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CJ제일제당 홈페이지>
자취생들과 독거인들의 영원한 친구, 일반 가정에도 몇 개씩은 꼭 상비하고 있는 한국인의 필수 식량, 즉석밥! 그중에서도 즉석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CJ제일제당 햇반’은 1996년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즉석밥 시장에서 60% 점유율을 웃돌며 군림하고 있다.
아니, 누가 맨밥을 돈 주고 사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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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많은 요즘은 즉석밥을 사서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게 무척 자연스러운 풍경이지만, 불과 1990년대만 해도 완전히 다른 문화였다. 밥은 사 먹는 게 아니라 당연히 집에서 직접 ‘지어 먹는’ 것이었다. 그 편견을 깬 것이 바로 1996년 출시된 햇반이다. 그전에도 즉석밥이 없지는 않았지만 마파밥, 짜장밥과 같은 볶음밥이나 진짜 영하의 온도로 얼린 냉동밥뿐이었고, 대부분 전투식량과 비슷한 레토르트 식품이다 보니 맛과 식감이 좋지 않았다. 육군 출신들은 트라우마가 올 정도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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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자연스럽게 햇반이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게 바로 이 ‘밥맛’이었다. 당시 제일제당이었던 CJ는 일본의 즉석밥 공정을 그대로 적용해, 갓 지은 밥을 무균 상태로 밀봉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이 방식만이 밥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었기 때문. 하지만, 이런 공정은 반도체 공장 수준의 클린룸이 필요하고 초기 투자 비용만 100억이 넘게 들어서 CJ 내부에서도 반대가 무척 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렵게 탄생한 '햇반'은 대성공을 거둔다. 마케팅도 맨밥을 사 먹는 게 익숙하지 않았던 시대상을 반영했다. 반찬과 국은 다 했는데 밥솥에 밥이 없을 때, 손님이 많이 와서 밥이 모자랄 때, ‘비상용으로 사두면 좋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 밥 한 번 지으려면 최소 한두 시간은 걸렸던 한국인의 주방에 간편하면서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어필한 것이다. 그 결과 햇반은 ‘즉석밥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확실하게 깨트리며 새로운 밥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햇반 맛의 비결은 무엇인고하니...
“밥 먹었어?”를 인사말로 나눌 정도로 밥에 살고 밥에 죽는 한국인들이 즉석밥을 살 때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바로 ‘밥맛’ 아닐까? 개인차와 취향차가 있겠지만, 필자는 CJ제일제당 햇반이 다른 즉석밥들에 비해 유독 맛있다고 느낀다. 시중에 제품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그냥 즉석밥의 대명사처럼 군림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도대체 햇반의 밥맛 비결은 무었일까?
#당일도정 #저온보관 #무균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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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의 비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기 때문이다. 쌀은 도정하는 순간부터 서서히 산화되고 영양 및 수분이 증발하면서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도정한 지 오래된 쌀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석하고 맛이 없어진다.-그 옛날 묵은 쌀의 대명사 '정부미'를 기억해 보자,- 실제로 햇반이 자체 도정 설비를 도입하기 이전에는, 여름철 쌀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트럭 안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면서 상태가 변해 햇반의 맛과 품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햇반에서는 이렇게 외부 요인에 의해 밥맛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도정 설비를 도입하고 물류 과정을 최소화했다. 햇반은 2006년부터 3일 이내 도정한 쌀을 사용하였으며, 2010년부터는 햇반 전품목에 당일 도정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안에 껍질을 벗겨낸 쌀로만 밥을 짓는다. 뿐만 아니라 쌀은 15도 저온에서 서늘하게 보관하며, 무균화 제조 공정을 통해 일체의 보존료도 첨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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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당일 도정 시스템은 2000년대 오뚜기·동원 등 경쟁사가 생겨나 80%에서 59%까지 떨어졌던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갓 지은 밥맛'이 햇반을 살린 것이다. 화려한 부활 후 햇반은 2011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하였으며, 2015년에는 2억 개, 2017년에는 7억 개가 팔려나갔다. 게다가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햇반 판매량은 연평균 20%씩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이제 햇반의 경쟁자는 다른 즉석밥이 아니라 지은 밥인 셈이다.

다나와 리서치 자료에도 2019년 말 햇반의 타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2019년 60%를 넘겼던 즉석밥 시장의 햇반 점유율은 2020년 45.4%까지 급락한다. 당연히 떨어진 점유율은 경쟁사 오뚜기가 흡수하여 50.2%까지 올라간 상태. 그야말로 판이 뒤집어졌다. 하지만, 그 후 CJ제일제당의 발빠른 대처와 미강유 국산화 기술 개발로 2022년 기준 점유율 60% 회복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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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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