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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미래차 개발에 희생 당한 개인 정보 "내 성적 취향까지 알아야만 했냐"

2023.09.12. 10: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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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김훈기 기자]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전동화와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차 개발에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을 펼치는 가운데 대부분 자동차 브랜드가 개인의 데이터 보호 및 보안에는 심각한 허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미국의 비영리단체 모질라 재단이 글로벌 25개 자동차 브랜드를 대상으로 데이터 보호 및 보안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들은 필요 이상의 많은 개인 정보를 수집할 뿐 아니라 해당 정보를 차량 운행과 무관한 형태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차량 소유주에게 수집한 개인 정보를 포함한 민감 데이터를 서비스 제공업체나 정보 중개 업자 등과 공유됐을 뿐 아니라 판매 또한 서슴지 않는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

자율주행을 비롯한 일부 미래차 개발에 대량의 빅데이터가 필요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또 최근 선보이는 신차는 카메라와 레이더를 비롯한 다량의 센서를 부착하고 위치 추적 또한 일상적으로 행해진다. 하지만 이런 다수의 민감성 정보를 연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이들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는 사업적 용도로 활용했다는 부분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더욱 놀라운 사실은 25개 자동차 브랜드 중 어디에서도 고객 개인 정보를 포함한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것. 이들이 데이터 관리에 얼마나 허술한 태도로 일관했을지 알 수 있다.

또 해당 조사 결과 최하위 점수를 받은 닛산의 경우는 성적 취향과 같은 설명하기 힘든 범주의 데이터 또한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외에도 기아는 개인 정보 처리 방침에 성생활을 포함해 성적 성향, 인종이나 민족, 종교 및 철학적 신념, 정치적 견해, 노조 가입 등을 포함한 특수 범주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고 표현하는 등 자동차 회사로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의 대량 정보를 취합하며 개인 정보 처리 방침에 허점을 드러냈다. 

이번 조사에서 또 다른 우려는 전 항목에 걸쳐 낮은 점수를 기록한 테슬라 평가 결과이다. 테슬라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자율주행에 있어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조사 결과 모든 개인 정보 보호 및 보안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끝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한 모질라 재단은 '최신 자동차는 데이터 보호의 악몽'이라는 제목을 달고 해당 리포트를 발표했다. 최소한의 보안 기준도 충족하지 못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현 상황을 따끔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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