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가 없던 시절, 식량을 보관하는 일은 인류에게 커다란 숙제였다. 하지만, 19세기에 이르자 전쟁으로 인한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식량 보관 방법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왔다. 병사들의 전투식량을 효과적으로 보관 및 운반하기 위해 통조림이 발명된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한국전쟁을 거치며 통조림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달했다.
그로 인해 현재는 참치, 골뱅이, 햄, 번데기, 꽁치 등 다양한 통조림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그중 수요가 가장 많은 종류는 참치다. 1982년, 동원산업(현 동원F&B)이 국내 최초로 참치 통조림을 출시하며 시작된 한국인의 참치캔 사랑은 41년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에는 동원참치 누적 판매량이 70억캔을 돌파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단순한 요리 재료나 밥반찬 이라는 고정 관념을 탈피해 다양한 모습으로 출시되고 있다.
캔 따다 손 베일 걱정 없어요!
한국 소비자원이 2012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 9월까지 발생한 식료품캔 위해사례는 729건이다. 이중 품목을 확인할 수 있는 위해사례만 420건 가운데 80%인 336건이 참치캔으로 인한 사고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2014년 무렵부터는 이지필(Easy peel) 방식을 적용한 제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지필’ 방식이란 알루미늄을 증착해 만든 포일을 벗겨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사조대림이 최초로 이지필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조대림 사조 살코기 참치 안심따개 150g (1개) (1,570원)
소비자 안전 지향형 참치캔이 적용된 대표 상품으로, 기존 강철 재질의 참치캔 뚜껑으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점을 개선하고자 만들었다. 안심따개는 강철 따개 대비 3분의 1 정도에 힘으로 개봉이 가능하다. 캔 본체의 뚜껑 접촉면도 둥글게 처리되어 폐기 시에도 다칠 위험이 없고, 연령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사조대림 사조 TUNA 프리미엄 시리즈 (전제품보러가기)
안심따개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투명따개’가 적용된 참치캔이다. 열기 전부터 눈으로 직접 제품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소비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민한 기업다운 발상이 돋보인다. 투명따개 역시 기존 안심따개의 장점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 소개한 제품 한눈에 비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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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사조대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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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사조 살코기 참치 안심따개 |
사조 TUNA 프리미엄 알바코 참치 |
사조 TUNA 프리미엄 마라 참치 |
사조 TUNA 프리미엄 트러플 참치 |
사조 TUNA 프리미엄 황다랑어 참치 |
중량 |
150g |
100g |
100g |
100g |
100g |
100g당 가격 *23.05.22 기준 |
105원 |
182원 |
260원 |
183원 |
196원 |
구매 POINT |
개봉/폐기시 다칠 위험을 줄인 제품 |
투명따개를 적용하여 열기 전부터 내용물을 확인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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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가격 |
1개/1,570원 |
1개/1,820원 |
4개/10,380원 |
1개/1,830원 |
1개/1,960원 |
카놀라유 말고 다른 식용유 썼어유
참치캔에 들어 있는 기름을 먹느냐 마느냐는 종종 의견이 갈리는 문제다. 이유는 ‘해로울 것 같아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치캔에 들어 있는 기름은 해로운 기름이 아닌 식물성 유지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처음 제품을 출시할 당시 동원 산업의 제품개발자들은 찌개나 반찬으로 활용하기에 참치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선 식물성 유지가 적절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이러한 참치캔에 사용되는 식물성 유지는 시대와 트렌드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초기에는 목화씨에서 추출된 기름인 면실유를 사용했다. 하지만, 웰빙 트렌드가 시작된 2004년 이후에는 주로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요즘에는 해바라기유나 올리브유, 포도씨유 등 프리미엄 식물성 유지를 사용한 제품도 눈에 띄고 있다.
동원F&B 황다랑어 올리브유 참치 150g (1개) (3,780원)
고급 식물성 유지 스페인산 올리브유와 최고급 참치 어종 황다랑어가 만난 참치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라 샐러드 요리에 잘 어울린다.
동원F&B 황다랑어 포도씨유 참치 150g (1개) (3,590원)
올리브유와 마찬가지로 고급 식물성 유지에 속하는 포도씨유와 황다랑어로 만든 참치캔. 포도를 연상하게 만드는 보라색 캔이 눈에 띈다.
Tip. 우리나라보다 먼저 참치캔 시장이 활성화 되어있던 미국과 유럽에서는 참치에 물을 부어 제품을 만들었다. 물에 잠겨 있던 참치는 기름이 적은 대신 식감이 퍽퍽한데,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 소개한 제품 한 눈에 비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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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동원F&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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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황다랑어 올리브유 참치 |
황다랑어 포도씨유 참치 |
중량 |
150g |
150g |
100g당 가격 *23.05.22 기준 |
251원 |
239원 |
구매 POINT |
스페인산 고급올리브유 사용 |
포도씨유 사용 |
실시간 가격 |
1개/3,770원 |
1개/3,590원 |
변신의 왕, 참치
한편, 밀키트 등 각종 편의식품이 다양화되면서 참치 역시 놀랄 정도로 브랜드마다 다양한 맛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캔 시장 1위답게 폭넓은 시도를 보여왔다. 쌈장참치, 짜장참치, 김치참치, 동원참치 콘 등 가미참치의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으며 미역국, 볶음밥, 김치찌개 등 용도에 따른 참치 라인업도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마니아층을 확보한 이색 참치도 있다. 사조대림에서 출시한 바비큐 맛 참치는 밥도둑으로 입소문이 났고, 오뚜기에서 출시한 올리브 바질 참치는 와인 안주로 호평받고 있다. 하지만, 참치의 변신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진리의 바리에이션, 고추&야채
가미참치의 조상 격인 고추참치와 야채참치는 최초의 참치가 출시된 지 10년 뒤인 1992년에 탄생했다. 참치도 시장이 성장하면서 점차 한국화되기 시작한 것. 그 뒤로 숱한 가미참치가 출시되었다 사라졌지만 야채참치와 첫 가미참치였던 고추참치는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굳혔다.
