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오락실 게임에 꼭 하나씩은 등장하는, 변태급 기괴한 보스들을 모아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괴한 보스들이 가득한 레트로 게임계..]
조기자: 안녕하세요 검떠님, 조기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은근히 기분이 나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변태급 기괴한 보스 특집이라니.. 진짜 세상에 징그럽고 괴스러운 캐릭터들 많거든요... ;;
검떠: 그렇죠 ㅎㅎ오늘은 레트로 게임 속 기괴한 보스 특집입니다. 아시다시피 굉장히 징그러운 보스들이 많아요. 벌써 머리 속에 팍팍 떠오르시죠?
조기자: 맞습니다. 정말 임팩트 있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보스부터 직접 플레이해보고 싶다고 생각되는 멋진 보스도 있었습니다. 또 유독 공략하기 까다로운 보스라든가, 치사하고 얍삽하게 치고 도망가는 보스, 극악한 난이도를 지닌 보스, 그리고 보스 답지 않게 코믹한 녀석들도 존재하는 등 레트로 게임 속에 등장하는 보스들도 참 참 다양하죠.
그런 여러 형태의 보스 중에서, 오늘은 외형적으로 너무나 그로테스크해서, 한번 보면 도저히 잊혀질 수 없는 기괴한 외형을 지닌 보스들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검떠: 자아 시작해보시죠! 역대급 비주얼! 역대급 징그러운 보스들 특집!
[세상에 어떤 기괴한 보스들이 있을까!]
검떠: 마치 악몽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갖고 있거나 공포영화 속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외모를 지닌 보스들! 물론 그래픽이 엄청나게 좋아진 지금 비교해보면 한낱 도트그래픽으로 그려진 그림일 뿐이지만 당시 오락실에서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뇌리에 박혀서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그런 경험을 안겨주었었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딱히 공포스러운 장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장르에서 이런 보스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점이죠. 장르 불문, 그리고 기종불문. 다양한 곳에서 나오는 기괴한 보스들을 오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R타입-
검떠: 'R타입'은 1987년 아이렘에서 발매한 오락실용 횡스크롤 슈팅게임입니다. 분리와 합체가 가능한, 무적 판정을 지닌 옵션 포스를 활용하는 유니크한 재미를 주고 있으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에너지가 차징되어서 거대하고 강력한 파동포를 발사하는 모습은 정말 당시 오락실 게이머들에게 큰 인상을 안겨주었죠.
검떠: 알타입은 마치 외계 미지의 혹성 속에서, 기계와 생체조직이 질서없이 융합되어 어우러진 배경 속에 기괴한 적들이 등장하는 게임 입니다. 그로테스크하고 절망이 가득한 분위기가 가득하죠.
당시 오락실 슈팅게임 중 징그럽고 리얼한 디자인으로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고, 이후 비슷한 장르의 슈팅게임 들의 크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이 게임 자체가 에일리언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요;
검떠: 개인적으로는 B급 헐리우드 공포 영화 및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했던 생체조직스러운 디자인 등에 매료되고 있던 시절이라 그런 느낌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에 너무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엔 다들 한번 쯤은 이런 징그럽고 기괴한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잖아요?
특히 오늘 소개할 보스.. 에일리언을 연상케 하는 첫 번째 보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꼬리를 꿈틀거리며 생체 조직이 뒤틀린 체 융화가 되어 공격을 해오는데 가슴 쪽에 달려 있는 또 다른 얼굴이 코어 라서 그곳을 공략해야 파괴할 수 있었죠.
조기자: 외형적인 팩트에 비해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공략하기 정말 쉬웠던, 시시한 보스 였기도 하고요.
