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가 캠핑에 열광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어른의 취미로 여겨졌였던 '등산'을 일약 '인싸'들의 트렌드로 재탄생 시킨 적이 있는 MZ 세대가 이번엔 캠핑에까지 영역을 넓힌 것이다. 타인과의 치열한 경쟁과 *갓생으로 인해 지쳐만 가는 MZ 세대에게 캠핑이란 탁 트인 야외에서 자연을 바라보며 마시는 술 한 잔과 함께 자기만의 템포와 여유를 찾는 수단으로 여겨졌을 터. 그로 인해 캠핑용 음주 문화까지 리드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갓생 : God과 인생을 뜻하는 ‘생’의 합성어로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뜻하는 신조어
개성이 확실해진 MZ 세대의 특성만큼 그들이 주도하는 술도 매우 다채롭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특별한 전통주, 아빠 찬장 전시용인 줄 알았던 독한 위스키 등 칵테일의 스피릿이 되는 주종부터 온갖 재료를 리큐르처럼 자유롭게 활용해 만든 하이볼까지 그들의 취향은 낡은 고정 관념이나 영역의 경계선도 넘나들며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드가 된다.
강한 자들만 살아남을 수 있던 80년대 캠핑
오늘날 캠핑은 고급화된 장비로 인해 맨땅에 별장 수준의 편의를 갖춘 거처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캠핑용 에어컨도 나왔을 정도다. 이런 장비의 발달은 캠핑 트렌드에도 영향을 줬다. 가족 단위의 캠퍼는 장비를 잘 갖춘 오토캠핑을 선호하게 됐고, MZ 세대는 보다 가뿐하게 떠날 수 있는 솔로 백패킹이나 차박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더불어 먹고 마시는 데 진심인 ‘먹핑’이 주가 됐다. 여기서 의문이 하나 든다. 그렇다면, 장비가 마땅치 않던 90년대 이전의 캠핑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영상 출처: MBC강원영동
그 시절 캠핑장에서는 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형형색색의 텐트가 흔했다. 하지만, 그렇게 일일이 땅을 고르고 뼈대를 세워서 힘을 모아 무거운 텐트를 세우던 추억은 이제 ‘라떼는 말이야…’를 연상케 하는 먼 과거가 됐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건, 한국인은 먹고 마시는 것의 진심인 민족이라는 거다. 차이가 있다면, 조리 방법과 음식의 종류다.
과거에는 어렵게 모닥불을 피우거나 석유, 혹은 부탄가스버너를 조립해 삼겹살을 굽고 소주를 마셨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간편한 가스버너에 좋아하는 메뉴의 밀키트를 조리하고, 하이볼과 같은 믹솔로지 주류를 즐긴다. 믹솔로지(Mixology)란 섞다 Mix’와 기술 Technology를 결합한 신조어다. 과거에는 다양한 주종이나 음료를 섞어 만든 칵테일이나 그 기술을 의미하는 좁은 의미로 사용한 단어지만, 최근에는 취향에 맞게 직접 술을 만들어 즐기는 문화라는 의미로 확장해 사용한다.
'하이볼=위스키'라는 공식은 깨진지 오래
이러한 믹솔로지의 대표 격인 하이볼의 원형은 19세기 무렵부터 영국 상류층에서 유행한 ‘스카치 앤 소다’다. 스카치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칵테일의 일종인 ‘스카치 앤 소다’는 미국으로 넘어가 더 큰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 후 미국의 바텐더들이 스카치 앤 소다를 ‘하이볼’이라는 슬랭으로 부르면서 명칭이 굳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하이볼은 넓은 의미에서 술보다 탄산이 많이 들어가는 칵테일 종류 전부를 의미한다. 또한, 굳이 스피릿을 위스키로 고집할 필요 없이 요즘은 전통주로도 하이볼을 만든다. 말로만 들었던 전통주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올해 4월 발표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022년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전통주 출고 금액은 9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0.2%나 상승했다. 전통주의 강점인 역사가 있는 스토리, 그리고 최근 트렌드에 맞는 고급 감성을 더한 패키지가 MZ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전통주가 꾸준히 인기를 끌자 자연스럽게 소규모 지역 양조장에서 선보이는 술의 종류도 증가했다. 덕분에 소비자의 선택권이 늘어나고, 이색적으로 전통주를 즐길 수 있는 전통주 하이볼까지 인기를 끌게 됐다.
