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나 NVIDIA처럼 친절하게 발표 일정을 안내받은 것도 아니고 프리브리핑에서 세부 정보를 전달받은 것도 아니라서, 갈 필요도 없고 굳이 시간 내서 다녀왔다고 글을 쓸 필요는 더더욱 없지만요. 키노트 접수는 컴퓨텍스에서 받고, AMD 키노트 참석을 신청할 때 인텔 것도 함께 넣을 수 있어서 같이 신청한 김에 다녀와 봤습니다.
발표 현장에서는 제품의 간략한 소개 외에 상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아서, 이 글에 알멩이가 없다고 느끼실 분들도 계실 것 같으나.. 그래도 시간을 들여서 갖다 온거니 올려 봅니다. 또 인텔의 일처리 수준이야 어찌됐던, 팻 겔싱어 CEO는 유머를 잘 섞어 가면서 키노트를 진행하더라고요.
가장 앞줄에 ASUS, 에이서, 위스트론 등 인텔의 주요 파트너사 수장들이 앉아 있었는데. 이 분들(대부분은 할아버지)의 얼굴로 슈퍼히어로 AI 짤을 만들어서 보여주었습니다. 저 분들이 정말 재밌어서 웃는건지 부끄러워서 웃는건지는 모를 일.
그리고 무슨 상을 받았다는 퍼커션 팀의 공연이 있었는데요. 공연 자체는 매우 뛰어났지만 이걸 왜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그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서-
인텔의 전설, 무어의 법칙의 주인공, 고든 무어는 '무슨 일을 했건 간에 그보다 더 나은 걸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충 의역한거니 대충 저런 뉘앙스겠거니 하고 넘어가세요. 그나저나 이것도 AI로 만든 짤이군요.
그리고 팻 겔싱어 CEO가 나왔습니다. AI를 모든 곳에 가져오고 있다. 인텔과 함께. 대충 이런 말일까요?
여기서 다시 고든 무어가 했던 말을 반복합니다.
키노트 시작할 때 보여줬던 영상과 대조적으로, 이제는 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하나의 패키지에 수많은 반도체를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인텔은 대만과 39년 동안 함께해 왔습니다.
이제 AI 시대입니다. 옛날에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를 켜서 '인터넷 해야지~'라고 말했지만, 이제는 그냥 아무때나 핸드폰을 들고 인터넷을 하고 있지요. AI 역시 그렇게 '특별하게 실행하는 것'에서 '일상 속에 녹아드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인텔 파운드리는 세계 최초의 AI 시대 시스템 파운드리입니다. 왜 세계 최초인지는 몰? 루?
어쨌건 AI는 PC,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트 등 여러 분야에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부터 시작해 봅시다.
이것이 스카이몬트 아키텍처의 E 코어로 구성된 제온 6입니다. 최대 144코어, 인텔 3 공정입니다.
이건 기존 제온과의 비교입니다.
예전 제온(2세대 제온 스케일러블)은 랙 캐비넷 한대를 꽉 채워야 했지만-
제온 6은 이것만 채우면 됩니다.
방대한 수의 E 코어를 동시에 운용해서-
2세대 제온보다 영상 처리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E 코어로 구성된 제온 6 프로세서입니다. 미디어 트랜스코딩은 4.2배, 미디어 트랜스코딩의 전력 대 성능비는 2.6배 향상됐다고 주장합니다. 다만 비교 대상이 2세대 제온이라는 게 걸리는군요. 너무 구형 아닌지.
위에서 본 것처럼 랙 구성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력 사용량과 차지하는 공간이 모두 줄었고요.
대만이니까 대만의 명물과 비교해야죠. 테이페이 101 타워에서 515년 동안 쓰는 전기 용량에 상당한다고 합니다.
실물도 손에 들어 보여주었습니다.
이걸 도입한 이베이에서는 전력 효율이 25% 개선
다양한 파트너들이 제온 6 시리즈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절대로 MSI 로고가 잘 보이도록 자른 게 맞습니다.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는 대규모 언어 모델의 출력을 최적화하여 응답을 생성하기 전에 학습 데이터 소스 외부의 신뢰할 수 있는 지식 베이스를 참조하도록 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라고 아마존이 알려줬습니다.
여기에서 쓰는 것이 가우디 2입니다.
인텔 제온과 가우디 조합으로 RAG을 수행합니다.
멀티모달 RAG를 써서 X레이 사진을 해석합니다.
눈치없게 가우디 2와 가우디 3의 가격을 비교했더니 곧이곧대로 알려줬다는 설정대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런 각본대로 진행했어요.
아니 가우디 2랑 3를 비교할 게 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이랑 비교해야지!라고 하니 다른 회사(NVIDIA) 제품(H100)보다 많이 싸다는 결론입니다.
가우디 3 AI 가속기는 빠르다.
이것도 여러 파트너에서 출시합니다.
가우디를 탑재한 제품들입니다.
인벤텍에서 나와 가우디 제품을 소개했습니다.
AMD 키노트에서 소개한대로, 인텔과 여러 회사들(NVIDIA만 빼고)은 울트라 이더넷 컨시소움과 UA링크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엣지 디바이스에서 AI를 실행하는 걸 시연합니다.
삼성의 의료용 영상 처리에 AI를 활용하나 봅니다.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에서 AI를 지원합니다.
코어 울트라는 이미 수많은 제품에 탑재됐고 여러 모델이 나왔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제품을 전시했습니다.
MSI 노트북이 있고요. MSI 노트북만 보여주는 특별 대우 하냐고요? 맞습니다.
MSI 클로 휴대용 게임기도 있습니다. 인텔 코어 울트라의 성능이 라이젠 모바일보다 딸린다고는 하지만, MSI가 남들 하는대로 똑같이 라이젠을 썼다면 차별화가 되지 않았을테니, 코어 울트라를 쓰는 것도 나름대로 일리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네요.
사티아 나델라 MS CEO. 이 아저씨는 AMD 키노트때도 영상으로 나오더니 여기에서도 영상으로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현장에서 반응이 뜨겁네요. 요새 MS가 AI 코인을 잘 탔다는 증거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차세대 코어 울트라 AI 프로세서인 루나레이크. 다양한 회사에서 출시할 것이고
실물도 있으며
성능이 어떻게 발전할 것이다라고 소개는 했지만 그 이상 자세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AMD가 젠5의 개선점을 자세하게 소개하지 않았다고요? 인텔은 더하는군요.
ASUS의 Jonney Shih 의장이 나왔습니다.
인텔 클라이언트 로드맵. 애로우레이크와 팬서레이크의 이름과 출시 연도까지는 소개했지만 그 이상은 없고요.
이건 18A로 만든 팬서레이크 웨이퍼입니다.
에이서 CEO가 나와서-
루나레이크 탑재 노트북을 보여주고 갔습니다.
이제 정리할 시간입니다.
인텔의 장점을 강조. 글로벌 스케일은 알겠는데 오픈 스탠다드인지는 잘 모르겠고..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K 시리즈에 대한 해명은 좀 해야 할텐데요. 아직까지도 공식 입장 표명이 없는게 한국 군대에서 터진 사건을 무마하는 것 같군요.
하여간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무슨 일을 했건 간에, 인텔과 함께라면 그보다 더 나은 걸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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