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거리낌없이 싸대기를 날리는, 폭력적인 게임 속 그녀들에 대해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불이 번쩍, 싸대기가 난무하는 게임 세상]
조기자: 안녕하세요 검떠님, 반갑습니다. 오늘 주제 너무 과격한 거 아닌가요? 그녀의 싸대기를 조심하라니.. ㅎ
검떠: 안녕하세요 조기자님. 네 이번 제목은 살짝 자극적인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저런 게임을 하다 보니까, 은근히 싸대기나 발차기를 잘 쓰는 여성 캐릭터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주욱 모아보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주제를 잡게 되었습니다.
조기자: 네에. 사실 남자 캐릭터 못지 않게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캐릭터들이 많죠. 그중에서도 여성 캐릭터 특유의 싸대기는 깊이 기억속에 각인되는 기술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웬만한 남성 캐릭터를 능가하는 멋진 여성 캐릭터들의 폭력 공격을 한 번 살펴보시죠.
[게임 속 그녀를 조심하라, 싸대기가 온다]
조기자: 자아 그러면 본격적으로 얘기해보도록 하시죠. 검떠님은 일단 싸대기 하면 어떤 캐릭터가 생각나시는지요?
검떠: 저요? 저는 뭐, 일단 이 캐릭터를 빼놓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철권 시리즈의 '안나'! 전통의 싸대기권을 장착한 카리스마 쩌는 여성 캐릭터로, '철권' 매 시리즈마다 진화된 싸대기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싸대기의 여왕, 안나> - 철권 시리즈
조기자: 흠.. 검떠님. 그런데 이 안나가 싸대기의 여왕이라고 할만하지만, 사실 안나 보다 언니인 니나가 싸대기의 원조 아닌가요? 예전에 한가닥했잖아요.
검떠: 아, 그렇죠. 철권1 오프닝을 보면 니나의 싸대기력이 안나를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프닝에서 니나가 안나에게 사정없이 싸대기를 날리죠. 슬퍼하는 안나의 모습... (물론 당시 그래픽은 도저히 못봐주겠습니다만;; )
조기자: 흠흠.. 여튼 싸대기 하면 안나, 안나하면 싸대기라는 걸 기억하시고 다음 캐릭터로 넘어가시죠 ^^
<싸대기의 화신, 스핀> - 제로팀
검떠: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바로 '제로팀' 입니다. 한동안 제대로 구현되는 에뮬레이터가 존재하지 않아서 실기로밖에 플레이를 할수 없어서 지식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물었던 환상의 게임이기도 합니다.
막상 기판으로 해보면 캡콤 수준의 일류게임은 아니고 어딘지 모르게 쌈마이한 맛이 일품이죠. 뭐니 뭐니해도 대부분의 남정네들은 스핀이라는 여성캐릭터를 골랐을겁니다. ^^;; 골든액스의 그녀 만큼이나 엉덩이 노출도가 높았던지라.. 성능은 펀치의 빠른 공격속도와 적을 띄우고 스파이크하듯 내리꽂는 콤보공격 등이 상당히 경쾌하죠..
조기자: ㅋㅋ 제로팀 하면 생각나는 게 바로 손바닥으로 적을 타다다닥 하고 때리는 싸대기 아닌가요? 상당한 스피드로 다다다다닥~~~!!!!
검떠: ㅋㅋ 점잖은 말로 연속 뺨 때리기죠 ㅎ 사실 그 뺨때리는 감각이 좋아서 제로팀 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거라고 봅니다.
조기자: 그쵸. 다다다다다다~~ 야시시한 옷과 타격감 넘치는 싸대기, 이 스핀이라는 캐릭터는 참 특이성 넘치는 캐릭터였네요.
검떠: 특히 '제로팀'은 기판을 구할만한 값어치가 있는 게임이죠. 여담이지만 게임의 전체적인 볼륨은 그다지 길지 않으며 스테이지의 구성만 앞뒤로 순서를 바꿔서 발매된 뉴제로팀이라든가 제로팀2000등이 존재하는데 원작의 스토리텔링만 못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라고 생각하네요.
<싸대기의 바이블, 용호의권 2의 유리> - SNK
검떠: 다음은 SNK의 명작 격투 게임 시리즈 '용호의 권 2'에 등장하는 유리 사카자키 입니다. 게임 내 히로인이자 말괄량이 캐릭터로 표현된 여성 캐릭터죠. 게임 내에서 강하다고 평가받지는 못했지만, 특유의 싸대기 기술이 일품인 캐릭터였죠.
조기자: 솔직히 다리도 길고 각종 공격 판정이 나쁘지 않아서, 견제 위주로 싸우면 나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특유의 엉덩이 밀치기 기술도 있었고요. 하지만 잡기가 사기급인 미키나 테무진에게는 답이 없던 캐릭터였고, 또 잭 잡기 얍삽이나 타 사카자키 캐릭터에게도 많이 약했죠. 역시나 유리에게서 가장 남는 건 싸대기 기술 밖에 없었다고 할까요...
<비키니 카라테 베이브> - Creative Edge Studios
검떠: 흠..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참 뭐랄까.. 애매한 게임이죠. 요즘 시대로 따지면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실사판이랄까요.. 나름 미소녀 게임..이긴 합니다만.. 굉장히 아스트랄한 게임이죠. 바로 '비키니 카라데 베이브' 입니다. 마이너한 게임인데 무려 3탄까지 출시되었죠. 플랫폼은 PC입니다.
