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 전시회 중 하나인 컴퓨텍스(Computex)가 2024년에도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됩니다. 특히 올해는 CPU와 그래픽카드의 세대 교체 시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신제품과 신기술들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다음 주에 쏟아질 컴퓨텍스 관련 내용 중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하이라이트들을 골라봤습니다.
이번에도 잘 해주겠지? AMD 차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그동안 좋은 성적으로 쌓아 올린 신뢰감, 이번에도 해낼까?
모바일용 라이젠 AI HX 200 시리즈 : 스트릭스 포인트
데스크톱용 라이젠 9000 시리즈 : 그래닛 릿지
AMD가 오랫동안 칼을 갈아 왔나 봅니다. AMD의 차세대 라이젠이 모바일 버전과 데스크톱 버전, 각각 준비 중입니다.
이 새로운 프로세서는 최신 Zen 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그 중 모바일용 라이젠 AI HX 200 시리즈(스트릭스 포인트, Strix-Point)는 그동안 루머로 성능 유출이 여러 차례 있었어요. 대략 싱글코어 성능 +10~20%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내장 그래픽은 RDNA 3.5 세대로 판올림 하는데 성능이 많이 오르기보다는 현재의 RDNA 3.0에 비해 효율이 개선되는 수준일 거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한편 스트릭스 포인트 중에는 스트릭스 헤일로(Strix-Halo)라고 이름 붙은 초고스펙 통합 칩셋이 있는데요. 젠5 아키텍처의 16코어 32스레드에 내장그래픽 성능이 RTX 4060급에 준하는 엄청난 스펙을 지녔습니다. 이 제품이 일반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용 APU로 출시될 것인지. 아니면 차세대 콘솔 게임기나 UMPC 시장을 노린 것인지. 관련 정보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스트릭스 헤일로의 정보에도 귀를 기울이는 중입니다.
데스크톱용 라이젠 9000 시리즈, 그래닛 릿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보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요. 기존 라인업과 유사하게 6-8-12-16코어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정 상황에서는 연산 성능이 30~40% 향상되는 경우도 있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구형 라이젠 프로세서를 쓰시던 분들이 라이젠 9000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할 경우 체감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AM5 메인보드와 DDR5 메모리는 준비하셔야 합니다.
인텔, 이번에는 큰 거 올까?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루나 레이크 & 애로우 레이크
루나레이크 : 효율성과 AI 연산 강화한 인텔 울트라 200 시리즈
애로우레이크 : 데스크톱용 15세대 프로세서
인텔은 최근 1년간 꽤 힘든 시기를 보냈어요. 14세대의 성능 이슈나 어플리케이션 강제 종료 이슈에 시달리면서 커뮤니티에서 여론이 악화된 상태입니다. 게다가 경쟁사의 차세대 프로세서, 그리고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의 등장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컴퓨텍스에서 인텔은 무조건 뭔가를 보여줘야 합니다. 팬덤과 커뮤니티와 경쟁자들에게 보란듯이 새 제품으로 응수해야 합니다.
인텔의 새로운 루나레이크(Luna Lake)와 애로우레이크(Arrow Lake)프로세서. 이들 모두가 공개될 수도 있고, 둘 중 하나만 (하나만 이라면 아마도 루나 레이크) 공개될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인텔의 새 프로세서를 선보인다면 컴퓨텍스 2024의 하이라이트도 될 수 있습니다.
먼저 루나레이크는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로 예상되고 있구요. 인텔의 새 라이언코브(Lion Cove) 아키텍처 기반 P코어와 스카이몬트(Skymont) 기반 E코어를 조합한 것이며, 가장 최근에 등장한 루머에 따르면 스카이몬트 기반 E코어의 IPC가 두 자릿수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합니다. 루머가 사실이라면 전력효율과 더불어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꽤 큰 성능 향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퀄컴의 스냅드래곤 X 시리즈와 동급 또는 그 이상의 AI 연산 성능을 갖춰서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플러스(Copilot+) PC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내장그래픽 성능도 더 개선되어서 현재 인텔 코어 울트라 100 시리즈 대비 1.5배 좋아질 것이라네요. 메모리(램)도 통합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은 제가 예전에 이 기사(클릭)에서 다룬 적이 있습니다.
애로우레이크는 15세대 인텔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여겨집니다. 다만 이번에 공개될 확률이 높다고 기대는 되고 있으나 정확한 공개 여부는 아직 불분명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대 24 또는 25코어(8P + 16E + 1LE)로 예상되고,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하이퍼스레딩을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우세합니다. 여기에도 스카이몬트 효율 코어가 사용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이 대폭 향상될 것은 거의 확실시 됩니다.