검떠: 여하튼, 이 알 타입은 두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캡슐에 담겨있는...내장을 연상시키는 알 수 없는 것들이나 생체조직과 이빨달린 괴물의 시체가 산 처럼 아래 위로 쌓여있는 배경에 갑자기 위 아래로 적들이 튀어나오는 등 독특하고 징그러운 컨셉은 말할 것도 없고 이후 거대한 뱀이나 꿈틀거리는 벌레 등등 차마 쳐다보기도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저를 비롯한 오락실 꼬마들에게 알타입은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사라만다-
검떠: 사라만다는 1986년에 코나미에서 발매한 오락실 용 슈팅 게임으로 알타입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던 코나미 슈팅 게임 수작이죠. 보통 때는 진행 방향이 횡 방향이지만 간혹 종방향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로 만들어진 실험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나미에서 '그라디우스'를 지속적으로 만들긴 했지만 업그레이드 방법이 다르고 일부 스테이지에서 느껴지는 디자인적인 충격이 상당해서 당시에 저는 '그라디우스' 시리즈 보다도 뇌리에 강하게 각인된 바 있습니다.
검떠: 사실 기체 등등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라디우스'의 자기 카피 처럼 제작된 부분도 있습니다만 그 틀에서 탈피하고자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또 다른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고 봅니다.
일단 앞서 말했던 스크롤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라디우스' 처럼 적들이 토해내는 유닛으로 파워업 단계를 선택해야했던 시스템을 버리고 적들을 파괴하면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바로 토해내기 때문에 그걸 먹고 바로 파워업이 가능합니다.
또 스테이지 초반 부터 등장하는 징그러운 느낌의 그래픽으로 그려진 생물 내장 속 조직을 연상케 하는 빨갛고 울퉁불퉁한 배경은 이곳이 우주가 아니라 어떤 생물의 뱃속에 들어와 있는 게 아닌가 싶었죠.
검떠: 특히 빨간 조직 세포들이 암덩이처럼 갑자기 솟아 올라온다거나 발톱이 달린 촉수 같은 것들이 마구 생성되어서 주인공 기체를 위협해 옵니다.
백혈구를 연상케 하는 적들과 싸우며 내장 기관을 지나고 나면 갑자기 배경에서 날카로운 송곳이를 담은, 파괴 불가능한 이빨 같은 구조물이 솟아올라오는데 온통 핏줄로 뒤덮여 있어서 진짜 꿈속에서라도 나올 것 같은 충격을 안겨주었죠.
조기자: 초반에 게임에 대한 충격이 대단하긴 했습니다. 이런 스테이지 구성은 이후 파로디우스 등에서 다시 패러디되곤 했지요. ^^
검떠: 그리고 드디어!! 뇌 눈과 촉수가 달린 듯한 첫번째 보스!! 브레인 골렘이 등장하게 되죠. 가뜩이나 뇌에 대한 혐오감이 있던 어린 시절이라 보는 순간 눈이 찌푸려지는데 거기에 더해 거대한 촉수 모양이 팔과 눈알이 튀어나오다니 이거야말로 그로테스크의 보스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었죠.
검떠: 이런 비주얼은 당시 오락실에서 이 게임을 처음 접한 아이들을 시각적으로 사로잡기 충분했었죠. 동 시대의 게임 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아이렘의 슈팅 게임 '알타입'과 더불어 끔찍한 생체 병기 의 컨셉을 효과적으로 묘사한 거의 최초의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스플래터 하우스-
검떠: '스플래터 하우스'는 1988년도에 남코에서 제작한 오락실 용 횡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아케이드 센터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전무후무한 본격 오컬트 액션 장르라는 점도 대단하지만 공포 미술을 구현해낸, 거의 아트에 가까운 그래픽과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켜주는 연출과 음악이 돋보이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당시 오컬트 및 호러를 표방하는 액션 게임들이 열악한 하드웨어로 인해 그래픽의 표현에 한계를 느끼고 대부분 귀엽거나 코믹하게 묘사된 반면, 이 게임은 액션이라는 장르의 충실하면서도 유저에게 무서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연출을 충실하게 구현해냈죠.
