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한미마이크로닉스(이하 마이크로닉스)를 모르는 이가 과연 있을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동시에 가장 유명한 우리 브랜드 마이크로닉스는 이미 대명사로 시장에 안착했다. 클래식 파워로 구축한 명성을 케이스와 키보드와 마우스 등의 주변기기로 확대했고 모니터와 일체형 피씨 그리고 나름 스토리지와 그래픽카드 제품군까지 유통하는 굴지의 대한민국 기업이다. 그 기점이 언제인지는 가물거리지만 마이크로닉스는 점진적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나갔다.
하지만, 2024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현장에서 마주한 마이크로닉스는 지금까지의 행보와는 다소 결이 다른 보폭이 감지됐다. 과거엔 마이크로닉스를 앞세웠다면 이제는 위즈맥스를 전진 배치한 행보다. 참고로 위즈맥스는 마이크로닉스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출범시킨 전략 브랜드인데 과거 행사에서는 브랜드를 혼재해 사용했다.
그러던 것에서 단일로 구축한 것은 '해외 브랜드 공세를 할 '시기'가 됐다'와 밀접하다.
부스에 전시한 제품 그대로를 보면 신제품이라는 단어보다는 과거에 선보였던 제품의 개선판에 가깝다. 이는 마이크로닉스 자체적인 판단에서도 "상품성은 충분. 이제는 고도화로 품질을 높인다"라는 데 의견이 모였을 것이라 추정한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는 메시지도 담고자 했는데, 창호 문양을 연상케 하는 케이스 전면 디자인 혹은 자체 디자인한 키보드는 그렇게 탄생했으렷다.
현장에서 마주한 마이크로닉스에서는 한국 정서가 부단히도 느껴졌으며 동시에 내로라하는 글로벌 브랜드 제품과 견주었을 때 전혀 뒤지지 않을 개성으로 똘똘 무장한 점은 마이크로닉스 제품이 곧 해외시장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고 경쟁할 채비가 끝났음을 알게 하는 강점이다. 보이는 부스 디자인은 지난 23년도 행사의 연장선으로 흡사했으며, 테이블 위에 오와 열에 맞춰 배치한 제품은 구경하기에도 참관객에게 구매욕 자극하기에도 부족함 없음이 분명했다.
[ 마이크로닉스 관계자와 1문 1 답 ]
Q. 컴퓨텍스 2024 메인 아이템은 무엇인가?
A. 파워서플라이, PC 케이스, 쿨링 시스템, 게이밍 기어 위주다. 그중에서 파워서플라이와 PC 케이스에 비중이 높다. 파워서플라이는 글로벌 시장은 위즈맥스 시리즈, 국내 시장은 클래식 II 풀체인지 ATX 3.1으로 나뉜다. 전 라인업이 ATX 3.1 규격이다. 위즈맥스 시리즈는 한국 전통 문양을 구현한 새시에 효율이 특징이다. 클래식 II 풀체인지 ATX 3.1은 마이크로닉스를 대표하는 파워서플라이로 애프터쿨링, 다양한 보호장치, 7년 무상 보증한다. 케이스는 ML-360 시리즈를 선보였다. 네덜란드 화가 피에트 몬드리안에게서 영감을 받은 EH-1 몬드리안의 디자인을 전면 메쉬로 구현한 제품이다.
Q. 매년 컴퓨텍스에 참여하는 이유는?
A. 지난 2016년 대만 컴퓨텍스 전시회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어오고 있다.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국내는 플레이엑스포 및 지스타, 해외는 CES 및 홍콩 글로벌 소시스 전시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Q. 위즈맥스로 부스를 꾸몄다. 궁금하다.
A. 지난 22년 해외 시장 공략용 브랜드 위즈맥스가 출범했다. 한국 기업인 마이크로닉스가 제조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파워서플라이 새씨도 전통 문양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하는 등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한국적인 특성이 잘 드러나는 제품에 관람의 관심이 집중된다. 위즈맥스 파워서플라이를 비롯해 한국 전통 문양을 재현해 낸 GX3-문, GX3-창 등이 대표적이다. 마스터 M60 문, 마스터 M60 창에도 마찬가지로 특징이 녹아있다.
Q. 상반기, 그리고 하반기 전략은 어떻게 달라지나?
A. 24년 상반기에는 새로운 케이스 규격에 주목했다. 내부에 선이 보이지 않는 BTF 시장이 발전할 것이라 생각해 해당 규격을 적용한 ML-420 BTF 케이스를 선보였다. 또한, ML-420 BTF에 대응하는 420mm 수랭 쿨러 ICEROCK MLD-420도 비슷한 시기에 선보였다. 해당 수랭 쿨러는 워터블록 중앙에 LCD를 적용했다.
또한, 파워서플라이의 세대교체라는 과제도 있었다. 기존 클래식 II 풀체인지 제품군에 이어 새로운 클래식 II 풀체인지 ATX 3.1 제품군을 선보인 만큼, 제품군을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켜야 했다. 이를 위해 클래식 II 풀체인지 ATX 3.1의 장점을 홍보하는 마케팅 활동을 진행 중에 있다.
하반기 전략은 상반기 전략을 이어가게 된다. 특히 기존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제품군을 시장에 안착시킬 생각이다. 클래식 II에 이어 남은 파워서플라이 브랜드(위즈맥스, 아스트로, 캐슬론, 쿨맥스)도 ATX 3.1로 변경한 뒤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케이스는 ML-420 BTF 시리즈에 이어 ML-360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해당 시리즈에도 BTF 지원 모델이 있다. 수랭 쿨러 ICEROCK MLD-420은 워터블록의 LCD 크기가 2.8인치로 변경된 개선품 ICEROCK MLD-420 FDB 제품군이 공개된다.
Q. 어떠한 회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A. 컴퓨텍스 2024를 통해 마이크로닉스의 자체 디자인과 개발 능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물론 기존에는 자체 디자인 및 개발 제품군을 지속해서 해외 시장에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포스트 몬드리안인 ML-360 덕분에 특히 더 기대 중다. 전면 메쉬로 아름다운 디자인을 구현해 낸 점을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자체 디자인 및 개발 회사라는 점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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