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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게임백과사전] 1998년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2024.05.14. 14: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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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에는 정말 좋은 게임들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GOTY(Game Of The Year) 경쟁은 ‘발더스 게이트 3’의 승리로 싱겁게 막을 내리기는 했지만,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바이오하자드 4 리메이크’, ‘스트리트 파이터 6’, ‘마블 스파이더맨 2’, ‘메트로이드 프라임 리마스터’ 등 강력한 게임이 정말 많이 출시됐죠. 누가 고티를 받았어도 크게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간을 과거로 돌려 1998년으로 떠나볼까요? 1998년은 정말 게임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게임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도대체 1998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은 정도죠. 만약 저에게 1998년 최고의 게임을 하나 꼽아보라고 하면 몇 날 며칠 동안 골머리를 앓게 될 것입니다. 정말 좋은 게임들이 많거든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먼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입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명작이죠.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같은 해인 98년 출시된 블리자드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26세기 초반 미래 우주를 배경으로 지구 연합에 버림받은 범죄자 집단 ‘테란’, 집단의식을 가지고 상대를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든 ‘저그’,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을 보여주는 외계 종족 ‘프로토스’라는 세 종족의 전쟁을 다룬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오리지널 버전만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오리지널의 인기에 힘입어 채 1년도 안 돼 발매된 확장팩 ‘브루드워’는 다양한 추가와 개선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죠. 특히 종족별로 테란은 메딕, 저그는 러커, 프로토스는 커세어 등을 추가해 전략의 재미를 한층 강화한 것이 강점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전 세계에서 누적 1,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국내에서 인기가 엄청 높았습니다. 1998년은 가정에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기 시작했고, PC방 열풍이 불던 시기였는데요. 이에 힘입어 정말 많은 게이머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를 즐겼죠. 게다가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는 당시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을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만약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지금의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e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드네요.


리니지
리니지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98년 PC방을 장식했던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입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 초창기라고 볼 수 있는 1998년에는 다양한 온라인게임들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던 시기입니다. 그리고 98년 1차 테스트를 시작한 ‘리니지’에는 이용자들의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국내 최초로 동시 접속자 500명을 달성하기도 했고, 서서히 PC방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죠.

특히, ‘리니지’는 당시 이용자들에는 생소한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시장을 선점 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미리 짜인 대로 움직이며 즐겼던 RPG와 달리 수백 명의 실제 사람들이 각기 다른 행동을 하며 서로 연결되는 과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경험했죠. 게다가 '리니지'는 그래픽을 3D로 작업한 후 2D로 변환하여 활용해 동시대의 MMORPG들보다 우수한 퀄리티를 보여준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게임들을 압도했죠. 포스트 ‘리니지’를 외치며 등장한 게임들도 많았지만, ‘리니지’의 아성을 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1998년 이후에도 ‘리니지’의 인기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2003년에는 ‘리니지2’가 발매돼 시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2017년에는 ‘리니지’의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만날 수 있는 ‘리니지 M’이 시장에 출시되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죠.


발더스게이트 인핸스트 에디션
발더스게이트 인핸스트 에디션


2023년 고티 경쟁에서 손쉽게 승리한 ‘발더스 게이트 3’의 조상인 ‘발더스 게이트’ 1편도 1998년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바이오웨어가 개발하고 인터플레이가 선보인 이 게임은 던전&드래곤(D&D) 세계관을 활용해 개발한 작품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함께 즐기는 TRPG인 D&D을 PC에서 혼자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죠. D&D의 룰이 가미되어 있고, 실시간과 정지를 할 수 있는 전투가 특징이었습니다.

방대한 D&D 세계관을 기반으로 진짜 모험하는 듯한 재미를 전한 ‘발더스 게이트’는 출시 이후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D&D와 같은 서양 RPG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 속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만 4만 장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도 어지간한 PC나 콘솔 게임은 달성하기 힘든 판매량이죠.

