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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PC와 노트북, 버릴 때도 아름답게~ 버리세요~

다나와
2023.10.30. 12:41:53
조회 수
11,116
35
댓글 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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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 구석 방치된 박스에 고이 모셔져 있는 예전 PC 부품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버리는 것보다 줍는 게 더 좋다. 아파트 단지마다 가전제품만 모아 버리는 폐기물 하적장이 있는데, 그런 곳에 버려진 PC 본체가 있으면 마치 복권을 긁는 기분으로 확인하곤 한다. 짜릿해..  덕분에 인텔 코어 i5-3470 시스템 본체, 펜티엄 G3420, 지포스 GTX 650 Ti 등 이것저것 많이 주운 기억이 많다. 


▲ 꿀같은 낮잠을 방해하는 폐가전, PC 수거 트럭 아저씨


그런 필자조차도 가끔은 PC를 버릴 때가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오래된 PC는 부피도 크고 딱히 쓸 곳도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방도 좁은데 PC 몇 대만 쌓여있어도 정말 숨이 막힐 지경이 된다. 그래서 현실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PC 본체는 어떻게 버려야 하는 걸까? 가끔 연차를 내고 평일 낮에 낮잠을 자고 있으면 PC를 수거하는 트럭 아저씨들이 전화번호를 크게 방송하며 돌아다니다. 하지만 그런 트럭은 매번 만날 수 있는 것은 또 아니다. 사실상 못 만날 경우가 많다. 경험상 그분들은 주로 평일 낮에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 하남시의 대형폐기물 품목 및 수수료 기준. 컴퓨터 본체는 3,000원이다


예전 기준으로는 구청에 돈을 내고 딱지를 붙여서 버리는 방법이 있었다. 대형 생활 폐기물처럼 폐가전 제품에 돈을 내고 딱지를 붙여서 버리는 방법이다. 해당 방법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외에 수거비를 받고 가전 수거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권이나 다른 지자체에선 별도로 딱지를 붙이지 않아도 전기가 들어가는 가전제품이나 PC는 무상으로 바로 수거해가는 경우도 있단다. 이건 버리는 사람의 거주지마다 다르니 잘 찾아봐야 할 것 같다. 




또한, 환경부와 지자체, 가전제품 생산자들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있다. 대형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 기타 폐가전 제품, 소형가전제품 등이 대상 품목에 들어간다. 단, PC는 PC+모니터 한조가 기타 폐가전 제품에 해당된다. 모니터는 그대로 쓰고 PC 본체만 업그레이드한 사람이라면 조금 복잡한 문제를 만나게 된다. PC 본체만으로는 '기타 폐가전 제품'이 아닌 '소형가전제품'에 속하기 때문에 같은 소형가전제품 5개 이상을 배출 예약해야 방문 수거가 된다는 점. 당근으로 PC 본체만 버리는 네집 더 찾아서 같이 버려야하나 고민되는 순간이다. 



몇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PC 버리는 방법으로 무사히(?) PC를 버린다 치자. 이때 꼭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개인정보 유출이다. 잘 알다시피 PC의 저장 장치엔 그동안 사용자가 기록한 개인 정보가 엄청나게 저장되어 있다. 그대로 버려서 폐기된다면 문제가 안되지만, 또 모른다. 어둠 속 그분들의 손에 들어가면 대륙 피싱 작업장의 좋은 소스가 될지도. 그래서 PC 분해 시 내부 저장 장치(HDD, SSD) 등은 따로 보관한 뒤 나머지만 먼저 버려야 한다


▲ WD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Secure Erase 및 Sanitize 기능.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다


하지만, HDD, SSD까지 모두 버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럴 때는 내부 데이터를 확실하게 파기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일단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보안 삭제’ 등의 완전 삭제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 WD는 Secure Erase 및 Sanitize 기능, Seagate는 DriveCleanser을 제공한다. 


▲ 완벽하게 파괴된 HDD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제일 확실한 방법은 물리적인 파괴다. 충격에 약한 HDD는 정말 간단하다. 높은 곳에서 여러 번 떨어트리거나 망치로 타격을 입히는 등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면 인식도 안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부에 장착된 플래터는 멀쩡할 수 있다. 따라서 완벽하게 파기하기 위해선 HDD를 분해한 뒤 플래터에 칼질을 해 버리자. SSD도 별반 다를 건 없고 물리적으로 시원하게 파괴해버리면 된다.




