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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배송지 변경' 문자 메시지 하나에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사라졌다

2024.07.04.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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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문자 메시지 가운데 주식, 투자, 대박 등이 포함된 것들을 추려봤다. 하루 평균 10개 이상 스팸 문자가 왔다. '01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믿고 확인을 하지 않을 수도 없으니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가 요즘 쌓이고 있다. 

예전에 없던 스팸 세례를 받는 일은 주변에서도 흔한가 보다. 스팸 문자가 급증하자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지만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17일 사이 신고 건수가 2796만 건이나 됐다. 신고를 하지 않은 건수가 이 보다 많을 것이 확실하다. 

스팸 문자를 구분하고 걸러내면 되겠지만 미국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또는 기업 내부 통신망을 해킹해 수 억원대 고가의 차량을 배송 중 낚아채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업체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당 가격이 5억 원을 넘는 롤스로이스 컬리넌을 마이애미에 있는 딜러점으로 배송하던 기사는 중간에 '배송지가 변경됐다"라는 문자를 받는다. 전화번호가 낯설기는 했지만 자신이 어떤 차량을 배송하고 있는지 목적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 별다른 의심 없이 변경된 장소에서 차량을 전달했다.

하지만 컬리넌은 엉뚱한 이들에게 갔다. 차량을 인수하기로 한 원래의 딜러점이 배송지 변경 문자를 보낸 이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범인들은 차량에 숨겨진 GPS 추적기도 제거를 했으니 찾을 생각을 하지 말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했다. 

문자 메시지로 차량을 낚아채는 건 원시적 방법이다. 최근 플로리다에서는 운송사 시스템을 해킹해 어떤 차량이 어디로 배송되는지 정보를 빼내 기사에게 배송지 변경 문자를 보냈다. 

회사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너무 정확하고 많은 정보 그리고 배송지를 변경하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기사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결국 메르세데스-벤츠 GLS 600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컬리넌은 차량을 노린 도난범에 전달됐다. 

이곳 역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범인들과 통화를 했다. 범인들은 대담하게 GPS 추적기를 제거한 사진을 보내고 차량은 벌써 두바이로 향해 가고 있다며 피해자를 조롱했다. 이로 인한 피해액은 약 50만 달러(약 7억 원)에 달했다.

탁송 방식으로 신차를 운반하고 전달받는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김 아무개 기사님, 현대차 쏘나타(블랙) 하남으로 가고 계신데 고객분이 송파 우체국 앞에서 기다린다고 하십니다. 고객 전화번호 보낼 테니까 통화하시고 그쪽에서 인도 부탁합니다"라는 문자가 배송 중 온다면 속을 수도 있지 않을까?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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