재밌는 것은 당시 ‘발더스 게이트’ 한국어 판을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에서 선보였다는 것입니다. 번역에 오역이 있기는 했지만, 한국어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은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누렸습니다. 나중에는 게임 잡지를 사면 주는 게임 번들 게임으로 등장해 큰 사랑을 받았죠. 사실 번들로 만난 이용자가 더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발더스 게이트’를 삼성전자 영상사업단에서 선보인 것처럼 ‘스타크래프트’도 LG계열의 LG소프트에서 출시했었죠. LG소프트에서 분사한 것이 한빛소프트입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대기업들의 게임 유통이 활발했던 시기인데요. 쌍용과 같은 그룹도 ‘툼레이더’나 ‘둠’과 같은 게임 유통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닌텐도 3DS로도 등장했던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닌텐도 3DS로도 등장했던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역대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도 98년 연말 출시된 작품입니다. 닌텐도 64로 출시된 이 게임은 ‘젤다의 전설’ 시리즈 중 최초로 3D로 등장한 작품인데요. 닌텐도 64로 등장한 ‘슈퍼마리오 64’가 3D 게임의 틀을 만든 작품이라면,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는 이를 더욱 발전시켜 3D 게임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지 보여준 작품이죠.

특히 3D 게임의 시점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닌텐도 64는 아날로그 스틱이 가운데에 한 개만 존재해 지금 게임들처럼 시점 조작이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카메라가 따라오도록 하면서 록온 시스템을 도입해 시점 문제를 해결했죠. 지금은 록온이 없는 게임을 찾아보는 것이 더 힘들 정도죠. 여기에 2D에서 3D로 변화하면서 3D를 활용한 레벨 디자인으로 이용자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98년 작품이지만, 지금 즐겨도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게임 시스템과 완성도가 상당합니다.

이후 등장하는 작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 작품인 만큼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는 닌텐도 64 외에도 게임큐브나 닌텐도 3DS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되어 매력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용자들이 스위치 버전의 등장이나 리메이크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고요.


하프라이프
하프라이프


지금은 게임 개발사보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운영하는 회사로 더 유명한 밸브 코퍼레이션의 ‘하이라이프’도 98년 등장했습니다. ‘하프라이프’는 출시 당시 뛰어난 게임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치밀하게 설계한 레벨 디자인부터 FPS 장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스토리텔링 등을 준비해 이용자를 사로잡았죠. ‘하프라이프’ 이전에는 ‘퀘이크’처럼 스토리보다는 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들이 더 많았었거든요. 확실히 ‘하프라이프’는 기존의 FPS와 다른 게임이었죠.

또 하프라이프는 지금은 표준처럼 사용하는 WASD 이동을 널리 알린 작품이기도 합니다. FPS 게임은 기존에는 게임 속 캐릭터 이동을 위해 다양한 키를 사용했습니다. 누구는 십자 키를 쓰기도 하고, 누구는 WASX 나 SZXC를 쓰기도 했죠, 이런 상황에서 퀘이크 프로게이머 데니스 "쓰레쉬" 퐁이라는 인물이 WASD 키를 활용해 좋은 성적을 거뒀고, 많은 이용자들도 WASD를 사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프라이프는 WASD를 기본 이동키로 설정했죠. 하프라이프가 엄청나게 흥행하면서 FPS 게임의 이동키는 WASD로 고정이 됐죠.

그리고 하프라이프의 성공은 스팀이 탄생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프라이프’의 성공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한 모드인 ‘카운터 스트라이크’가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카운터스트라이크의 패치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팀입니다. ‘하프라이프’는 단순히 FPS는 물론 모든 PC 게임 유통의 변화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게임이죠.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1998년에는 ‘레인보우식스’, ‘더 킹오브파이터즈 98’, ‘이스 이터널’, ‘바이오하자드 2’ 등 이름값이 어마어마한 게임들이 출시됐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리즈들이죠. 1998년 엄청난 게임이 몰려 등장해 게이머들을 기쁘게 만들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좋은 게임들이 등장해 게이머들이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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