조기자: ㅎㅎ 이 게임 저도 본 적 있습니다.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게임 아닙니까? B급의 정석 같은 게임...;
검떠: 여러모로 대단한 게임이죠. 오프닝의 도발부터.. 말이죠.
검떠: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는 개그와 진심 격투의 중간쯤에 위치한다는 점이죠. 어떤 면에서는 대전 격투 게임의 타격감이나 기술에 충실해서 엄숙한? 격투 게임 같은 모습도 보이는 반면, 어떤 면에서는 갑자기 훌라춤을 추면서 장풍을 쏜다든지 해서 개그 요소가 튀어나옵니다. 종잡을 수 없죠;
조기자: 대전 시작전 배경에서 캐릭터로 카메라 워킹이나 적을 잡았을 때 확대 축소가 자연스러운 부분 등 많으 부분에서 신경을 쓴 게임이라 할 수 있죠. B급이지만 열심히 자신만의 길을 걷는 게임이라고 할까요?
특히 저는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바로 싸대기 기술이었습니다. 타 캐릭터를 눕혀놓고 싸대기를 갈기는 기술도 있지만, 엎어놓고 엉덩이를 때리는 기술까지 역시나 개그성을 놓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비키니 카라데 베이브'. 이색 게임으로 잊지 말아주세요. ㅎ
<컴온베이비 모모카> - 엑스포테이토
검떠: 자아 이번 게임은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었던 엑스포테이토의 파티게임! ‘컴온베이비’! 아실만한 분은 다 아시는 오락실 게임이었죠. 아이들의 올림픽을 다룬 게임입니다.
조기자: ㅎㅎ 왕년에 오락실 다녔던 분들이라면 아마 귀여운 아이들의 유쾌한 모습을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웬만한 오락실에 다 있던 게임이거든요.
검떠: 특히 이 게임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싸대기' 대결!! 특별한 캐릭터 성능차는 없지만 회피와 싸대기, 좌우 이동이라는 간단한 조작으로 너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던 대결이었죠.
조기자: ㅋㅋ 그 대결 모드가 은근히 격투 게임처럼 즐기는 맛이 있어서 대전 격투 게임 좋아하는 분들이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엄청 재미있던 모드였어요.
검떠: 특히 오늘 소개할 모모카 캐릭터는 다른 남자 아이를 패는 맛이 더 각별했던? 부분이 있었죠.
<사무라이 쇼다운 2 미즈키> - SNK
검떠: 또 하나의 싸대기... 사실 싸대기인지 저 긴 손톱으로 할퀴는 건지 정확히 구분은 안되지만, 여튼 강력한 캐릭터가 있죠. 바로 사무라이 쇼다운 2의 최종 끝판왕으로 군림하는 미즈키 입니다. 사무라이 쇼다운 1의 아마쿠사에 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 최종 보스 캐릭터죠.
검떠: 일단 최종 보스인 만큼 사기같은 기술이 많았죠;;
상대를 돼지로 만드는 기술 아신변열혼, 마수 행동 발동 후 바로 다른 행동이 가능했던 아신기폭혼/아신공명혼, 워프기술 마계전생, 그리고 조이스틱 입력을 일정 시간 동안 반대로 받게 만드는 사신공명 기술 등 답이 안나오는 강력함을 자랑하곤 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이식된 버전에서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되기도 했으니.. 명실상부한 '사무라이 쇼다운 2'의 최강 캐릭터라고 할만 합니다. 싸대기 기술 또한 만만치 않았죠~
<장미와 동백> - NIGORO
검떠: 이번에는 레트로 게임은 아니지만, 전문 귀싸대기 게임을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본 NIGORO에서 개발한 플래시 게임, '장미와 동백' 입니다.
은근히 즐겨본 분들이 많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조기자: 이 게임의 주인공 레이코는 시월드와 본격적인? 싸대기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어택 상황에서는 어택 마크를 시작으로 마우스를 상대방 뺨으로 드래그... 그리고 회피 때는 회피 마크를 시작으로 아래쪽으로 원을 그리며 회피하는 방식입니다. 중간에 회피를 성공하고 바로 카운터로 한 대 더 싸대기를 날릴 수 있죠.
조기자: 간단한 게임이지만 아주 호쾌한 싸대기. 가끔 터지는 카운터가 아주 상쾌하죠. 스토리도 아주 훌륭해서 한글화됐다고 하네요. 모바일로도 출시됐다고 하고요. 게임은 구글에서 '장미와 동백'으로 검색하시면 나오니 궁금하신 분들은 즐겨보시면 되겠습니다. ^^
[싸대기만 있는 게 아니다, 발차기도 기가 막히지]
검떠: 이렇게 싸대기를 날리는 폭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기술들을 살펴보았는데요, 이정도로는 좀 섭섭할 것 같아서, 보기만 해도 아파보이는 발차기 기술도 몇가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보시고 아우 대단한데? 라는 생각이 드실만한 발차기 기술도 존재하지요.
조기자: 휴.. 이렇게 멋진 폭력?을 살펴보았는데요, 벌써 시간이 꽤 됐네요.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해볼까요?검떠님도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역시나 굉장하네요. 다양한 싸대기와 발차기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검떠: ㅎㅎ 그렇죠. 조기자님도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재미난 주제로 얘기 나누시죠.
조기자: 네에 검떠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발차기 기술들'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