인생 술, 함께 찾아 드립니다
하이볼을 만들 땐 특별한 기술이나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스피릿이 될 위스키, 토닉워터나 탄산수, 레몬만 있으면 된다. 그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1:4'를 기억하는 것이다. 여기서 1은 위스키, 4는 토닉 워터다. 계량을 위한 지거가 없어도 된다. 우리에겐 소주잔이 있으니까. 소주잔 한 잔엔 술이 약 70㎖ 들어간다. 하이볼을 담을만한 큰 컵에 각얼음 5-6개를 넣고 소주잔 한 잔 분량의 스피릿 위스키를 넣은 다음 토닉워터를 약 280㎖ 필업하면 된다. 시중에 판매되는 토닉워터가 500㎖씩이니 절반 정도 부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레몬이나 라임즙을 짜서 살살 저어주면 끝난다. 물론 스피릿의 비율은 취향껏 바꿔도 무방하다.
여기서 위스키만 전통주로 바꾸면 그게 바로 전통주 하이볼이다. 참고로, 잔은 최대한 차갑게 만들어 준비하는 게 좋다. 이제 레시피도 익혔으니 직접 만들어볼 차례다. 각자 주량에 따라, 취향에 따라 베이스가 될 술을 골라보는 것도 전통주 하이볼의 재미 요소다. 그를 위해 하이볼로 만들면 놀랄 만한 맛을 보여줄 전통주를 알코올 도수별로 정리해 봤다.
20도 미만
명품안동소주 참조은 안동소주 360ml (16.9도) (3,040원)
전통 안동소주 양조법과 명품안동소주 특유의 감압 증류에 신기술 냉동 여과로 빚은 소주(燒酒). 100% 국내산 쌀로 빚어냈다. 희석식 소주와 알코올 도수는 거의 비슷하지만, 증류식 소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에 하이볼에 적절하다는 평이 많다. 고도 수의 안동소주가 부담스럽다면 먼저 시도해 보기 좋다.
황금보리 375ml 5입 세트 (17도) (1개) (8,190원)
쌀 대신 황금보리만을 사용해 만든 보리술. 보리술 특유의 은은한 향과 깔끔하고 청량한 맛에 누룩의 독특한 향이 더해져 구수한 느낌을 살짝 준다. 하지만, 생각보다 느낌이 드라이해서 살짝 보드카 느낌이 나기도 한다. 보리술 특유의 맛을 더 강하게 느껴보고 싶다면 같은 라인의 40도 증류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0도대
토끼소주 화이트 375ml (23도) (1개) (24,000원)
미국에서 탄생한 최초의 한국 전통 소주라는 브랜드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소주. 토끼소주의 대표 브랜 힐이 한국 양조장을 여행하며 영감을 받아 2016년에 첫 탄생했다. 토끼소주 화이트는 토끼소주 라인 중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방식으로 빚어 100% 찹쌀로 만들었다. 풍미가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배상면주가(고창LB) 느린마을 소주375ml (21도) (1개) (11,880원)
막걸리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은 들어봤을 느린마을 막걸리를 증류해 만든 순쌀 증류식 소주. 소주의 재료가 되는 느린마을 막걸리는 인공 감미료 없이 쌀, 물, 누룩으로만 빚는다. 쌀의 풍미가 깊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40도대
국순당(여주명주) 려 고구마 증류소주 375ml (40도) (1개) (39,890원)
옛 문헌에서 찾은 *감저 소주 제법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구마 증류소주. 수확한 지 7일이 지나지 않은 고구마 중 품질이 좋은 몸통 부분만을 원재료로 사용한다. 원재료가 고구마라서 다른 증류 소주와는 다른 달큼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감저 : 고구마의 옛이름
민속주안동소주 안동소주 800ml (1개) (35,150원)
1대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전통식품명인 제20호 조옥화 여사에게서 3대 전통식품명인 제20-가호 김연박 명인이 이어받아 전통 비법으로 빚은 안동소주. 45도의 높은 도수에도 향취가 은은하고 감칠맛이 좋다. 사극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전통적인 패키지도 시선을 끈다.