내장그래픽 또한 많이 향상될 것이며, PCI Express 래인(Lane)도 확장됩니다. 그래픽카드용 PCI Express Gen5 16개, NVMe 스토리지용 PCIe gen5 4개, 그리고 PCI Express gen4 4개까지 CPU에서 총 24개의 래인을 지원하고. 또 인텔 애로우래이크와 함께 출시하는 인텔 8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도 최대 24개의 PCI Express 래인이 할당되므로 특히 최신 PCI Express 4~5 NVMe SSD 설치 확장성이 대폭 향상될 겁니다. 메모리는 DDR5 6,400MHz를 기본 지원할 것으로 여겨집니다.
차세대 그래픽카드 전쟁은 가을로?
AMD 라데온 RX 8000, 엔비디아 지포스 RTX 5000
둘 다 발표 미정,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안 할 가능성도
게임 팬들은 물론 컴퓨터 하드웨어 매니아들을 제일 설레이게 하는 부품이죠. AMD의 Radeon RX 8000 시리즈와 NVIDIA의 GeForce RTX 500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AMD Radeon RX 8000 시리즈는 RDNA 3.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기존 RX 7000 시리즈보다 더 나아진 효율, 더 좋아진 가성비를 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하이엔드급 라인업은 없을 거라는 루머가 나와 있는 상태죠. RX 7900과 비슷한 성능의 그래픽카드를 그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해서 중~고급형 시장에서 인기를 끌겠다는 전략입니다.
외장형 그래픽카드 시장 지배자인 NVIDIA의 신제품, 지포스 RTX 5000 시리즈는 완전히 새로운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 기반입니다. 아직 관련 루머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미세공정의 힘으로 전력 효율성과 성능을 모두 크게 업그레이드 할 거라는 추측이 많습니다.
현재까지 루머로 나도는 RTX 5090의 스펙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2 풀칩의 일부 컷팅 버전으로 예상되고 있구요. 완전한 풀칩이 24,576 쿠다코어이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적은 수치가 될 것입니다. 메모리는 GDDR7 28GB(448bit)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대역폭은 1.5TB/s입니다. RTX 4090과 비교하면 수치 상으로 최대 50% 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풀칩 대비 얼마나 잘려 나갈지. 그리고 새 아키텍쳐가 얼마나 효율적인지에 따라 최종 성능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사전 브리핑을 참석한 사람들의 후문에 의하면 이번에는 AI와 새로운 기능 위주로 발표 될 가능성이 높고, RTX 50 시리즈의 발표 여부는 컴퓨텍스가 되기 전까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하니.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시는 게 좋겠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간 컴퓨텍스에서는 소비자용 신제품을 거의 발표하지 않는 추세였습니다.
젠장 또 AI야...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어(a.k.a 대상혁)
퀄컴 스냅드래곤 X PLUS, X ELITE 탑재 랩탑 대거 출시
ARM PC가 호환성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윈도우 코파일럿 및 AI 활용한 신기술들 곧 실사용 가능하게 업데이트 한다
AI 연산 성능을 강화한 퀄컴의 최신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PLUS와 X ELITE가 몰려옵니다. 더 정확히는 퀄컴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들이 물밀듯이 몰려오는 거죠. 6월 중순부터 소비자 시장에 판매가 시작 될 이 노트북들이 이번 컴퓨텍스 2024에서도 주목받을 겁니다.
스냅드래곤 X PLUS는 10코어, 스냅드래곤 X ELITE는 12코어이며 성능은 긱벤치 기준 현존 인텔/AMD의 최상급 모바일 프로세서들을 따돌리고 데스크톱용 프로세서들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산 성능에서 엘리트가 약간 더 앞서지만 최근 화제 되는 AI 연산 성능은 둘 다 동일하게 45 TOPS라고 하니 윈도우나 여타 어플리케이션에 새롭게 업데이트 될 AI 기능들을 활용하는 체감 차이는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우려되는 점도 있죠. 네 ARM 계열의 PC에 늘 따라붙는 꼬리표. 바로 호환성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는 애플이나 퀄컴의 프로세서가 탑재된 PC는 게임이나 작업용 어플리케이션, 공공기관 웹사이트 등에서 호환성 문제로 좌절을 겪어 왔는데요. 과연 이번에 퀄컴 스냅드래곤 X 시리즈는 호환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지 궁금합니다.
그밖에도 요즘은 눈만 돌리면 온 세상이 AI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텔과 AMD의 차세대 프로세서들도 AI 연산 성능 강화를 중요시하며, 엔비디아와 AMD라데온은 게임용 그래픽카드보다 AI 연산용 카드에 더 열을 올리고 있죠.