전형적인 타격 액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이 플레이하기 꺼려질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장면과 소름 돋는 이미지들을 잘 활용해서 공포 게임이라는 장르의 가능성을 새롭게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검떠: 그 시절 이런 연출이 가능하다니! '스플래터 하우스'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독보적인 공포 게임의 시작을 알려줬다고 생각합니다. 비주얼적으로 잔혹하고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는 기귀한 크리처들의 모습과 각종 피와 토산물등이 난무하는 배경에 그래픽 게임의 분위기를 극도로 긴장시키는 깨지는 듯한 현악기의 배경은 등 여러모로 마음먹고 제작했다는 걸 알 수 있죠.
13일의 금요일로 유명한 살인마 캐릭터 제이슨을 오마주한 하키 마스크의 주인공 이라든가 적으로 등장하는 괴물의 모습 역시 대다수 B급 공포 영화 속 클리셰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하죠.
특히 이 게임에 등장하는 보수들은 너무 인상적인데, 대체적으로 꿈 속에서도 절대 나오지 않았으면 할 정도로 레트로 게임들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꼽힐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급한 왕입니다.
검떠: 피와 살이 떡이 된, 알 수 없는 설정에서 속에서 나오는 첫 판 보스 '라디에이터'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피와살 로 이루어진 생명체만 보면 미친 듯이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죠.
검떠: 두 팔에 전기톱을 장착한 피그맨 이라는 3스테이지 보스는 당시 유행하던 슬래셔 무비에 크게 영감을 받고 디자인된 것 같은데, 전기톱을 손으로 들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팔 자체에 박아넣은 것으로 보이며 얼굴에는 천 인지 두건 인지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과연 눈이 보이기는 할까 싶고 팔 다리는 온통 핏덩이로 되어 있는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게임의 보스들은 대부분 기괴하기 짝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잡혀간 여자친구가 보스로 등장하는 5 스테이지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연약한 여자의 모습에서 갑자기 피로 떡칠한 괴물로 변해 공격하다가 다시 원래 여자친구를 변해도움을 요청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당시 플레이하면서 가장 소름 돋는 장면이 아닐 수 없었죠...
검떠: 그밖에도 6 스테이지의 지하 동굴에서 등장하는 수정난 속에서 튀어나오는 괴물들을 해치우고 보스에게 도달하면 암세포나 내장을 담은 듯한 생체조직의 보스가 등장하며 7 스테이지 땅 속에서 솟아 올라오는 징그러운 모습을 가진 거대한 막판 보스 역시 강하게 머릿속에 기억되고 있네요.
-엑스 멀티 플라이-
검떠: 엑스 멀티플라이는 1989년도에 아이렘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횡스크롤 슈팅게임이죠. 알타입 이후 비슷한 컨셉을 표방하고 등장한 징그러운 모습에 생체 조직이 잔뜩 등장하는 게임이지만 워낙 마이너한 게임이고 당시 국내 오락실에서도 접하기 쉽지 않았을 정도로 국내 오락실에 많이 들어오지 않아서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게임의 내용은 영화 인터 스페이스나 PC 게임인 마이크로코즘처럼 병마와 싸우기 위해서 인체에 내부로 들어간 나노 전투기의 모험?을 그리고 있죠. 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과연 이게 인체가 맞는지 싶을 정도로 기괴한 배경과 적들이 즐비하게 등장합니다.
검떠: 정말 게임 내내 그로테스크합니다. 정말 사람뱃속이 이렇게 생겼다고요? 그렇다면 생물공부를 다시 해야겠군요... 과연 알타입 제작사답게 미려하게 생긴 디자인의 주인공 기체는 전체 폭탄 및 특수 공격, 하다못해 알타입에도 있었던 옵션 하나 없이 단신으로 적들과 싸우게 되는데 유일한 파워업으로 기체의 촉수 같은 게 설치가 돼서 기체의 움직임에 역방향으로 특수를 움직일 수 있죠.
해당 촉수는 마치 알타입의 옵션기인 포스처럼 적 탄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이 촉수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만이 고수가 되는 지름길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울 수는 없는 게, 이 촉수가 움직이는 원리가 생각보다 까다롭죠.
