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할인 행사가 열릴 때마다 우리나라 항구에 가득 들어차는 물건 중에 분명 휴대용 모니터(포터블 모니터)가 있을 거다. 중국산 휴대용 모니터가 몇년 전부터 가성비로 입소문이 나더니, 이제는 얼리어답터뿐 아니라 다양한 소비자층에서 휴대용 모니터를 찾고 있다. ☞불황에도 열리는 지갑? 휴대용 모니터 인기는 고공행진 중! [차트뉴스]
이번에는 나도 질렀다. 이미 휴대용 모니터가 하나 있지만 까짓꺼 두 대로 늘면 뭐 어떠랴. 활용할 곳이 무궁무진하고 활용법이 맛깔나니 여러 대가 있어도 괜찮다.
애중하는 DPG 회원들이여. 혹시 '휴대용 모니터'가 가성비 좋다는 소문에 혹해서 질렀는데 막상 사고 보니까 활용할 곳이 마땅치 않으신가? 그렇다면 아래 리스트를 살펴보자. 뭐라도 하나 걸릴 것이다. 우리는 휴대용 모니터를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지름이 정당성을 얻을 테니까!
관록의 활용법 PC 서브모니터
▲ 휴대용 모니터는 대부분 Mini HDMI 혹은 USB 타입 C 포트를 통해 영상 소스를 입력받는다. (이미지: 카멜)
휴대용 모니터라고 해서 무조건 휴대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책상 위에 올려서 PC의 서브 모니터로 쓰려고 구매하는 수요가 더 많을 거다. 이건 충분히 근거가 있는 추론이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나 국내 오픈마켓의 유명 휴대용 모니터 포토리뷰를 보면 대부분 책상 위 서브 모니터로 쓰고 있다.
▲ LG전자 그램 +view 16MR70 (315,000원)
서브 모니터로써의 휴대용 모니터는 용도가 제법 괜찮다. 다른 일하면서 유튜브 뮤직이나 영상 틀어두기는 기본 중에 기본. 세로로 고정해서 유튜브 쇼츠나 세로 직캠 전용 모니터로 써도 끝내준다. 사실은 쇼츠나 세로 직캠을 그냥 메인 모니터로 보면 더 크게 볼 수 있지만, 좌우 여백이 잔뜩 남는 게 왠지 기분이 나쁘달까. 가볍게 보는 쇼츠나 세로 영상은 휴대용 모니터에게 짬 처리하자.
▲ 휴대용 모니터로 걸그룹 직캠을 보는 이들이 나 말고도 많다.
PC 서브모니터라면 카톡이나 SNS를 켜두는 전용 화면으로도 써보자. 한눈에 쏙 들어오는 적당한 사이즈. 가로로 쓰면 2단/3단 으로 쪼개어 필수 카톡창을 몇 개 띄워도 좋고, 아니면 세로로 딱 한 명의 카톡창만 띄우는 것도 괜찮다.
▲ 휴대용 모니터와 함께한 아름다운 데스크셋업.
그리고 메인 모니터로는 게임하면서, 휴대용 모니터로는 인터넷으로 게임 공략을 보거나, 커뮤니티에 질문 글을 올리고 눈팅하는 용도로도 딱 좋다. 큰 모니터를 듀얼로 쓰면 시선이 많이 움직여야 해서 흐름이 끊기는데 휴대용 모니터는 한눈에 보이기 때문에 크기는 작아도 오히려 몰입감이 좋다. 그 외 일부 고전 MMORPG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에서 다중 클라이언트 켜두는 용도로도 쓰인다.
정석의 활용법 노트북 세컨드 모니터, 비즈니스 용도
▲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휴대용 모니터를 선택하면 더욱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링크)
노트북으로 '빡집중'해서 일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13~18 인치의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는 작업 효율이 잘 안 나온다. 엑셀 하나만 켜기에도 작업 공간이 부족하거든 요즘은 노트북도 4K 노트북이 많은데 무슨 소리냐고? 아쉽지만 그건 전적으로 동의하기가 어렵다. 노트북 작은 화면의 4K 해상도 100% 스케일은 화질에 도움을 주는 용도일 뿐 텍스트나 엑셀 작업, 공간을 더 넓게 쓰는 용도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해외 출장이나 외근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의 업무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사람에게는 휴대용 모니터가 비장의 무기가 된다. 데스크톱에서 듀얼 모니터를 쓰듯이 노트북으로도 최고의 작업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 휴대용 모니터는 USB 타입 C 포트를 통해 전력을 공급 받아 별도의 어댑터를 챙기지 않아도 된다.
지인들 말에 따르면 비즈니스 미팅이나 영업 현장에서도 휴대용 모니터가 기가 막힌다고. 보통 노트북이나 태블릿 한 대만 가져가서 비즈니스 미팅, 또는 대면 영업을 뛰는데 그러면 고객에게 설명할 때 자세가 여간 난감한 게 아니다. 옆에 찰싹 달라붙자니 서로 부담스럽고, 마주 보고 앉자니 둘 중 한 명은 화면을 거꾸로 봐야 한다.
이때 휴대용 모니터가 등장하면 어떨까? 노트북과 휴대용 모니터의 화면을 미러링 해 설명하는 사람과 설명 듣는 사람이 각각 화면을 편하게 볼 수 있다. 상대방이 내 설명을 들으면서 흡족해하는지 아닌지 표정도 파악하고 아이 콘택트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셈.
게이머의 활용법 포터블 게임기와 환상 궁합
▲ 포터블 게임기와 함께 하면 침대에 누워서 하는 '눕겜'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휴대용 모니터는 게이머들도 눈독 들이는 잇템이다. 특히 닌텐도 스위치나 UMPC, 기타 고전게임 미니게임기 등의 포터블 게임기와 궁합이 좋다. 아무리 게임이 재미있어도 포터블 게임기의 3~8인치 화면으로는 도저히 만족이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휴대용 모니터를 연결하면 2배가 넘는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그럴 바에는 거실의 TV와 연결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TV는 못 들고 다니지만 휴대용 모니터는 휴대도 거뜬하다.
여러 명이 멀티플레이하는 용도로도 good! 친구들이랑 캠핑 가서 닌텐도 스위치와 게임패드 조합으로 마리오카트 멀티플레이를 시도했다가 작은 화면 때문에 분위기가 식어버렸던 때가 떠오른다. 만약 그때 휴대용 모니터가 있었다면 (여자)친구들과의 3인 4인 플레이로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을 텐데. 못내 아쉽다.
기타 활용법 스마트폰, 카메라, 자동차 뒷자리
스마트폰에 있던 사진이나 영상을 크게 보여주거나, 또는 스마트폰 화면을 미러링 해서 게임이나 앱을 더 큰 화면으로 누리는 방법도 있다. 갤럭시 유저라면 삼성 DEX를 이용해서 스마트폰+휴대용 모니터를 마치 PC 쓰듯이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처리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거다.
▲ 휴대용 모니터의 대다수가 내장 스피커를 탑재하고 있다. (이미지)
마지막은 엄마 아빠들이 솔깃할 정보다. 휴대용 모니터를 차 뒷자리에 설치하면 이게 또 어린 아이들 조용히 시키기에 그렇게 좋다고. 태블릿은 아이들이 마음대로 만지고 조작할 수 있어서 또 다른 골칫거리가 되지만, 휴대용 모니터는 조작이 안 되고 부모가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조은혜 joeun@cowave.kr
글 / 김진우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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