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흥이 ‘여행’을 키워드로 지역 생존의 활로를 개척한다. 전라남도 고흥은 애석하게도 인구소멸 위기 지역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 고흥군과 고흥군 문화도시센터는 여행을 통해 외지인과 고흥을 잇기 위해 나섰으며, 10월 ‘노마드 고흥’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만들 ‘노마드 고흥’ 주민여행기획단도 모집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노마드 고흥의 목표는 명확하다.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여행 코스를 개발하고, 여행을 통해 고흥과 관계를 맺을 여행자를 늘리는 것이다. 고흥에 거주하며 지역의 매력을 몸소 익힌 주민여행기획단이 중심이 된다. 그들의 시선으로 고흥의 명소와 숨겨져 있는 공간, 다채로운 콘텐츠를 소개할 계획이다.

노마드 고흥이 선사할 여행은 ▲고흥 ‘걷는 길’ 여행 ▲고흥 ‘섬’ 여행 ▲고흥 ‘탐조’ 여행 ▲고흥 ‘청년’ 여행 ▲고흥 ‘미식 여행’ 총 5개의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 매니저인 천소현 교장(오히려 컴퍼니 대표)을 중심으로 5개의 팀(담임 1명+주민여행기획단원 5명)이 체류형 여행 코스를 기획했다. 담임은 김강수 여행작가(걷는 길)부터 김민수 여행작가(섬), 김경원 남도자연생태연구소장(탐조), 김꽃비 청년 기획자(청년), 최갑수 여행작가(미식)까지 테마별 전문가들로 꾸렸다.

25명으로 이뤄진 노마드 고흥 주민 여행기획단은 여행 전문가들의 멘토링, 현장 답사 등을 통해 고흥 여행 코스를 기획하는 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고흥과 여행자를 연결하고, 고흥 여행에 이야기를 입히는 등 관계성과 스토리에 중점을 뒀다.

노마드 고흥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14일 중간발표 ‘우리 코스 자랑’을 통해 팀별 상황을 점검했으며, 코스의 대략적인 콘셉트도 공개했다. 고흥 미식 여행 팀은 고흥을 ‘아무도 모르지만, 지역민끼리 맛있는 거 먹으며 즐겁고 오순도순 사는 곳’으로 정의했으며, 여행자들이 노마드 고흥의 콘텐츠를 읽고 고흥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걷기 여행길 팀은 ‘걷기 여행’을 통해 고흥을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여행길 이름도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담길 전망이다.

청년 팀과 섬 팀은 고흥을 유유자적하게 누릴 수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섰다. 걷고, 먹고, 쉬면서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곳들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탐조 팀의 경우, 고흥을 찾는 다양한 철새들을 관찰하며 고흥의 생태자원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노마드 고흥의 최종 결과물은 12월6일 확인할 수 있다. 수료식을 마치면 노마드 고흥 주민여행기획단이 손수 만든 신규 여행 코스가 세상에 나온다. 고흥 여행의 신세계가 열리는 순간인 셈이다. 또 노마드 고흥의 여행 코스를 담은 가이드북도 출간될 예정이다.
글 이성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