검떠: 물론 추가적인 파워 아이템을 통해서 발사되는 샷들이 강화되며 유도 성능을 지닌 미사일이나 사방으로 샷을 쏘는 무기라든가 레이저 처럼 관통 속성을 지닌 무기 등도 제시되긴 합니다.
그 밖에도 알파벳 아이템의 경우는 기체 스피드를 올려주는데 너무 자주 나오기 때문에 컨트롤 힘들 정도로 빨라질 수 있어서 가끔 나오는 역방향 S 아이템을 먹어서 스피드를 줄여주는 것도 공략 포인트라면 공략 포인트 겠군요.
검떠: 앞서 계속 말씀드렸지만... 등장하는 적들은 온통 기계하기 짝이 없습니다.. 첫 판 보스는 마치 거대한 곤충을 연상케 하며 두번째 스테이지보스는 처음부터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며 등장하는데 마치 알타입에 나왔던 거대 전환보스를 생각나게 하지만 외형자체는 기괴한 모습에 거대한 괴물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 상대할 때는 인간 형태의 얼굴만 남아서 혀를 내밀며 박치기를 해 오거나 눈에서 유도 속성이 있는 빔을 쏘기도 하는 등생각보다 공포스러운 모습이라서.. 이게 슈팅 게임인지 공포 게임 인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밖에도 등장하는 스테이지의 모든 보스들은 끔찍한 외형을 하고 있는데 알고 보면 이런 보스들은 모두 이름이 존재하며 이 이름들은 대부분 별도의 세계관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죠. 그만큼 공포의 존재들이라는 점이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에일리언 신드롬-
검떠: 에일리언 신드롬은 1987년도에 세가 에서 발매한 오락실용 액션 슈팅게임이죠. 우주선을 점령한 수많은 외계 생명체들이 대항해서 잡혀있는 동료들을 구하고 최종적으로 해당 함선에 존재하는 보스들을 모두 격파하는 것이 목표인 슈팅게임 이지만 탑뷰 시점으로 진행돼서 종 스크롤이 아닌 전방향 스크롤이며 각 스테이지가 미로처럼 꾸며져 있기 때문에 틈틈이 필드 내에 존재하는 지도를 보고 위치와 출구를 확보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합니다.
검떠: 스테이지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150초 라는 시간 제한이 존재해서, 제한된 시간 내에 인질들을 모두 구출하여 출구로 빠져나가 적 보스와 싸워야 하며 스테이지에는 각종 파워업 아이템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양한 무기를 얻어 공격할 수 있고 무기 별로 특성에 달라서 어떤 무기를 고를지 고민해야 합니다.
또 벽에 비치되어 있는 특정 장소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중에는 화염구를 발사하는 화이어 볼이라 든가적을 관통할 수 있는 레이저, 그리고 사정거리는 짧지만 지속적으로 데미지를 주는 화염방사기 등이 있죠.
그 밖에도 옵션 처럼 따라다니며 적들에게 기본 샷을 발사하는 소형 로봇도 존재합니다. 이 게임의 난이도가 쉽지는 않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죽어도 먹었던 무기가 없어지진 않는다는 점이죠.
검떠: 특히 '에일리언 신드롬'하면 적으로 등장하는 외계 보스들의 기괴한 모습으로 유명하죠. 사람의 얼굴에 알 수 없는 생체조직이 달라붙어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해당 본체가 파괴되면 머리만 남아서 공격을 해오며 입에서는 마치 에일리언의 제노모프 처럼 강력한 이빨이 달린 턱이 존재해서 앞으로 돌출해 오며 공격하죠..
눈에서는 하얀 이빨처럼 생긴 알 수 없는 뿔이 튀어나온다는 점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죽을 때도 폭사 한다는 점이 멋집니다.
