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14일이면 유독 많은 사람이 찾는 음식, 짜장면. 공식 기념일도 아닌데,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처럼 찾는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게 바로 마케팅의 힘인가 하고 놀라울 정도. 하지만, 블랙데이라고 해서 솔로만 짜장면을 먹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면 위에 얹어진 고소하고 달콤한 짜장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짝이 있건, 없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니까 왜 하필 짜장면일까 의문이 든다.

블랙데이의 '블랙'에 초점을 두어보자. 우리가 먹을 수 있는 검은 음식은 흑미밥, 오징어 먹물 파스타, 콜라, 커피 등 엄청나게 많은데, 유독 사람들은 그날 짜장면에 집착한다. 블랙데이가 아니라 짜장면 데이라고 불러도 어색함이 없을 정도다. 이쯤이면 그냥 짜장면을 먹고 싶은 건데 블랙데이는 그냥 이용만 당하는 게 아니냐며 토를 달지도 모른다. 하지만, 맛있게 먹고 행복하면 그만 아닐까? 너무 복잡하게 생각 말고 그냥 먹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신상 짜장라면, 특이한 짜장면 제품도 넘쳐나니까! 

짜장라면, 짜장 본연의 맛을 살리다!

짜장라면의 계보는 꽤 오래되었다. 1970년 농심의 전신, 롯데공업에서 출시한 짜장면이 처음 출시됐고, 1984년에 그 DNA를 이어받은 짜파게티가 나타나 대히트를 기록했다. 참고로 신라면은 1986년에야 출시되었다. 이후 짜장면은 국물 라면과는 다른 길을 걸었고 지금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 이춘삼 짜장라면 128g (4개) (1,990원)

갈수록 물가가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를 무기로 나타는 짜장라면, ‘이춘삼’이 큰 화제다. 이춘삼은 홈플러스와 삼양식품이 협업해 1봉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이춘삼은 ‘이것이 리얼 춘장 39.6%’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39.6%에 달하는 춘장이 함유되어 있는 제품이다. 이름 그래도 과립 스프가 아닌 진짜 춘장을 베이스로 만든 액상 스프를 사용해 춘장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또, 조리 시 짜장스프가 뭉치지 않고 골고루 섞인다는 점도 이 라면의 장점이다. 다만, 건더기 스프가 동봉되어 있지 않아서 당황할 수 있는데, 이는 춘장을 비롯한 모든 재료를 통째로 갈아 압축했기 때문이다. 

오뚜기 짜슐랭 145g (5개) (3,520원)

특이한 조리법으로 차별점을 둔 라면도 있다. 바로 오뚜기의 ‘짜슐랭’이다. 짜슐랭은 짜장면의 ‘짜’와 미슐랭 가이드의 ‘슐랭’을 합쳐서 지은 이름이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아 기대감이 드는 이 라면과 일반 짜장라면과 차이는 분말 스프에서 먼저 찾아볼 수 있다. 일반 짜장라면 대비 분말 스프의 중량을 늘리고, 고온 로스팅 공법으로 볶은 춘장을 사용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타 짜장라면과 달리 맛이 좀 더 부드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여럿 있다. 

특히 면발이 쫄깃쫄깃한 편이라 식감도 좋다. 앞서 언급한 조리법도 빼놓을 수 없다. 오뚜기가 개발한 일명 ‘복작복작 조리법’으로 물을 버리지 않고 국물을 자작하게 졸여 조리하는 방법이다. 이 조리 방법을 활용할 경우 '조금 더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와 '맛이 밍밍해진다'로 의견이 갈리기 때문에 궁금하다면 기존 조리 방법대로 한 그릇, 복작복작 조리 방법으로 한 그릇을 만들어 비교해가며 먹어보는 것도 좋겠다. 

매콤하거나, 혹은 향긋하거나 

최근 들어 많은 라면 제조업체들이 주력상품의 맛과 품질을 높이는 한편,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주요 라면 제조업체 4곳은 매년 20개가 넘는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정도다. 금방 사라지는 제품들도 있지만, 트렌드에 따라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특별한 무언가를 채택해 극심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제품들도 많다. 