그 뿐인가요? 영상, 이미지, 오디오 편집에도 AI 기능이 대거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한땀 한땀 작업하지 않아서 AI가 알아서 이미지나 오디오를 생성하고, 영상까지 편집해주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제 정말 AI를 외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 같네요. 윈도우도 대규모 AI 기능 업데이트를 대기 중인데, 관련 정보가 궁금하신 분들은 제가 작성한 이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새로운 규격은 늘 환영이야. CAMM2 메모리
당장 주류로 떠오르긴 어려울 듯. 다음 세대 메인보드도 기존 방식
CPU/메인보드 제조사들과 소비자 모두가 동의해야
CAMM2 메모리, 장점과 단점 모두 존재. 가격은?
위 사진을 보세요. 신기하쥬? 제가 예전에 두 차례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CAMM2 메모리 규격입니다. 그리고 저것을 채택한 새로운 메인보드와 메모리 제품들이 컴퓨텍스 2024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의 메모리가 메인보드 슬롯에 내려 꽂는 방식이었다면, CAMM2 메모리는 메인보드와 평행하게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노트북용 규격도 있고 데스크톱용 규격도 있어요.
우선 CAMM2의 가장 큰 장점은 메모리가 더 이상 높이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CAMM2 메모리를 사용하면 수랭 쿨러나 공랭 쿨러를 이제 크기 상관 없이 막 써도 됩니다. 메모리와 간섭이 안 생길테니까요. 하지만 단점도 있는데요. 높이를 안 차지하는 대신에 넓은 면적을 차지하기 때문에 병렬 확장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CAMM2 메모리는 기본 용량대가 높구요. 하나만 사용해도 듀얼 채널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가격이 저렴했으면 좋겠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네요.
성능 면에서는 약간의 이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CPU와의 물리적인 거리가 더 가까워지기 때문이죠. 메모리 제조사들은 CAMM2 메모리가 효율적이고 고성능을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컴퓨텍스를 앞두고 MSI에서 야심차게 CAMM2 메모리를 탑재할 수 있는 메인보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어서 빨리 행사장에 가서 실물을 보고 메모리 성능 테스트도 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UMPC 전쟁에 또 다른 후보자 등장이요~
ZOTAC ZONE. 최신 프로세서 탑재로 경쟁력 어필
10여종 이상의 게이밍 UMPC 각축전 펼칠 듯
UMPC는 한 때의 유행일 거라고 생각했던 분들, 계신가요?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요. 에이수스가 ROG Ally를 출시한 뒤부터는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 뒤로는 온갖 메이저 브랜드가 앞다퉈 게이밍 UMPC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네요.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에이수스 ROG Ally, 레노버 리전 GO, MSI 클로,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조텍 ZONE까지 4종이 넘습니다. 중소형 브랜드까지 가면 더 많아지는데요. GPD, 아야네오, ONE, 그리고 스팀덱까지도 포함할 수 있죠. 이 제품들 대부분이 이번 컴퓨텍스 행사장에 출품될 예정입니다. 실물을 보고 직접 만질 수 있는 자리인만큼 제조사들도 이를 갈고 준비했을 겁니다.
새로 추가된 조텍 ZONE은 아직까지 정확한 디자인이나 세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MD 라이젠 8840를 탑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UMPC 시장에서 가장 최신의 프로세서이기도 하죠. 순수 게임 성능 면에서는 기존 UMPC들이 사용하던 라이젠 7840 시리즈나 Z1 Extreme과 큰 차이가 없긴 한데요. 다만 AI 연산용 유닛이 포함되어 있어서 게임이나 윈도우 상에서 AI 기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전력 효율성도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텍의 야심찬 한방. 과연 완성도는 어떨지 궁금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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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 2024는 기술의 최전선에서 이루어지는 혁신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입니다. 인텔의 루나레이크와 애로우레이크, AMD의 라이젠 9000 시리즈, AMD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카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랩탑, CAMM2 메모리 규격을 이용한 제품들, 그리고 그 밖에 수 많은 부품들이 각각 신제품을 내세우는 축제의 장입니다.
많은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만큼, 올해 컴퓨텍스는 놓쳐서는 안 될 이벤트임이 분명합니다. 다가올 컴퓨텍스 관련 기사는 다나와에서 구독하세요. 여러 매체에서 제작하는 컴퓨텍스 기사들을 다나와 커뮤니티와 뉴스 게시판에서 손쉽게 모아 볼 수 있습니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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