그 밖에도 수많은 핏덩이가 연상되는 이 스테이지 보스 라든가 알 수 없는 벌레 같은 걸 토해내며 눈알같은 걸 돌리며 서서히 다가오는 보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 바닥 구멍 속에서 기어 올라오는 보스, 사람의 얼굴과 팔다리 등이 마구 뒤섞여 있는 듯한 보스인 체로 머리 통에 달팽이관이 양쪽으로 달려있는 보스 등 정말 디자이너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기괴한 보스들이 등장합니다. ^^
조기자: 마치 존 카펜터 감독의 영화 '더 스팅'이 연상된다고나 할까요 ^^
-서유항마록-
검떠: 서유항마록은 1988년도에 테크노스 저팬에서 제작한 오락실 용 액션 게임으로 북미판 제목은 '차이나 게이트' 이며 특이하게도 벨트스크롤이 아닌 고정된 스테이지 내에서 싸우는 플랫폼 액션 게임이었죠.
마치 '버블보블'이나 '스노우 브라더스' 같은 게임 시스템에 타격 액션을 콜라보시킨 듯한 독특한 재미를 안겨주었습니다.
게임 컨셉은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고를 수 있는 캐릭터들은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이며 각 캐릭터들이 저들만의 무기를 사용해서 적을 타격하고 붙잡아 던지는 등 경쾌한 액션 게임의 원조게임 제작사인 테크노스 재팬 다운 타격 액션을 보여주죠.
검떠: 적들을 해치우면 가끔 아이템을 떨구는데 이 아이템 중에는 술법을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어서 사용하면 스페셜 공격을 할 수 있는데 같은 아이템이라 해도 캐릭터마다 전혀 다른 술법이 나가며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술법인 천둥(번개) 술법을 사용하는 사오정을 다들 선호했죠. 천둥 술법은 캐릭터들중 유일하게 화면 전체에 적들을 전부 공격하기 때문에 최강의 기술이었습니다.
게임은 스테이지가 전부 단차가 있는 플랫폼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점프를 하거나 밑으로 내려가면서 적들을 유인해 싸우는 등의 전략을 구사할 수 있으며 스테이지 내에 졸개들을 모두 해치우면 화면이 어두워지면서 보스가 등장하죠.
각 보스들은 각자 자기만의 특수 공격을 구사해 오는데 무적 판정에 있는 공격이 존재해서 무턱대고 들이받으면 얻어맞게 됩니다.
검떠: 서유항마록에서 가장 인상 깊은 보스 거대 보스인 불상입니다. 아수라를 연상케하는 육중하고 무시무시한 외형으로 허공을 빙빙 돌면서 몸통 공격과 광선 등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해오죠.
특히 이 보스는 3편에서는 그냥 불상인 체로만 등장하지만, 5편에서 우라바나라는 이름으로 새로 등장하는데요, 초반 생김새는 3스테이지 보스인 라바나와 똑같은 모습이지만 공격을 계속 받으면 팔이 떨어져나가고 몸통이 부서지면 머리통으로만 공격을 감행해 오는데 이것조차 해치우면 뇌만 남아서 몸통 공격, 그리고 맞으면 즉사하는 녹색의 뇌수를 뿌리며 공격을 해오게 됩니다.
검떠: 이것도 해치우면 뇌형태가 변하여, 뇌에 눈과 이빨이 달린 끔찍한 모습이 드러나죠. 이 모습이 어린 시절에는 꽤나 충격이라서 상당히 무서웠었습니다. 와 이게 뭐야.. 꿈에 나올까 무서워서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에일리언 스톰-
검떠: '에일리언 스톰'은 1999년도에 세가에서 제작한 오락실 용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는 남자 캐릭터인 고든과 여자 캐릭터인 칼라, 그리고 로봇 캐릭터인 스쿠터가 있습니다.
세가 스타일의 벨트 스크롤 액션 게임답게 '골든 엑스'(황금도끼)와 상당히 닮은 모습이며 화면 전체에 가해지는 전면 폭탄 개념의 보조 무기가 존재해서 마치 외계인 판 '골든엑스'를 연상케 합니다.
