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의 아버지 토리야마 아키라가 지난 1일 급성 경막하 출혈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작가의 부고 소식을 접한 팬들은 그의 작품을 다시 돌아보며 그를 추모하고 있다. 서울미디어코믹스는 11~13일 ‘드래곤볼’ 시리즈의 출고 부수가 전주 대비 1,277%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작품 ‘닥터 슬럼프’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예스24의 따르면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이전 7일 대비 시리즈 전체 판매가 4375% 증가했다. 두 작품 모두 일본 만화계의 한 획을 그은 명작이다. 하지만 그가 남긴 것은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뿐 만이 아니다. 카지카, 네코마인, 샌드랜드 등 대표작에 비해서는 생소하지만 다른 명작도 많다. 오늘은 그를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토리야마 아키라가 남긴 작품들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한다.
"알려진 것보다 더 부지런했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의 작품들"
1. 천재의 첫 데뷔작은 실패작이었다 <원더 아일랜드>
출처: 드래곤볼 위키
데뷔작인 <원더 아일랜드>는 토리야마 아키라가 소년 점프의 편집자였던 토리사마 카즈히코의 눈에 띄어 1년간 500 페이지 이상의 원고를 폐기 당한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는데, 당시 인기 순위에서 최하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걸 형사 토마토>
출처: 드래곤볼 위키
<걸 형사 토마토>는 원더 아일랜드 이후 다시 연이은 퇴짜 끝에 내놓은 작품이다. 캐릭터 디자인이 상당히 닥터 슬럼프와 유사한 느낌이다. 엉뚱하고 터프한 성격의 주인공 ‘토마토’는 닥터 슬럼프의 아라레를 떠올리게 만든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결과 정식 연재에 발판이 됐다.
3. 토리야마 아키라의 꿈이 담긴 작품 <닥터 슬럼프>
애니메이션 닥터 슬럼프의 오프닝 장면 / 닥터 슬럼프 만화책 완전판 1-15권 (제품보기)
토리야마 아키라의 첫 장편 개그 만화 <닥터 슬럼프>는 작가의 꿈이 고스란히 반영된 만화로 1981년부터 1984년까지 연재된 작품이다. 로봇, 인간, 동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관은 지금 봐도 세련됐으며, 인조인간 소녀 ‘아라레’는 귀엽고 사랑스럽다.
4. 남자라면 이 만화 모르면 간첩! <드래곤볼>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드래곤볼 한국판 오프닝 장면
/ 드래곤 볼 신장판 만화책 1-42 세트 (완결) (전42권) (제품보기)
<드래곤볼>은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연재한 작품이다. 사실 이 작품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어릴 적 손오공을 따라 한 적이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스토리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거기에 감각적인 연출과 액션신과 피콜로, 셀, 마인부우 등 개성 넘치는 악당들을 등장시켜 재미를 더했다. 참고로 드래곤볼Z는 원작의 사이어인편부터 마인부우편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5. 단편이라서 아쉬웠던 명작 3선 <코와!>, <샌드랜드>, <카지카>
<코와!>는 괴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박쥐곳에서 괴물만이 걸리는 괴물 감기가 유행하여, 흡혈귀인 파이후가 치료약을 손에 넣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의 만화다. 소녀들도 좋아할 정도로 귀여운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는 20일, 원작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디즈니+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 대원씨아이 샌드 랜드 SAND LAND (제품보기)
<샌드랜드>는 사막 세계에서 악마 왕자 ‘베르제브’가 전직 군인인 천재와 콤비를 맺고, 물을 찾아서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다룬 만화다. 스토리의 탄탄함과 더불어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그림체까지 군더더기 없는 명작이다.
카지카 만화책 1권(개정판) (제품보기)
<카지카>는 장편 만화가 아닌 게 아쉬울 정도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줄거리는 주인공 카지카가 여우의 저주를 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6. 드래곤볼 광팬이라면 꼭 봐야 할 만화 <은하패트롤 쟈코>
은하패트롤 쟈코 (제품보기)
<은하패트롤 쟈코>는 드래곤볼이 시작되기 전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부르마의 언니부터, 부르마를 비롯한 드래곤볼에서 활약했던 캐릭터들이 등장해 팬 입장에서는 오열하며 볼 만화다. 작가가 별세해 더 이상 드래곤볼의 과거 이야기를 볼 수 없는 현시점에서는 정말 귀한 작품이다.
7. 가볍게 읽기 좋은 단편선
<토리야마 아키라 O작 극장 (鳥山明 ○ 作劇場)>, <만한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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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토리야마 아키라 O작 극장 (鳥山明 ○ 作劇場)>, 이 작품은 앞서 소개한 원더 아일랜드나 걸 형사 토마토, 그리고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던 고고 아크맨(GO GO Ackman)등 진귀한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는 단편선이다. 이 밖에도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함께 수록했다. 총 3권이고 아쉽지만 원서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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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한전석 전2권 (제품보기)
다행히 또 다른 단편선인 <만한전석>은 국내에서도 출간했다. ‘CHOBIT’, ‘PINK’, ‘저축전사 CASHMAN’등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면 된다.
8. 자기가 자기 작품을 패러디했다 <네코마인>
네코마인 (제품보기)
<네코마인>은 드래곤볼의 패러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드래곤볼스러운 요소들이 범벅되어 있는 만화다. 주인공은 고양이 마인 ‘네코마인’으로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하고, 에네르기파도 쏜다.
9. 일본의 국민 RPG 게임 <드래곤 퀘스트>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중에서도 명작이라 평가 받는 3탄 / 출처: 닌텐도 온라인 스토어 (제품보기)
<드래곤 퀘스트>는 토리야마가 아키라가 캐릭터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게임이다. 일본에서는 이 게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인기 있고 퀄리티도 높은 작품이다.
“작가가 세상을 떠나도 명작은 영원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다”
출처: SNS
수많은 이들의 청소년기를 함께했던 작가, 토리야마 아키라. 그는 비록 떠났으나 작품들은 이렇게 남아있다. 한때 나를 열광하게 했던 작가이니만큼, 다가올 휴일에는 잠시 그를 위해 추모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작품도 함께 감상하면서 말이다. 작품에 몰입하다 보면 마치 손오공이 근두운을 타고 하늘을 가로지르듯, 토리야마 아키라와 함께 그리운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획, 글, 편집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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