▲ 디가우저를 사용해 HDD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울 수 있다 

<이미지 출처: garnerproducts>


기업 레벨이라면 디가우저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디가우저는 마그네틱 데이터를 사용하는 저장매체의 영구 삭제기다. HDD의 경우 마그네틱 저장매체라 할 수 있는데, 해당 HDD에 강력한 자기장을 쏴 재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영구 삭제시킨다.


이렇게 HDD와 SSD를 처리했다면 남은 것은 이제 별로 어려울 것도 없다. PC 케이스는 고철로 처리하면 된다. 철이나 알루미늄은 어차피 재활용으로 간주되기에 수거가 가능하다. 그런데 사이드 패널에 강화유리가 달렸다면? 이럴 때는 귀찮아진다. 강화 유리는 유리로 따로 배출해야 한다. 편하게 처리하려면 유리를 망치 등으로 깨서 폐기물 마대에 넣은 뒤 내놓는 방법도 있다.



모니터, 노트북은 어떻게 버릴까?


모니터의 경우 앞서 언급한 것처럼 PC와 함께 버리면 대형 폐가전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굉장히 편한 방법이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면? 그때는 PC와 버리는 방법은 똑같다. 노트북도 마찬가지다. 대형폐기물로 등록해 딱지를 붙이고 버리면 된다.



▲ How to install SSD in HP Elitebook 840 G1 Hard Drive replacement 

<영상 출처: Youtube How-FixIT 채널>


그런데 노트북의 경우 저장 장치가 달려 있기에 버릴 때 신경을 써야 할 수 있다. 이때도 방법은 PC 때와 동일하다. 잘 지우면 가장 좋은 마무리고, 그럴 수 없다면 저장 장치만 분리해 내면 된다. 분리해낸 뒤 물리적으로 파괴한다면 가장 안전하긴 하다.



아름답게 헤어지는 것도 방법이다



▲ 한국IT복지진흥원의 사랑의PC보내기운동. PC를 기증할 수 있다 


사실 오랫동안 정들었던 PC를 무참하게 파괴하는 것은 그리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PC에게 새 일자리를 찾아주는 건 어떨까? 내 기준에서야 만족할 수 없으니 멀리 보낸다지만, 다른 곳에 가면 사무용으로 더 오랫동안 좋은 일에 쓰일 수 있다.


▲ 좋은 일에 쓰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그래서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비영리조직에 PC를 기부하는 것이다. 기부할 수 있는 단체는 많다. 앞서 언급한 아름다운가게부터 시작해 공동체IT사회적협동조합/비영리IT지원센터/한국IT복지진흥원 등이 있다.


▲ 아름다운가게의 경우 제조연도 7년 초과시 PC를 기부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기부 방법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아름다운가게의 경우 너무 오래된 PC는 받지 않는다는 것. 다른 단체도 기준은 모두 다르지만, 사용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PC는 오히려 쓰레기를 버리는 꼴이 되어버리므로, 기부처의 기준과 버리려는 PC의 스펙을 잘 살펴봐서 민폐가 되지 않게 잘 판단하자. 



아름다운 만남, 깔끔한 이별, 잘 가! 나의 PC야!



회자정리 거자필반. 만나면 헤어지게 되고 헤어지면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 물론 떠나간 PC가 다시 돌아올 일은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오랫동안 수고한 PC이기에 헤어지는 방식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동안 잘 썼으면 잘 버리는 것도, 잘 보내주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속을 많이 썩였던 PC도 있는데,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보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완벽하게 파괴해 응징해 주자. 어떻게 헤어지든지 간에 유념해야 할 건 딱 두 가지다. 흔적 없이. 깔끔하게. 처음부터 모르는 사이었던 것처럼.


김장훈의 ‘슬픈 선물’ 가사로 해당 기사를 마친다~ 훗날 내곁에 누군가 우리 사일 궁금해하면~ 이젠 다 잊었단 말대신 처음부터 정말 나는 너를 모른다고 말해줄게~ 처음부터 우린 모르는 사이인거야~



기획, 편집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글 / 김도형 news@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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