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초입이 되면 '올여름 역대급 폭염, 홍수 예고'라는 키워드가 유튜브와 포털 사이트를 도배합니다. 그만큼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철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의미인데 2024년 여름도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5월에 들어서자 제주도와 남부 지방에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렸는데 역대급 장마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많거든요.
다나와에는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분이 있습니다. 바로 에어컨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CM인데요. 폭염이 와야 에어컨 판매 실적이 좋아지는 에어컨 CM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에디터 正 안녕하세요. 다나와 회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이스 CM 다나와에서 에어컨 카테고리를 맡고 있는 아이스 CM입니다. 다나와에 들어와서 에어컨만 계속 담당했어요. 에어컨 카테고리는 날씨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그래서 에어컨 트렌드는 누구보다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에디터 正 요즘에 에어컨 시즌이라 바쁘시겠어요.
아이스 CM 맞아요. 바빠요. 에어컨 시즌이 되면 신제품이 우후죽순으로 출시 되는데 최대한 빨리 가격 비교에 등록해야 하거든요. 그게 가장 중요한 업무라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출근하면 날씨를 매일 체크해요. 날씨가 좋은데 비가 많이 온다. 그러면 에어컨이 안 팔려요. 에어컨 설치가 안 되니까요.
에디터 正 밸런스 게임 하나 할게요. 역대급 폭염 vs 역대급 장마.
아이스 CM 다나와가 잘 되려면 역대급 폭염이 낫죠. 저만 생각하면 역대급 장마가 좋은 것 같아요. 업무량이 달라지거든요. 여름에 폭염이 온다. 그러면 지금 하는 일이 3배가 되죠. 반대로 역대급 장마가 오면 업무적으로 할 수 있는 거는 한정되어 있어요. 창문형이나 이동식 에어컨은 실외기 설치가 필요 없으니 그것 위주로 등록하고 노출하는 정도?
아이스 CM ...역대급 폭염
에디터 正 올해 출시된 에어컨에서 나타나는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아이스 CM 올해 에어컨 트렌드는 프리미엄화, AI 기능 강화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에어컨 면적이 보통 20평을 넘어가면 프리미엄 라인으로 분류해요. 최근에 LG와 삼성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 에어컨을 살펴보면 모델을 더 세분화했어요.
LG 에어컨 라인 톺아보기 (궁금하다면 이미지 클릭)
아이스 CM LG 에어컨을 보면 라인업을 크게 타워 I, 타워 II, 뷰로 나눴는데 그 안에서 다시 1부터 9까지 시리즈별로 분류했죠. 예전에는 보급형과 프리미엄 라인에 들어가는 기능이나 디자인 차이로 구분했다면 올해는 보급형 출시는 줄이고 프리미엄 라인 안에서 세부 기능을 넣다 뺐다 하면서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어요.
에디터 正 AI 기능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에어컨 CM 프리미엄 제품군에 인체 감지라든지 음성 인식 같은 AI 기능이 달라졌어요. 인체 감지 기능은 LG와 삼성이 조금씩 다른데 LG는 에어컨이 사용자의 위치를 레이저로 파악해서 바람 세기, 방향,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줘요. 아니면 공간별로 사진을 찍어서 구조를 파악한 다음에 바람을 조절해 주기도 하죠.
삼성 에어컨은 일정 시간 동안 사람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에어컨이 자동으로 꺼지거나 바람 세기를 줄여요. 에어컨을 와이파이에 연결하면 나오는 주파수를 파악해서 움직임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또, 갤럭시 워치를 차고 잠에 들면 에어컨이 알아서 켜지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세팅해 둔 알람에 맞춰 에어컨 전원이 꺼지기도 해요.
삼성 에어컨 신제품에서 가능한 빅스비 활용법
에디터 正 음성 인식은 예전부터 있던 기능 아닌가요?
아이스 CM 맞아요. 그런데 더 좋아졌어요. 삼성 에어컨에는 빅스비 음성 인식이 들어가 에어컨 조작 말고도 TV, 로봇청소기 같은 삼성 가전제품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어요. 에어컨 켜고 끄기, 냉방 작동 같은 간단한 명령은 와이파이 연결 없이 온 디바이스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LG 에어컨도 음성 인식 기능이 있긴 한데 삼성 제품보다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적어요. 그리고 삼성 에어컨은 신형 대부분에서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데 LG 에어컨은 일부 신형에서만 쓸 수 있다는 차이도 있죠.
