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파춥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막대사탕 브랜드다.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츄파춥스 막대사탕이 존재한다. 특유의 팝아트적인 제품 컬러도 유명해 수많은 패션 브랜드나 인플루언서들이 콜라보를 염원하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화이트데이 시즌이다. 무언가 사탕 이외의 그럴싸한 스토리까지 선물한다면 조금이나마 싸게(?)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막대사탕 하나로 전 세계를 호령하고 아예 '막대사탕의 대명사'로까지 승화된 ‘츄파춥스’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천천히 살펴보자.
스페인에서 탄생한 막대사탕 브랜드
▲ 츄파춥스의 창업자 엔익 카탈루냐 베르나트(Enrique Bernat)
츄파춥스는 스페인에서 탄생했다. 창업자는 '엔릭 카탈루나 베르나트'로, 츄파춥스 창업 이전에는 치즈를 제조하는 회사에서 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은 그는 1950년, 젊은 나이에 자신만의 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설탕을 묻힌 아몬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사업은 제대로 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다시금 취업에 나선 그가 가게 된 회사는 잼과 사탕을 파는 '그란 아스투리아스'였다.
그란 아스투리아스에서 일하던 엔릭 베르나트는 점차 새로운 사업 가능성에 주목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탕'이었다.엔릭 베리나트의 할아버지가 사탕 가게를 운영했었기에 자연스럽게 사탕에 관심이 많았고, 또 익숙했기 때문이었을 터. 하지만, 츄파춥스가 탄생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페인의 어린이들은 사탕을 쉽게 사 먹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들의 '자식 사랑' 때문이었다.
꽤 무더운 스페인의 날씨 때문에 사탕이 쉽게 녹아 아이들의 손과 옷은 늘 더러워지기 일쑤였다. 지금이야 손 한 번 깨끗이 씻거나 세탁기에 옷을 돌리면 된다지만, 그 당시엔 여러모로 깨끗하게 지내기 어렵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부모들은 먹으면 더러워지는 사탕 앞에서 손사래 쳤던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환경에서 출발해 개발하게 된 것이 바로 ‘막대사탕’이었다. 기존 사탕에 비해 너무 크지 않고, 사탕에 막대기를 달아 아이들이 손을 더러워지지도 않는 막대사탕의 시작이었다.
막대사탕에 츄파춥스라는 이름이 지어지기까지
<이미지 출처 : beinternet.it >
막대사탕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한 그는 곧 그란 아스투리아스 투자자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였던 당시의 그란 아스투리아스의 실적은 굉장히 안 좋은 상태였다. 먹고살기도 어려운 시절에 군것질거리인 막대사탕이 투자자들의 눈에 들어올 리 만무했다. 그렇게 기회를 엿보며 성실히 일을 하던 그는 결국 1958년에 자신이 근무하던 그란 아스투리아스 공장을 인수하고 만다. 인수 직후 당연하게도 아이들의 입 크기에 맞는 지름 2.5cm의 막대사탕 'Gol'을 개발하게 된다. Gol 막대사탕은 이듬해 특허출원과 출시가 이뤄졌고, 그의 바람대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반향을 끌어내게 된다.
▲ 2022년 화이트데이 시즌에 공개된 츄파춥스 특별제품
<이미지 출처 : Chupa Chups 페이스북 페이지>
Gol의 성공 이후, 엔릭 베르나트는 제품과 브랜드를 더욱 크게 키우고자 이름을 새로 붙이는 작업에 들어갔다.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고급스러운 이름을 원했던 그는 작명을 광고대행사에 의뢰했고, 춥스(Chups)라는 결과물을 받을 수 있다. 춥스는 '핥다'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추파르(Chupar)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후 라디오 CM에서 사용한 가사와 춥스를 붙여 '츄파춥스'라는 이름으로 굳어지게 된다. 공식적으로 춥스가 츄파춥스로 바뀐 것은 1961년이었다.