검떠: 무기들은 대부분 총기인데 희안하게도 근접해서 공격을 해야 하며 대시 공격이라든가 구르기 공격 같은 특수 동작들도 있습니다.
게임은 크게 세 가지 스타일에 전혀 다른 게임들로 진행되는데, 첫 번째는 일반적인 벨트 스크롤 액션 이지만 특정 건물 내부로 들어가면 마치 건 슈팅처럼 총구를 움직여서 입체적으로 다가오는 적들을 마구 쏴서 죽여야 합니다. 거의 모든 배경이 통쾌하게 파괴되기 때문에 시원시원한 쾌감을 안겨주죠.
검떠: 마지막으로 달리면서 강제로 스크롤되는 경우는 스크롤 슈팅 게임처럼 달려가면서 원거리 샷을 이용해서 앞서 달리는 외계인들을 쏴야 합니다. 적으로 등장하는 외계인들의 외형은 세가에서 제작한 '에일리언 신드롬'에 등장하는 기괴한 생명체들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마치 슬라임처럼 땅을 기어 다니며 인간 세상에 각종 사물로 위장을 하고 있거나 인간의 모습을 하고 달려오다가 갑자기 촉수가 달린 괴물의 형태로 변화하게 되죠.
일부의 적들은 인간의 얼굴이 뒤범벅이 된 듯한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간혹 속에서 빨간 외계인이 튀어나와서 주인공 캐릭터를 입속으로 삼켜버리기도 합니다.
검떠: '에일리언 스톰'에는 딱히 보스라고 할 만한 적이 존재하지 않지만 액션스테이지에서 3단계로 변신하는 보스급 외계 생명체가 등장하죠. 이 생명체는 등장할 때는 얼굴 형태의 사방에 촉수가 달리고 녹색의 전기를 발산하는 붉은색이 알 수 없는 존재로 시작해서 일정 정도 피해를 받으면 갑자기 형태가 변해서 두 발로 서서 걷는 끔찍한 괴물로 바뀌게 되죠.
해당 괴물은 눈이 없 거대한 입을 가지고 있으며 간혹 가다가 배에서 갑자기 주먹이 튀어나오는 등 예상하기 힘든 공격 패턴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거대한 입으로 주인공을 삼켜서 뱉어버리기도 하죠.
검떠: 여기서 조금 더 피해를 입으면 또 다른 형태로 변신하는데 거대한 당근같이 거꾸로 서서 사방에 눈이 달린 채 촉수에서 폭탄을 발사하는 듯한 공격을 해오죠. 이 개체도 파괴되면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불타오르는데 치우면 에너지 캡슐을 떨구는 머리통 모양의 날개 달린 벌레들이 잔뜩 튀어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병맛이 섞인 게임 이긴 하지만 디자인만 놓고 보면 참 기상천외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기자: 휴.. 시간이 꽤 지났네요. 오늘은 이렇게 오락실 게임 위주로 표현했는데요, 이 밖에도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는 보스가 등장하는 게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전부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오늘은 그 중 대표적인 게임 속 보스 몇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검떠: 휴... 어떠셨는지요? 당시 레트로 게임의 그래픽이라 봤자 지금 생각해보면 2D 도트 그래픽이다 보니 요즘 리얼한 3D 그래픽에 비해 한계를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나이 들고 다시 보니 다소 시시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그 시절 오락실에서 코찔찔이 시절에 형님들 등 너머로 몰래 지켜보던 그 오락실게임 속 보스 들은 어찌나 그로테스크 한지, 가슴이 두근두근 긴장되는 느낌이 한가득했습니다.
조기자: 맞습니다. 오늘 정말 액기스만 딱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대단히 재미난 포스팅이었습니다. ^^
검떠: 휴..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기괴한 게임 캐릭터들을 한참 보고나니 어질어질합니다.
조기자: ㅋㅋ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검떠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그로테스크 게임 캐릭터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