팔도 틈새라면 매운짜장 200g (4개) (3,650원)

팔도의 매운맛 라면 전용 브랜드는 ‘틈새라면’이다. 매운라면 브랜드는 론칭 이후 전통적인 국물 라면에서 비 국물 라면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틈새라면 매운짜장’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해 매운맛을 살렸는데, 이를 위해 기존 제품 대비 3배 이상 액상스프의 양을 늘렸다. 또한 쫄깃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면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면발 두께도 약 25% 더 두껍게 제조했다. 더불어 유니짜장 스타일로 다짐 돈육을 넣어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냈고, 소스는 직화 볶음 솥으로 조리해 매운맛을 한층 더 살렸다. 틈새라면 브랜드에 걸맞게 아주 칼칼하고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본 제품은 모던 중식당 브랜드인 CHAI797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참고로 CHAI797은 2008년, 서래마을에서 시작하여 현재는 중화 요리계의 신흥 강자로 꼽히는 중식당이다.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갈릭오일 105g (4개) (3,550원)

헬시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도 있다. 바로, 풀무원에서 선보인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갈릭 오일’이다. 건면을 사용하고, 마늘의 풍미를 담은 이 짜장라면은 풀무원의 독자적인 기술인 ‘트리플 로스팅 공법’을 활용해 전문점에서 맛보던 짜장의 진한 맛과 풍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트리플 로스팅 공법은 돼지고기, 양파, 대파 등 원재료를 한차례 볶고 나서, 춘장 또한 따로 볶아 이를 합쳐 다시 한번 볶는 공법이다. 면은 앞서 설명했듯이 자연 건면을 사용했는데, 풀무원 자연 면은 튀기지 않고 바람에 천천히 말려 면발의 미세한 기공에 소스가 잘 배어든다는 강점이 있다. 또한 특별한 풍미를 담기 위해서 마늘을 사용한 풍미유를 첨가해 한층 더 깊은 맛을 냈다. 

 HMR 짜장면, 낮은 칼로리로 부담까지 낮췄다

최근에는 밀키트 형태로 나온 짜장면도 많아졌다.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의 빠른 성장에 대응한 흐름이다. HMR 짜장면은 짜장라면보다는 중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짜장면에 가까운 형태의 제품이 주를 이룬다. 짜장라면보다는 가격대가 높지만, 중식당 짜장면 못지않은 프리미엄급 재료로 만든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고단백, 저칼로리, 비건식 등을 찾는 이들은 HMR 짜장면 제품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한끼두부면 직화 짜장 220g (1개) (3,280원)

‘한끼두부면’은 풀무원식품이 선보이는 HMR 형태의 제품으로,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은 면제품들이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채식 인구가 늘어나고 다이어트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에 따른 라인업이다. 한끼두부면 제품은 두부면 충진수만 따라 버린 후, 동봉된 소스와 함께 비벼서 바로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한끼두부면 직화 짜장’은 이러한 두부면과 함께 식물성 직화 짜장 소스를 동봉한 제품으로, 소스에는 고소한 두부 크럼블이 가득 들어있다. 채식을 즐기는 이들이 선택할 만한 비건 식단용 제품이다.

CJ제일제당 가벼운 고단백 두부면 중화짜장면 340g (1개) (9,560원)

CJ제일제당도 식물성 단백질을 채울 수 있는 채식 HMR 짜장면을 공급하고 있다. ‘가벼운 고단백 두부면 중화짜장면’으로, 식물성 단백질 18g을 함유했다. 두부면 100g 기준 열량이 155kcal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선택할 만한 가벼운 HMR 짜장면이다. 면은 100% 대두로 만들었으며, 소스는 중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불 맛 나는 짜장 소스를 가득 담았다. 두부면의 물기를 제거하고 짜장 소스와 함께 비빈 후, 전자레인지에 약 2분간 조리하면 바로 즐길 수 있다. 달궈진 프라이팬으로 1분간 조리해 먹는 방법도 추천한다.

제품 비교, 이렇게도 해보세요

기획,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글 / 최덕수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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