살바도르 달리, 츄파춥스를 만나다
오늘날 츄파춥스 브랜드의 이미지는 '로고'부터 각인된다. 이 로고는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인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가 디자인한 것이다. 엔릭 베르나트는 브랜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로고를 만들고자 했다. 그의 고민을 들은 동향 친구였던 살바도르 달리는 그 자리에서 즉석으로 츄파춥스의 로고를 만들었다. 데이지 꽃 모양을 그린 뒤, 노란 계열 바탕에 눈에 잘 띄는 두꺼운 폰트를 사용하도록 했다. 그리고 사탕을 포장할 때는 로고가 사탕 꼭대기에 위치하도록 하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미지 출처 : noticia.ru>
엔릭 베르나트는 살바도르 달리의 조언을 그대로 수용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폭발적인 제품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새로운 로고를 도입하고 5년 만에 30만 개 매장에서 츄파춥스 사탕이 판매되기 시작했고, 브랜드도 사람들에게 보다 쉽게 각인될 수 있었다. 지금의 츄파춥스 로고는 달리의 기본 디자인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폰트와 색감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100년 전 살바도르 달리의 손길이 츄파춥스 사탕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창업주의 손을 떠나, 인수되기까지
▲ 엔릭 베르나트의 아들 사비에르 베르나트
<이미지 출처 : EL PAIS.com>
츄파춥스를 만들던 회사의 이름은 제품 출시 이후로도 그란 아스투리아스(Granja Asturias)였다. 엔릭 베르나트가 이를 '츄파춥스SA'로 바꾼 것은 1964년이었다. 회사는 창업주의 가족을 중심으로 운영됐으며, 1991년에는 엔릭 베르나트의 아들 사비에르 베르나트가 츄파춥스SA를 물려받게 된다. 츄파춥스SA는 1970년대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호주 등으로,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와 미국으로, 1990년대에는 중국으로 진출했다. 이때까지는 츄파춥스가 베르나타 가문의 탄탄대로를 상징하는듯했다.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막대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츄파춥스SA는 경영난에 봉착했다. 무리한 M&A와 사업 확장이 원인이었다. 어려움을 겪던 회사는 결국 매물로 나오게 되었고, 스페인이 아닌 이탈리아의 '퍼페티 반 멜레'가 츄파춥스 브랜드를 인수하게 된다. 퍼페티 반 멜레는 세계적인 제과류 기업으로, 츄파춥스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가장 유명한 제품군이 바로 '멘토스'다. 퍼페티 반 멜레는 츄파춥스와 멘토스의 영향력으로, 지금도 미국 굴지의 과자류 제조사인 '몬덜리즈인터내셔널', '마즈'와 함께 캔디류 제품 3강 중 하나로 꼽힌다.
대체할 수 없는, 그러나 함께할 수는 있는...
더 큰 위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바로 출산율의 감소 문제다. 알다시피 츄파춥스의 주된 소비층은 어린이들이다. 지금도 진행 중인 전 세계적 출산율 감소로 인해 츄파춥스SA는 한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층을 확대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은 퍼페티 반 멜레는 츄파춥스를 '금연 캔디'로 광고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창업주가 알면 펄쩍 뛸 소식이었다. 하지만, 어린이에서 금연으로 살짝 선을 넘은 이 시도가 기대 이상으로 성공하면서, 츄파춥스는 지금처럼 모든 연령층이 즐기는 막대사탕으로 포지셔닝할 수 있었다. 지금도 담배 대신 막대사탕을 문 인물들이 각종 콘텐츠에 그려지곤 하는데, 이는 츄파춥스 마케팅 캠페인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 FILA와 콜라보한 츄파춥스
<이미지 출처 : FILA KOREA 페이스북 페이지>
더불어 콜라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살바도르 달리가 남겨준 현재 츄파춥스 특유의 브랜드 이미지는 IP로서의 가치를 톡톡히 인정받고 있다. 특유의 색감과 강렬한 로고 덕에 츄파춥스는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각종 콜라보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지금의 시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츄파춥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베스킨라빈스는 츄파춥스 케이크를, 스타필드는 팝업 스토어를, 휠라코리아는 의류를 츄파춥스와 협업해 제작한 바 있다. 펑키하면서 팝아트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츄파춥스의 BI를 필두로, 선명한 색감을 활용한 다양한 아이템들이 활발하게 출시되는 상황이다.
