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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은 무얼 먹고 살았을까?

2023.04.03. 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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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 에이지' 포스터. (출처: 20세기 폭스)
3D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Ice Age)의 주인공 3인방 중 하나인 맨프레드(Manfred)는 북슬북슬한 털을 가진 수컷 매머드다. 맨프레드는 아내와 자식을 잃고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누가 그 아내와 자식을 죽였을까? 2편부터 나오는 암컷 매머드 엘리(Elli)는 어릴 때 부모를 잃어 자신이 매머드인지도 모른다. 그 부모는 어떻게 사라졌을까? 
‘아이스 에이지’는 2만년 전의 빙하기를 배경으로 한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공존했을 수도 있는 시기다. 마지막 빙하기인 2만 년 전이라면,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퍼져나갔고, 네안데르탈인은 거의 멸종하고 사라진 시기다.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이 잠깐 같이 살았던 시기에, 누가 매머드를 더 잘 사냥했을까?
네안데르탈인의 훌륭한 단백질원, 코끼리
네안데르탈인이 지금 아프리카코끼리보다 2~3배 큰 거대 코끼리를 사냥하고 죽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와 네덜란드 라이덴대 공동 연구팀은 멸종한 곧은상아코끼리(Palaeoloxodon antiquus)가 12만5천년 전에 네안데르탈인에게 잡혀 죽은 흔적을 발견했다. 곧은상아코끼리는 홍적세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큰 동물이다. 다 자란 수컷은 키 4m에 몸무게가 13t이나 되며, 매머드보다 크다.
사진 2. 연구팀이 발견한 곧은상아코끼리의 절단 흔적. (출처: Science)
연구팀이 3천4백개가 넘는 뼈를 일일이 분석한 결과, 거의 모든 뼈에서 찍히거나 긁힌 자국이 나왔다. 네안데르탈인이 석기로 찌르거나 때려 잡은 흔적이다. 늑대나 하이에나 같은 짐승이 덤벼든 흔적은 없다. 네안데르탈인은 심지어 돌칼로 마지막 살 한 점까지 꼼꼼하게 저며낸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 불을 피운 흔적도 나왔다. 네안데르탈인이 찢은 고깃덩이를 돌판에 올려 놓고 구워먹었을까? 남은 건 돌선반에 올려 놓고 말렸을까? 잡힌 코끼리는 다 자란 수컷이다.  코끼리는 암컷과 새끼는 무리 지어 살지만, 다 자란 수컷은 혼자 다니기 때문에 함정으로 몰아 사냥하기가 쉬운 편이다. 
네안데르탈인도 게 맛을 알았다!
사진 3. 연구팀이 회수한 브라운 크랩 파편. (출처: Frontier)
네안데르탈인은 게도 잡아 먹었다.  스페인 카탈루냐 인류고생물학연구소는 포르투갈 리스본 주변 피게이라 브라바 동굴에서 발굴된 게 껍데기를 분석한 결과, 635조각을 합치면 적어도 33마리가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의 종류는 지금도 유럽 서부와 남부에서 즐겨 먹는 ‘브라운 크랩’(Cancer pagurus)이다. 껍데기에 남은 흔적으로 볼 때, 새나 쥐에게 잡아 먹혔을 가능성은 낮다.

등딱지와 집게발의 크기를 재본 결과 등딱지는 크기 16㎝가 넘고 살이 200g 가량 나오는, 큰 개체만 잡은 것으로 추정됐다. 등딱지나 집게발을 쪼갠 도구는 다르지만, 요즘 게를 먹는 방식과 비슷하다.  게 껍데기가 불에 그을린 흔적도 나왔다. 섭씨 150∼260℃의 불에 통째로 구운 뒤, 돌로 껍데기를 깨고 살을 빼먹었을 것이다. 그들도 게맛을 알았을까? 
네안데르탈인은 굳이 그 거대한 코끼리를 사냥할 필요가 있었을까? 당시 가장 큰 동물은 잡는 것도 위험하지만, 다 먹지도 못할 고깃덩어리를 굳이 사냥하지는 않았을 터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공동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100명 이상 모여 집단생활 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전까지 20명 이하로 모여 살았다는 가설을 반박하는 주장이다.
네안데르탈인 집단, 생각보다 컸을 수도

당시 돌칼로 볼 때, 10톤이 넘는 고깃덩어리를 먹을 수 있을 만큼 떼내는 데는 6~10일이 걸렸을 것이다. 무리가 25명이라면 석 달, 100명이라면 한 달, 350명이라면 일주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뼈에 붙은 마지막 살 한 점까지 발라먹은 걸 보면, 음식이 풍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고깃덩어리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을 알았거나, 집단이 훨씬 컸을 수 있다는 실마리다. 
게도 마찬가지다. 큰 게를 맨손으로 잡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썰물로 물이 빠졌을 때, 여러 명이 동굴 주변 웅덩이에서 창을 써서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 네안데르탈인이 하이에나처럼 죽은 동물의 사체나 뜯어먹으며 연명하던 동굴 원시인이라는 낡은 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슬기로운 인간)보다 열등한 ‘호모스투피두스’(Homo stupidus, 멍청한 인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왜 그리 많은 칼로리가 필요했을까? 키가 남성 167㎝, 여성 154㎝로 현재 인류보다는 작지만, 당시 호모사피엔스보다는 상당히 큰 몸집이다.  이런 몸을 유지하려면 필요한 최소 열량이 하루 4,000kcal로, 호모사피엔스보다 적어도 30% 이상 많았을 것이다. 이 정도 열량을 섭취하려면 육식이 불가피하다. 네안데르탈인들이 큰 짐승을 사냥하는데 그토록 집착한 이유다. 사냥에 성공하면 폭식하고, 실패하면 굶주리는 생활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몸집이 작았던 호모사피엔스는 사냥에 실패하면, 영민하게 식물의 씨를 빼먹고 과일을 따먹고 뿌리도 캐먹었다. 마지막 빙하기에 네안데르탈인은 사냥감이 없어 쫄쫄 굶었지만, 호모사피엔스는 채식으로 꿋꿋하게 버텼다. 고깃덩어리로 폭식하고 나서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호모사피엔스에게 네안데르탈인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골고루 꾸준하게 먹는 게 살아남는 법이야!”
글: 허두영 과학칼럼니스트 / 일러스트: 유진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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