동원F&B 고추참치 150g (1개) (1,700원)
넉넉한 고추기름이 들어 있는 고추참치는 어디에나 쓰기 좋다. 밥과 함께 볶으면 고추참치 볶음밥이 되고, 양념장 대신 순두부찌개에 넣으면 고추참치 순두부찌개가 된다. 소면과 고추참치를 함께 먹는 고추참치 소면 역시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레시피.
동원F&B 야채참치 150g (1개) (2,090원)
달달한 맛이 은근히 매력적인 야채 참치는 본연의 맛을 살리는 레시피를 활용하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간단히 덮밥으로 먹거나, 채소를 더해 야채참치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계란과 부침가루를 더해 부친 야채참치전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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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동원F&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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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고추참치 |
야채참치 |
중량 |
150g |
150g |
100g당 가격 *23.05.22 기준 |
113원 |
139원 |
구매 POINT |
어느 요리에 활용하건 잘 어울림 볶음밥, 순두부찌개, 소면요리에 활용 가능 |
달달한 맛으로 은근히 매니아층 존재 덮밥, 비빔밥, 전으로 활용 가능 |
실시간 가격 |
1개/1,700원 |
1개/2,090원 |
먹어는 봤나, 네모난 참치!
이미지 출처: 동원F&B (전제품보러가기)
캔에서 탈출한 참치도 있다. 참치 살코기를 한입에 들어가는 정육면체 모양으로 만든 동원참치 큐브는 캔 대신 컵과 파우치에 담겼다. 동원F&B는 자체 개발한 FM(Fish Mold) 공법으로 네모난 참치를 탄생시켰는데, 첨가물 없이 참치와 카놀라유만으로 큐브를 빚어낸 기술력이 놀랍다. 동원참치 큐브는 바로 섭취할 수 있는 컵 타입(4종)과 덮밥 소스 형태로 뿌려 먹는 파우치 타입(4종)이 있는데, 이미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그중에서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대표 제품 2가지만 추려 소개한다.
동원F&B 동원참치 큐브 고소로제 160g (1개) (4,400원)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로제 소스를 참치로도 만날 수 있다. 부드러운 로제 소스와 참치가 어우러져 최강의 고소함을 자랑한다. 로제파스타를 만들 때 간편하게 활용해도 좋다.
동원F&B 동원참치 큐브 볼케이노 160g (1개) (3,800원)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이 필요하다면 볼케이노를 추천한다. 우리가 경험했던 고추참치보다 조금 더 매운맛을 느낄 수 있다. 달콤함이 있는 매운맛이라 긴장 없이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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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동원F&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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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
동원참치 큐브 고소로제 |
동원참치 큐브 볼케이노 |
중량 |
160g |
160g |
100g당 가격 *23.05.22 기준 |
275원 |
139원 |
구매 POINT |
부드러운 로제소스와 참치가 만나 고소한 맛을 지님 |
매콤하고 자극적인맛 |
실시간 가격 |
1개/4,400원 |
1개/3,800원 |
튜닝의 끝은 순정, 오리지널 가성비 왕을 찾아라!
하지만, 돌고 돌아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했던가. 온갖 맛의 향연을 즐기고 나면 문득 참치 본연의 맛이 그리워질지도 모른다. 오리지널 참치도 브랜드마다 맛의 차이가 있다지만,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외면할 수는 없는 법. 대표 제조사 3곳의 오리지널 참치 제품을 가성비 측면에서 비교해봤다.
사조대림 사조 살코기 안심따개 150g (1개) (1,570원)
사조대림의 사조 살코기 안심따개는 최저가 기준 10g당 105원, 가다랑어 함량은 79%로 가장 훌륭한 가성비를 보였다.
동원F&B 살코기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 150g (1개) (1,960원)
동원F&B의 살코기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는 최저가 기준 10g당 106원, 가다랑어 함량은 79%로 높은 가성비의 사조대림 제품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오뚜기 살코기 마일드 참치 150g (1개) (1,940원)
오뚜기 살코기 마일드 참치는 최저가 기준 10g당 129원, 가다랑어 함량은 76%로 가장 아쉬운
가성비를 보였다.
▼ 소개한 제품 한눈에 비교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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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
사조대림 |
동원 F&B |
오뚜기 |
제품명 |
사조 살코기 안심따개 |
살코기 동원참치 라이트 스탠다드 |
살코기 마일드 참치 |
중량 |
150g |
150g |
150g |
100g당 가격 *23.05.22 기준 |
105원 |
131원 |
129원 |
구매 POINT |
가다랑어 함량 79% |
가다랑어 함량 79% |
가다랑어 함량 76% |
실시간 가격 |
1개/1,570원 |
1개/1,960원 |
1개/1,940원 |
깐깐한 내게 어울리는 제품은?
참치에 호불호는 없지만 취향은 있다. 어린 시절 학교를 마치고 돌아와 밥 먹을 때, 동생과 나는 1인 1 참치를 해야 했다. 오리지널 참치에 반숙 조합을 좋아하는 나와 야채참치에 케첩 조합을 좋아하는 동생은 참치를 공유할 수 없었기 때문. 누군가와 참치캔을 나눠 먹을 일이 없는 요즘,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참치 취향이 궁금하다. 이색 참치 또는 특별한 조합 추천도 환영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글 / 리타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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