50도 이상
밀과노닐다 안동 진맥소주 53도 200ml (1개) (52,000원)
통밀로 만든 상압 증류식, 저온 장기 숙성 과정을 거치는 전통 수제 방식 소주. 안동 맹개마을의 맹개술도가에서 밀 재배부터 술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거친다. 쌀 대신 밀로 만드는 국내 유일의 전통 소주이기도 하다.
대대로영농조합법인 진도 홍주 명품 750ml+진도 홍주 미니어쳐 50ml (58도) (1개) (60,060원)
진도산 쌀과 지초라는 약초를 원료로 제조하는 진도의 특산물. 고려시대부터 시작되어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속주다. 조선시대 진상품 중 하나이기도 했다고. 핵심 재료 중 하나인 지초 탓에 특유의 선명한 붉은빛을 띤다.
글을 마치며
10년 전만 해도 이렇게 다양한 재료로 만든, 다양한 도수의 전통주를 선택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예측하기 어려웠다. 전통주의 영역에는 기껏해야 막걸리 몇 가지와 안동 소주, 지역 특산품 정도가 자리했으니까. 믹솔로지 트렌드의 이면에는 전통주 제작자의 현대적인 접근과 자신의 취향을 위해서라면 무엇도 아끼지 않는 MZ세대의 시너지가 작용했다. 덕분에 주류를 즐기는 전체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캠핑하기 좋은 계절, 어딜 가나 사람이 많다고 지레 겁먹고 있다 보면 이 시기는 금방 지나가 버린다. 자연으로 가득 찬 시야, 가만히 앉아있기 좋은 날씨, 취향에 꼭 맞는 전통주 하이볼 한 잔을 찾아 나서는 경험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물론 과음은 금물이다.
▼ 오늘 소개한 제품 한 번에 살펴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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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명품안동소주 |
황금보리 |
토끼소주 |
배상면주가(고창LB) |
제품명 |
참조은 안동소주 |
375ml 5입세트 |
화이트 |
느린마을 소주 |
도수 |
16.9도 |
17도 |
23도 |
21도 |
총용량 |
360ml |
375ml |
375ml |
375ml |
100ml당 가격 *23.04.25 기준가 |
844원 |
437원 |
6,400원 |
3,168원 |
구매 POINT |
100% 국내산 쌀로 빚은 소주 부드럽고 깔끔한 편 |
쌀 대신 황금보리만 사용 은은한 향과 깔끔하고 청량한 맛 |
100% 찹쌀로 빚은 소주 풍미가 강하지 않아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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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의 깊은 풍미 부드러운 목넘김 |
실시간 가격 |
1개/3,040원 |
5개입/8,190원 |
1개/24,000원 |
1개/11,88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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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국순당(여주명주) |
민속주안동소주 |
밀과노닐다 |
대대로영농조합법인 |
제품명 |
려 고구마 증려소주 |
안동소주 |
안동 진맥소주 |
진도 홍주 명품 750ml+ 진도 홍주 미니어쳐 50ml |
도수 |
40도 |
45도 |
53도 |
본품 58도 & 미니어쳐 40도 |
총용량 |
375ml |
800ml |
200ml |
상동 |
100ml당 가격 *23.04.25 기준가 |
10,637원 |
4,394원 |
26,0000원 |
7,508원 |
구매 POINT |
고구마를 사용해 달큼한 맛과 향 |
은은한 향취와 뛰어난 감칠맛 |
쌀 대신 밀을 사용하는 국내 유일의 전통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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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산 쌀과 약초 지초 사용 선명한 붉은 빛 |
실시간 가격 |
1개/39,890원 |
1개/35,150원 |
1개/52,000원 |
1개/60,060원 |
기획,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글 / 리타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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