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1. 이 글을 MZ세대가 볼 경우 혈압 상승 및 분노를 유발할 수 있음.
주의2. 글쓴이 본인도 사실 명백한 MZ인 것. 나 꼰대인 듯................
잠옷을 입고 출근한 중국인들 / 출처: SNS
최근 중국 MZ세대 사이에서 괴상한 출근 복장이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다. 수면바지부터 시작해 슬리퍼까지 선 넘은 패션을 보고 있으면 ‘역시 중국이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는 비단 중국만의 이슈는 아니다.
뉴스와 외신에서도 다룬 적 있는 헤어롤 논란
우리나라 MZ세대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으로 헤어롤 논란만 봐도 그렇다. ‘집 밖에서 헤어롤을 말고 다니는 게 도대체 왜 문제냐’와 ‘예의가 아니다’로 의견이 갈려 싸움이 났던 게 불과 몇 년 전이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여전히 유행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MZ세대, 오늘은 그들이 유행시킨 것 중에서 최악(?)의 워스트5를 뽑아봤다.
Worst 1. 감성 값치고는 너무 비싸다 "구형 디지털카메라"
최근 구형 디지털카메라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감성 때문이란다. 감성이 카페, 맛집, 인스타를 점령한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카메라의 영역까지 침범한 것. 아무리 감성에 죽고 감성에 사는 MZ세대라지만, 비싼 돈 주고 산 스마트폰을 내버려두고 감성 때문에 오래된 디카를 쓴다? 차라리 예전에 쓰던 핸드폰을 충전시켜서 그걸로 촬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앱을 사용해서 보정하는 방법도 있고.
디카 시장의 부활은 좋다. 하지만 낭만과 낭비는 구분해야 할 사안이 아닐까? 음?
Worst 2. 벌써부터 그러면 나중에 어쩔려고.."전당포"
영화 아저씨의 트레일러 영상. 당연한 얘기지만, 현실에 이런 전당포 주인은 없다.
슬프고 안타까운 유행도 있다. 생활고에 휘달리거나, 급전이 필요한 MZ세대들의 전당포 방문이 늘었다는 소식이다. 참...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신용도와 관계없이 돈을 빌릴 수 있고, 불법 추심의 수준도 다른 사금융에 비해 약해서 이용한다는데… 정말 거기까지 갔어야 했나 싶다. 아무리 제약이 약하다고 해도 사금융은 엄연한 사금융이다. 혹여나 현재도 전당포를 알아보고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정말 말리고 싶다. 차라리 힘들고 고되더라도 편의점이나 배달 아르바이트나 쿠팡맨, 대리운전 등을 알아보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법정 최고금리를 우습게 봤다가는 더 난처한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은 분명하다.
Worst 3. 그만큼 번다면 모르겠지만, 아니라면… "명품"
과거에는 명품이라고 하면 사모님이나 회장님이 소비하거나, 서민층은 중요한 날을 위해 큰마음 먹고 겨우겨우 하나 장만하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즘은 MZ세대가 명품 시장에 최대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명품은 사치품이 아닌 필수템이 되었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그를 감당하고 지출할 능력이 된다면 딱히 할 말이 없다만, 문제는 받은 월급의 대부분을 명품에 쓰는 경우다. 그 실체를 모르는 이들은 그저 겉모습만 보고 ‘요즘 명품 든 사람 왜 이렇게 많아?’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 더 최악은 거기서 안 끝나고 그 사람마저 ‘아무래도 나도 명품 하나 사야겠어.’ 하고 무리한 지출을 하게 되는 것.
명심하자. 소득 이상의 소비는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통장이 텅장되는 지름길이다.
Worst 4. 몸에 안 좋은 것만 골고루 먹는 법! "마라탕후루"
MZ세대가 유행시킨 최악의 식품 중에서는 마라탕과 탕후루만 한 강자가 없지 않을까? 탕후루 같은 경우 작년에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신규 개업한 탕후루 매장만 1352곳이라고 한다. 둘을 합친 별명 ‘마라탕후루’처럼, 맛의 조합도 좋은 게 식사로 마라탕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으면 매운맛과 단맛을 모두 섭렵할 수 있다. 물론 건강은 포기해야 한다. 마라탕은 위염 유발자, 탕후루는 혈당 스파이크... 다행히 탕후루는 요즘 인기가 좀 시들시들해진 감이 있다. 마라탕도 고공물가 속 가격 상승으로 체감상 소비자가 줄고 있는 것 같다.
Worst 5. 과시용으로 쓰이는 스포츠 "골프"
지금이야 인기가 조금 사그러들었지만, 골프가 한창 유행할 땐 정말 인기가 장난 아니었다. 문제는 골프를 스포츠로 즐기는 마음이 아니라, 자신의 부나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과시용으로 했다는 점. 여기까지는 그래도 ‘뭐…그래, 네 인생이니까 네 맘대로 해라~.’하고 넘길 수 있는 사안이지만 일부 MZ세대 골린이들은 다른 이용객들에게 상당한 민폐를 끼치기도 했었다. 인증샷을 찍느라 이용 시간을 초과하거나 골프장 규정을 숙지하지 않아 불편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뭐 반사이익도 있다. 중고 골프용품 중고거래가 흥하고 있단다. 유행이 사그러들면서 내다 파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골프 마니아들은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고. MZ 덕분이다.
“진짜 나다운 것이 뭔지 생각해보기”
기성세대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유행과 행동에 대해 MZ세대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나는 이렇게 하는 게 좋아’라고 답한다. 자아 표출은 좋다. 개성이 넘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진짜 그게 ‘나다운 것’이라서 좋아하는 것 인지는 고찰해 봐야 할 문제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 유행에 휩쓸려 그것이 개성과 자아 표현이라고 주입 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김주용 jyk@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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