식은 영화의 여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의 모자장식에서 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최덕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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