대신에 삼성 에어컨은 리모컨이 선택 옵션으로 빠졌어요. 리모컨을 추가하면 가격이 6만 원 높아져요.
삼성전자 솔라셀 에어컨 리모컨 67,000원
에디터 正 와...리모컨 6만 원은 쎄네요.
아이스 CM 태양광 충전, USB-C타입 충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해서 가격을 그렇게 정한 것 같은데 저도 가격은 아쉽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正 에어컨은 신제품과 구제품 중에서 어느 것이 구매가 활발한가요?
아이스 CM 원래는 신제품 구매가 더 활발했어요. 비율로 따지면 60%는 신제품, 40% 구제품이었죠. 근데 작년부터 역전됐어요. 구제품 비율이 60%로 올랐죠. 작년부터 경기가 어려워져서 구매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신제품이 나와도 AI 기능 말고는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할 만큼의 변화가 없다고 느껴서 구제품으로 선택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에디터 正 다나와 리서치 데이터를 보니 스탠드, 벽걸이, 2in1 에어컨 품목 모두 LG가 앞서다가 2~3년 사이에 삼성이 역전하거나 격차가 많이 좁혀지는 지표를 보이고 있어요.
아이스 CM 2020년부터 LG 오브제 컬렉션과 삼성 비스포크 라인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어요. 2022년까지는 LG가 앞서갔죠. 기본적으로 '가전하면 LG'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제품 성능이나 마케팅 방향도 잘 잡았거든요.
예를 들면 2022년에 위드 코로나로 소비자 사이에서 위생이라는 키워드가 핫해졌어요. 그때 LG는 에어컨의 내부 청소, 건조 기능을 중심으로 안전하다, 깨끗하다는 마케팅을 펼쳤죠. 반대로 삼성 에어컨은 친환경을 내세웠어요. 좀 더 깨끗한 냉매를 썼다고 하거나 탄소 배출이 적은 친환경 자재로 만들었다는 식으로 말이죠. 결과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LG 에어컨 판매가 좋았어요.
2023년부터 삼성 에어컨이 치고 올라오는데 경기 침체가 크다고 봐요. 금리가 인상되면서 12개월 무이자 할부 조건이 많이 없어졌고 결정적으로 전반적으로 에어컨 가격은 삼성이 조금 더 저렴하거든요. 그래서 가격경쟁력이 있는 삼성 에어컨 쪽으로 수요가 이동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에디터 正 혹시 삼성 에어컨의 무풍 기능 영향도 있을까요?
아이스 CM 없지는 않지만 유의미할 정도는 아니라고 봐요. 무풍 기능은 수요층이 확실해요. 호불호가 있는 편이죠. 바람 맞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이거나 아이 키우는 집에서 주로 선호해요. 5~6년 전에 삼성 에어컨 무풍 기능 때문에 곰팡이가 생긴다는 이슈도 있어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꽤 있죠. 최근에 출시한 신제품에서는 자동 건조 기능을 강화해서 곰팡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네요.
에디터 正 다음 질문은 에어컨과 관련한 오해들인데요. 팩트 체크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는 제습 모드를 틀면 전기세가 덜 나온다.
아이스 CM 1~2시간을 놓고 보면 냉방 모드와 제습 모드 전력 소모는 큰 차이가 없어요. 장시간 틀면 얘기가 달라지죠. 냉방 모드나 제습 모드나 희망 온도를 기준으로 작동하는데 제습 모드는 바람이 약해요. 그래서 희망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냉방 모드보다 더 걸려서 전력 소모가 더 많이 돼요.
에디터 正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하면 전기세가 덜 나온다는 말도 있던데요.
아이스 CM 제습 모드를 틀면 전기세가 적게 나온다는 구조와 비슷해요. 바람 세기가 약하면 희망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걸려서 장시간 사용하면 전력 효율이 떨어지죠. 만약에 초반에는 강풍으로 틀어 빠르게 희망 온도에 도달하게 한 후 약풍으로 변경하면 전기세 절약에 도움은 될 것 같습니다.