츄파춥스, 하나씩만 살 순 없잖아?
츄파춥스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은 특수하게 제작된 막대기에 꽂힌 사탕이다. 천연 과육을 갈아 넣어 만든 사탕으로, 딸기, 오렌지, 포도, 레몬라임, 사과 등 각종 과일의 맛을 기반으로 삼는다. 그뿐만 아니라 청량감이 있는 콜라, 부드러운 맛의 크림, 은은한 단맛의 초코 제품 등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다. 아무래도 화이트데이가 다가오는 시점이므로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된 구성의 패키지 제품이 뭐가 있는지 한 번 살펴보자.
▲ 츄파춥스 미니메가 5,900원
츄파춥스 미니메가 패키지는 기념일에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제품이다. 커다란 막대사탕 모양의 패키지로, 포장을 벗기면 안에 다양한 맛의 츄파춥스가 10개 꽂힌 모습을 볼 수 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츄파춥스 제품임을 인지할 수 있는 재미있는 모양이 특징이다. 화이트데이에 강남, 홍대 등 음식값 비싼 거리에 많은 여성분들이 자랑삼아 들고 다닐 것 같다.
▲ 츄파춥스 팝아트틴 20,800원
아마 우리가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츄파춥스의 패키징이 아닐까? 츄파춥스 특유의 색감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팝아트 디자인의 철제 통에 한가득 막대사탕이 담긴 제품이다. 츄파춥스 막대사탕 150개가 철제통 안에 가득 들어가 있으며, 시기에 따라서 철제 통의 디자인이 바뀌기도 한다. 문제는 사탕보다 다 먹고 남은 철제 통이 더 유용하다는 것인데, 길거리 쓰레기통은 물론이고 공사판 모닥불용, 공구 통, 심지어 목욕 가방으로도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연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하는 게 제일 무난하다.
▲ 츄파춥스 슬림휠 16,290원
유통점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일사불란하게 츄파춥스가 꽂힌 탑 모양의 패키지다. 360도 휠 디스플레이에 120개의 막대사탕이 꽂혀 있다. 책상이나 탁자에 올려두고, 생각날 때마다 골라서 하나씩 뽑아 먹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살짝 꽃다발 비슷한 모양새라 화이트 데이 생색내기, 의무방어 차원에서 가치가 높다.
▲ 츄파춥스 사워벨트 960원
화이트데이의 주인공인 그분이 사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 ‘사워벨트’ 제품의 선물을 고려해 보자. 이 제품은 츄파춥스의 달콤함을 가득 품은 일종의 젤리다. 오렌지, 사과, 파인애플, 딸기, 산딸기 향을 첨가한 기다란 젤리로, 기분 좋은 새콤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생들에게 더 인기 있을 것 같다.
▲ 츄파춥스 X 카카오프렌즈 콜라보 에디션
앞서 설명했듯 츄파춥스는 끊임없이 다른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는 위치에 있다. 그러다 보니 콜라보 이벤트도 자주 펼쳐진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카카오프렌즈’와의 콜라보 이벤트다. 중독성 강한 츄파춥스 막대사탕과 카카오프렌즈 피규어가 함께 제공되는 구성의 제품에 최근 출시돼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콜라보 이벤트 상품은 시기가 지나면 다시 만나기 힘드니, 츄파춥스 마니아라면 절대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최덕수 news@cowave.kr
(c) 스마트한 쇼핑 검색,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