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엘더 레이크가 나온지 3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그 전까지 x86 CPU는 동일한 아키텍처 기반 코어가 쓰인 만큼 특별히 신경 쓸 일이 없었지만 상황이 바뀐 것. 바뀐 아키텍처 때문에 이런 저런 논란도 있었지만 14세대까지 나온 시점에서는 대부분 해결되어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엇다.
그 예외적인 경우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이다. 특히 PC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화 영향인지 장기간 서비스 중인 게임들, 혹은 사정상 대응 패치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아직도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게임임에도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대응이 미진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인텔이 소매를 걷고 나선 것이 14세대 코어 CPU 발표와 함께 공개된 APO다. APO는 'Application Optimization'이라는 이름과 같이 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혹은 미진한 게임의 성능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특성상 인텔 개발진들이 각 게임에 대한 최적화 작업 이후 별도 제어용 어플리케이션에 추가되는 방식이기에 지원 타이틀 확장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14세대 코어 CPU 처음 출시 직후 단 2개의 타이틀만 지원하던 것이 해를 넘기면서 Non-K CPU 출시와 함께 14종으로 늘어났다.
이번 기사에서는 인텔 APO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인텔 APO, 게임들의 하이브리드 CPU 스케쥴링 개선
인텔 APO란 어떤 기술인지 짧게 정리하자.
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P-코어와 E-코어에 다른 아키텍처가 적용되었다. 하나의 SoC로 결합되어 있지만 구조적으로 다른 칩이 결합된 형상이다. 따라서 기존처럼 동일한 아키턱체 코어로'만' 구성된 CPU와 같이 워크로드가 분배되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텔은 스레드 디렉터라 불리는 하드웨어 스케쥴러를 추가 및 업데이트하고 MS와의 협력을 통해 윈도우의 스케쥴러도 개선하였지만, 그와 별개로 응용 프로그램의 대응도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작업이 성능 낮은 E-코어에 우선 할당된다거나, P-코어와 E-코어간 작업 전환이 빈번하게 발생해 CPU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인텔 APO는 이처럼 하이브리드 아키텍처에 대응이 미진한 게임들의 워크로드를 P-코어에 우선 할당하고, P-코어와 E-코어간 워크로드 전환 빈도도 낮춰 게임이 CPU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들웨어의 일종이다.
APO 특성상 지속적인 유지 보수가 필요하다.
출시 초기에는 14세대 코어 i9/ 코어 i7의 K(F) 버전과 두 개의 타이틀만 지원했지만, 14세대 Non-K CPU 및 고성능 모바일 프로세서 발표와 함께 지원 플랫폼이 확대되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절대 성능이 아쉬운 코어 i5 제품군이나, 같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CPU임에도 지원되지 않았던 13세대와 12세대 모델도 지원 목록에 추가되었다.
단지, 14세대 코어 i9/ i7 K(F) 및 HX 외에 다른 6 P-코어 이상의 모델은 'Advanced Mode'에 한해 제한적으로 지원되는 상황이라 아직 공식 지원으로 보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일단 지원이 시작된 만큼 향후 공식 지원 리스트로 업데이트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텔 APO, 마우스 몇 번 클릭으로 사용 준비 끝
인텔 APO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바이오스에서 DTT(Dynamic Tuning Technology) 옵션을 활성화하고, 메인보드 제조사의 제품 페이지에서 칩셋 드라이버인 DTT(Dynamic Tuning Technology)를 다운도르 해 설치한 다음, MS 스토어에서 APO 앱을 설치 후 실행해 필요에 따라 On/ Off하면 된다.
DTT 설치시 장치 관리자의 소프트우어 구성 요소서 관련 항목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텔 APO 지원 게임들을 테스트하며 효과를 확인했다. 파이널 판타지 14 최신 확장팩 버전 벤치마크와 같이 차이가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차이를 보여준다. 일부 오차 범위로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더트 5와 스트레인지 브리게이드는 CPU의 영향력이 높은 최소 프레임이, 메트로 엑소더스 EE는 평균 프레임에서 확실히 유의미한 성능 개선을 관측할 수 있었다. WoW와 같이 상승폭은 적지만 최소 프레임과 평균 프레임 모두 증가하는 경우도 있다.
인텔 APO, 고전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 기술
인텔 APO는 기본적으로 특정 게임의 P-코어와 E-코어간 스케쥴링을 최적화 해주는 기술이라는 특성상 한계가 있다.
엘더 레이크 이후 출시된 게임들은 높은 확률로 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최적화가 고려될 것이다. 자연히 인텔 APO는 당연히 이전에 출시되어 개발사 차원의 대응이 어려운 고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 층을 겨냥한 아키텍처 전환기에 제공되는 서비스 차원의 기술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때문에 최신 하드웨어에서 최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 어필할만한 기술은 아니지만, 제품에 대한 인텔의 적극적인 사후 지원이라는 면모로 볼 수 있다.
모든 게이머가 최신 하드웨어로 최신 게임만 즐기지는 않는다. LOL이 수년 째 PC방 이용 게임 1위를 유지하는 것이나, 스타크래프트, 서든어택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인텔 APO는 이렇게 최신 하드웨어로 고전 게임을 즐기려는 게이머들을 위한 기술이고, 넘쳐나는 고전 게임 중 어느 것을 지원할지 결정하는 것 부터 일인 만큼 지원 타이틀 확대에 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처음 14세대 'K' 버전만 지원하던 때와 달리, 이제는 제한적이나마 12세대 6코어 이상의 'K' 모델까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게임도 처음의 2개에서 10여개로 늘어났다. 빠르다고 보긴 어렵지만 꾸준히 지원 폭을 늘려나간다면, 인텔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CPU에 대한 게이머들의 만족감을 높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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