에디터 正 에어컨 틀 때 꼭 환기를 해야 한다는 말은 어떤가요?
아이스 CM 맞아요. 환기해야 해요. 왜냐면 에어컨에 먼지나 곰팡이가 많이 끼거든요. 그래서 초반에 틀 때는 한 5분에서 10분 정도 창문 다 열고 환기해 주면 좋아요. 가능하다면 매번 틀 때마다 해주면 좋습니다.
에디터 正 다나와 '카리스마 승부사'님의 질문인데요. 14평 공간에서 사용할 에어컨으로 16평형 에어컨과 7평형 에어컨 중 요금이 더 절약되는 건 어떤 것일까요?
아이스 CM 실제 평수보다 조금 더 큰 걸 사는 게 좋아요. 아무래도 출력이 다르니까 금방 시원해진다는 장점이 있죠.
요즘에 나오는 에어컨은 냉방 능력이 옛날 제품보다 좋아져서 희망 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더 짧아졌어요. 여기에 온도를 유지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기능도 개선되어서 전기세도 적게 나오죠. 그래서 항상 기존 평수보다 조금 더 큰 평수를 권장해 드리고 있습니다.
LG가 추천하는 집 평수별 에어컨 평형 고르기
에디터 正 스탠드 에어컨 대신 비슷한 평형의 벽걸이 에어컨을 사는 건 어떨까요?
아이스 CM 그 점도 많이 물어보는 포인트예요. 10평대 집에서 스탠드형 대신 벽걸이형 쓰면 안 되냐고 말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추천해 드리진 않아요. 출력이 비슷할 수 있어도 바람 세기와 에너지 효율 면에서 차이가 있거든요. 스탠드형은 날개가 두 개라서 바람이 퍼지는 이동 거리와 세기가 달라요. 보통 10평대가 1.5룸이나 2룸 정도 일텐데 벽걸이형이 설치된 공간은 시원할 수 있어도 나머지 공간은 바람이 충분히 가지 않아 더워요.
가격 비교 페이지에서 월 전기요금을 클릭하면 확인 가능!
에디터 正 다나와 '참연'님의 질문인데요. 에너지 효율에 따른 전기세나 유지비 차이가 궁금합니다.
아이스 CM 제가 이번에 가격 비교 페이지에서 볼 수 있게 만들었어요. 월 전기요금 옵션 안에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죠. VS검색에서도 제품별로 월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나 비교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했습니다.
1등급과 3등급 전기요금 차이가 기간별로 얼마나 나는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기사로 작성도 했어요. 궁금하다면 참고 부탁드립니다.
더 자세한 에어컨 전기요금이 궁금하다면 아이스 CM이 작성한 콘텐츠를 참고
에디터 正 다음은 다나와 '유빅'님의 질문입니다. LG, 삼성 공식 청소 서비스나 사설 청소 서비스 비용이 부담스러워 셀프로 관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에어컨 송풍 모드를 2~3시간 돌려서 내부를 말려주는 방식으로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요. 이게 맞는지 혹은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아이스 CM 송풍 모드로 돌리는 게 효과는 있을 것 같아요. 에어컨은 작동하면 안에 습기가 차고 생활 냄새나 곰팡이가 나는 건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송풍 모드를 돌리면 열교환기에서 냉각하고 물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에어컨 내부에 쌓인 먼지나 습기가 제거되는 효과가 있어요.
요즘에 나오는 제품들은 자동 세척 건조가 다 탑재되어 있으니까요. 2~3시간 들여서 송풍 모드 돌리는 방법보다 차라리 냉방 모드로 18도 설정한 다음 1시간만 작동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에디터 正 다른 관리 방법도 있을까요?
아이스 CM 저는 환기를 추천해요. 집에서 사용하는 벽걸이 에어컨 악취가 심해서 업체를 불렀는데 기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에어컨을 사용하고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집에서 나는 생활 악취가 에어컨에 쌓인다고.
그래서 평상시에 에어컨 사용 전후로 환기를 충분히 해주면 에어컨 냄새나 곰팡이가 덜 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에디터 正 마지막으로 다나와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이스 CM 가격만 보고 구매했다가 설치 과정에서 추가 요금이 붙어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경우가 있어요. 에어컨 구매할 때는 꼭 공식 인증점에서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최정표 wjdvvy@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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