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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된 책, 원작 읽을까 or 영화를 볼까?

2023.04.12.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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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조영지(유튜브 키즈, 뷰티 콘텐츠 기획 작가)]

요즘 소설과 웹툰을 영화로 한 작품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 인기가 검증된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이 흥행에 실패할 확률이 적기 때문일 텐데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원더', '닥터 두리틀', '작은아씨들' 등 모두 원작 소설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고민스럽지 않으신가요? 원작을 먼저 보게 하는 게 나을지 영화로 먼저 보게 하는 게 나을지 말이에요. 원작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 장점이 있으니 어느 것이 더 낫다고는 단정 지어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작 책을 먼저 접하게 하는 편인데요. 이유는 좀 더 유연한 상상을 하길 바라서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행위는 다소 번거로운 일이에요. 책을 골라야 하고 텍스트를 눈으로 읽어야 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도 봐야 하고... 하지만 영화는 어떤가요? 그냥 눈으로 보고만 있으면 이미지로 다 설명해 주고 이해가 쉽게 '쏙쏙' 됩니다. 그러니 영화를 본 후에 원작을 찾아 읽는 수고로움을 굳이 하려는 아이들이 잘 없는 것 같더라고요.영화를 본 뒤 원작 책을 권하면 이렇게 말하곤 하죠.“그거 다 봤어 내용 다 알아”라고요.하지만 아이가 능동적인 독서가 가능하고, 분석적인 성향의 아이라면 영화가 먼저라고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성향에 따라 순서를 정하면 되겠지만 보통의 경우는 책을 먼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01원작 책과 영화, 두 개를 모두 접하자책으로 먼저 읽든 영화로 먼저 보든, 저는 원작이 있는 경우라면 아이가 모두 접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한 번 읽거나 본 것에 대해 내용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원작을 똑같이 구현하는 작품은 없어요. 대부분 각색이라는 작업을 거쳐 새로운 창작물로 만들어지죠. 어떤 작품은 모티브만 따와서 전혀 다른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하고요. 그런 차이를 아이에게 인지시키고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02각색된 부분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자원작 소설과 영화를 모두 봤다면 어느 것이 더 좋은지, 어떤 부분이 다른 지 그 차이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에게 왜 극의 내용이 달라졌을지 추측하게 해보고 그 차이에 대한 평가를 스스로 해보게끔 하세요. 이때 문제집을 풀 듯이 딱딱하게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얘기를 나누는 것이 포인트입니다.또, 텍스트를 이미지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아요. 책에서 10페이지로 표현된 문장이 영화에선 한 커트로 모두 해결되기도 합니다. 주인공의 심리상태나 배경도 책에선 세세하게 표현하지만 영화에선 직접적으로 표현할 수가 없겠지요. 이처럼 책과 영화가 가진 특성을 파악하며 어떻게 서로 변환되는지를 살펴보게 해주세요.03비하인드스토리를 살펴보자원작을 영화화 한 감독의 인터뷰나 전문가의 서평 등을 함께 찾아보세요. 어떤 이유로 이 원작을 택했는지, 감독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 가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하죠? 캐스팅, 제작비, CG 기술 등 영화의 비하인드를 통해 좀 더 확장된 스토리를 경험시켜 주세요.04발굴되지 않은 원작 찾기 놀이를 해보자저는 가끔 아이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때 '과연 이게 영상화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곤 해요. 어떤 때는 그런 예상이 맞아떨어져 곧 영화로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고요. 자신이 선택한 원작이 왜 매력 있는지, 영상화되는 스토리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에 대해 꾸준히 살펴보는 연습을 하면 책을 볼 때 좀 더 다각적인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코로나로 힘든 연말이지만 원작 소설과 영화를 번갈아 보며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랄게요.

글 = 조영지유튜브 키즈, 뷰티 콘텐츠 기획 작가KBS, MBC 17년 차 방송 작가(KBS 경제뉴스, 톡톡 날씨, MBC '늘 푸른 인생', KBS '세상의 아침' KBS '박준형의 청년불패', MBC '포토에세이 사람' 외 케이블 다수)


길문혁 기자/ansgur0317@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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