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그레이드는 언제 하는 게 좋을까? 업그레이드를 했을 때 성능 향상이 크지 않다면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용할 때 딱히 불편할 것도 없는데. 그래서 업그레이드를 할 때 가장 좋은 시점은 기존 시스템과 비교해 체감 성능이 크게 향상될 때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큰 돈에는 큰 만족감이 따라야 한다.
고품질 콘텐츠와 고사양 게임을 집에서 즐기려면 업그레이드가 중요해!
2023년 2월 11일 3인칭 오픈월드 액션 RPG ‘호그와트 레거시’가 출시됐다. AAA 게임으로 권장사양이 만만치 않은 것이 특징이다. 코어 i7-8700에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80 Ti, AMD 라데온 RX 5700 XT 정도를 갖춰야 1080P 60프레임(고사양 옵션, 업스케일링 퀄리티)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런데 호그와트 레거시는 최근 게임이 그렇듯 울트라 4K 사양이 따로 있다. 4K UHD(3840x2160) 해상도에서 울트라 옵션을 적용하고 평균 60프레임으로 구동할 수 있는 사양이다. 이른바 풀옵션이라고 볼 수 있다.
호그와트 레거시의 풀옵션은 코어 i7-10700K에 32GB 메모리, 지포스 RTX 3090 Ti다. 절대 낮은 사양이 아니다. 코어 i7-10700K는 8코어 16스레드이며 최대 5.1GHz로 동작한다. 코어 i9-9900K와 비슷한 사양이다.
즉 최신 게임 용도로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라면 적어도 코어 i7-10700K보다 더 나은 CPU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굳이 코어 i7-10700K를 구해 쓰기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신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현시점에서는 그게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해당된다. 코어 i5 이상의 제품군을 구입한다면 게임 용도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AAA 게임이 상당히 많이 출시된다. 디아블로 4, 바이오하자드 RE:4, 붉은 사막, 사일런트 힐 2 리메이크,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스타필드,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파이널 판타지 16 등 이름만 봐도 상당히 화려하다.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라면 해당 게임이 출시되더라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강력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쳐, 늘어난 캐시메모리와 동작속도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하이브리드 아키텍쳐가 적용됐다. P코어, E코어로 나뉘는 것이 특징이다. P코어는 성능을 담당하는 Performance 코어, E코어는 효율을 담당하는 Efficient 코어로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8개의 P코어, 16개의 E코어가 탑재됐다.
플래그십 게이밍 프로세서인 코어 i9-13900K가 P코어 8개, E코어 16개다. 즉 총 24코어 32스레드로 동작한다. 전세대 플래그십이었던 코어 i9-12900K의 P코어 8개, E코어 8개에서 E코어가 8개가 추가로 늘어났다.
부스트 클럭도 향상돼 속도가 빨라졌다. 코어 i9-13900K는 최대 클럭이 5.8GHz로 코어 i9-12900K의 최대 클럭이 5.2GHz에서 0.6GHz가 더 향상됐다. 이는 게임 외에 작업 속도도 향상되는 결과를 기록했다. SPECrate2017 기준으로 코어 i9-13900K는 코어 i9-12900K보다 싱글 스레드 성능은 15%, 멀티 스레드 성능은 41% 향상됐다. 코어를 연결해 주던 패브릭 클럭과 DDR5 메모리 지원 클럭도 올라갔다. 기본 DDR5 지원 클럭은 5600MHz다. 전작의 4800MHz에서 상향됐다.
또한 13세대 인텔 코어 i7, i9 프로세서에서만 적용되는 인텔 터보 부스트 맥스 기술 3.0을 탑재했다. 이는 프로세서 중 가장 성능 좋은 코어를 인식해 스레드 성능을 최적화하고 최고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캐시 메모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으로 메인스트림 CPU인 코어 i5-13400F은 P코어 6개, E코어 4개 구성이다. 전작 코어 i5-12400F는 E코어가 없고 P코어만 6개였다. 즉 이번 메인스트림 코어 i5 프로세서는 E코어가 기본으로 붙어있다고 볼 수 있다. 덕분에 캐시 메모리가 늘어났다. 코어 i5-13400F는 L3캐시가 20MB로 전작 코어 i5-12400F의 L3캐시 18MB에서 2MB 더 늘어났다.
메모리와 메인보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가성비가 뛰어나다
새로 PC를 구성한다면 DDR5 시스템만 보면 되지만, 그게 업그레이드라면 이야기가 좀 다르다. 메모리를 재활용할 수 없게 되면 시스템 구성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이에 맞춰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진다.
메인보드는 고급형 Z790, 중상급형 H770, 중급형 B760 칩셋 메인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K CPU는 처음부터 Z790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메인스트림 CPU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H770, B760 메인보드가 선택지가 된다. B760 메인보드를 선택한 유저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DDR5 메인보드, DDR4 메인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새로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DDR5 메인보드가 좋지만, 기존 PC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면 DDR4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기존에 사용 중이던 메모리를 다시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