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O(오모), 로컬과 여행자의 접점
일본 호시노 리조트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 호시노야(HOSHINOYA)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한국에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도시 관광 호텔’을 콘셉트로 2018년 론칭한 브랜드가 ‘OMO(오모)’다. 여유와 쉼에 초점을 둔 호시노 리조트의 기존 브랜드(호시노야·카이·리조나레 등)와는 결이 다르다.

OMO는 여행자가 지역 중심부에서 도시의 매력을 탐험하고, 현지인의 감성이 깃든 공간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돕는다. 호텔에서 잘 머무는 것은 물론 투어 가이드를 자처하고 있다. 즉, 비즈니스 호텔의 가성비와 럭셔리 호텔의 문화적 경험을 두루 겸비한 로컬 숙소라고 정리할 수 있다. OMO의 대표 콘텐츠인 ‘고킨조 지도(Go-KINJO Map)’와 로컬 투어 ‘OMO레인저(OMO Ranger)’를 통해 브랜드의 지향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킨조 지도에는 로컬 명소와 호텔 스태프의 사심이 담긴 가게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로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오며 가며 반복적으로 보게 된다. 현재 오사카, 교토 기온, 삿포로 스스키노, 오타루, 도쿄 아사쿠사, 오키나와 나하 등에서 총 17개의 OMO를 만날 수 있다. OMO 내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뒤에 붙는 숫자(3·5·7·에어포트 호텔)가 포인트다. 숫자가 커질수록 서비스 범위가 넓어지고, 분위기도 다르다. OMO3는 베이직, 5는 부티크, 7은 풀 서비스 호텔로 구분된다. 여행 목적과 취향에 맞춰 오모를 하나씩 경험하면 일본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참, OMO의 여행 지도는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올해는 OMO5 도쿄 고탄다 by 호시노 리조트(4월11일 개관), OMO7 고치 by 호시노 리조트(6월13일 개관), OMO5 하코다테 by 호시노 리조트(7월6일 개관)가 새롭게 여행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신세카이에서 발견한 별천지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
OMO의 정체성과 모든 서비스가 집약된 OMO7(풀 서비스)을 오사카 한복판에서 만난다. OMO7 오사카 by 호시노 리조트(OMO7 Osaka by Hoshino Resorts)는 덴노지, 신세카이와 맞닿은 신이마미야역에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로 이동 시 난바와 우메다도 그리 멀지 않다.


호텔 초입부터 오사카스러움이 가득하다. 타코야끼 모양의 입구를 지나 내부로 들어오면 오사카의 정원이 나타난다. 호텔부터 역 앞까지 펼쳐진 언덕 모양의 정원 ‘미야그린(Miya-green)’이 통창으로 여행자에게 인사한다. 미야그린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맥주 시음과 산책 등이 가능하다. 또 다른 쉼터는 도서관. 츠텐카쿠와 문어, 호랑이 등 오사카의 상징물로 장식된 공간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오사카 여행에서 먹고 마시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OMO7 오사카에서도 마찬가지. 호텔 1층 다이닝 공간에서는 상자초밥과 쿠시카츠, 오사카의 식재료로 만든 식사와 타코야키 형태의 케이크 등 로컬을 담은 맛들이 기다리고 있다. 카페테리아에서는 오사카 지역 맥주도 구매할 수 있다.


봄꽃이 만발하는 4월에 맞춰 흥미로운 프로모션도 준비됐다. 오사카 요리의 핵심인 ‘다시(だし, 육수)’를 테마로 10가지 디저트를 선보인다. ‘애프터 눈 다시’에서는 쌀을 우유에 뭉근하게 끓여 낸 쌀푸딩(리올레)를 새롭게 선보이고, 다시마와 가다랑어포, 멸치로 우려낸 육수에 버섯과 토마토, 당근 등을 첨가한 육수를 직접 맛볼 수도 있다. 또 매일 저녁 7시에는 LED 불꽃놀이 ‘피카피카 나이트(PIKA PIKA Night)’가 펼쳐지는데 봄에는 벚꽃을 주제로 진행되며, 타코야끼와 수제 맥주를 즐길 수 있다.
●N번째 오사카 여행자에게
OMO 간사이공항 by 호시노 리조트
간사이공항에서 지하철로 5분 거리에 있는 에어포트 호텔. 오사카 N번째 방문자나 오사카에서 4박5일 이상 머무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만한 곳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오사카 핵심 관광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린쿠타운, 린쿠타운 프리미엄 아웃렛, 린쿠공원 마블해변 등 오사카에서 바다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다. 또 와카야마로 근교 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물론 OMO 간사이공항 자체로도 여행이 된다. 여행의 피로를 가시게 할 6종류의 목욕탕과 사우나 시설이 갖춰져 있다. 특히, 바닷바람을 느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노천탕도 있다. 노곤한 몸을 이끌고 호텔 21층에 자리한 OMO 다이닝으로 자리를 옮기자. 하늘과 구름을 콘셉트로 한 뷔페에 타코야키, 도테야키 등 오사카의 명물 음식들이 준비돼 있다. 객실의 경우, 친구 또는 연인에게 추천하는 트윈 룸, 가족 여행객에게 적합한 일본식 방(다다미), 출장 여행에는 더블 베드룸이 적합하다.

참, OMO를 만나기 전 ‘OMO 포인트 제도’를 알아 두면 좋다. 호시노 리조트 공식 웹사이트에서 회원 가입 후 OMO 브랜드를 예약할 경우, 총 비용의 5%가 포인트로 적립(세금제외 금액, 체크아웃 다음날)된다. 해당 포인트(유효기간 3년)는 호시노 리조트 전 시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숙박권(1만엔부터)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글 이성균 기자, 사진 호시노 리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