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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수첩] 일론 머스크 트럼프 지지에 '성난 사람들' 테슬라 보이콧

2024.07.22. 10: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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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 전기차가 어느 쪽으로 방향을 틀지에 자동차 업계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22일 대선 후보에서 물러났지만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당선되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중심으로 한 지금의 전기차 정책이 유지되겠지만 '즉각 폐지'를 공언하는 트럼프가 당선하면 대 혼돈이 벌어진 판이다. 

트럼프 대선 후보는 전기차 지원, 보급 정책을 완전 폐기해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도 했다. 후보수락 연설에서는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폐지'를 선언했다.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매달 4500만 달러(약 626억 원)를 공화당에 기부할 것이라고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벙찌게 할 얘기다.

그래서인지 트럼프가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하자 거액의 기부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발을 뺐다. 트럼프와 일론 머스크가 전기차 정책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그의 정치적 성향이 테슬라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시빅사이언스(Civic Science)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원의 테슬라 지지율이 지난 1월 39%에서 7월 3주차 조사에서 1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공화당원 지지율도 36%에서 23%로 떨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고 나서자 민주당 지지자들의 테슬라 보이콧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시빅사이언스는 "민주당원이 공화당원보다 일론 머스크의 행동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이는 테슬라의 경영에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테슬라 공매도 전문가는 "민주당원들의 잠재적 보이콧이 테슬라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국 소비자 기반을 무시하고 있다"라며 "현재 시점에서 테슬라를 구매할 민주당원은 극 소수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테슬라 지지자 역시 "머스크의 정치적 성향이 나와 맞지 않기 때문에 사이버트럭을 처분하려고 한다"고 했다.

앞서 자동차 시장 조사 전문 기관 스트래티직비전은 테슬라 소유자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작년 39%에서 26%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인종과 정치적 성향을 노골화하면서 민주당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테슬라를 꺼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에 기부를 하든 안 하든 트럼프와 그의 러닝메이트 상원의원 JD 밴스도 뜻을 같이 하고 있어 전기차 지원 정책은 그들이 당선되면 폐지가 확실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그러나 IRA를 폐지해도 테슬라는 아무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국 대선 후보들의 혼란스러운 행보 못지않게 일론 머스크도 기업을 이끄는 리더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어왔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지원하며 트럼프를 비난했고 2020년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

전기차에 천문학적 투자를 해 온 수많은 완성차 업체, 그 이상 비용을 들여 현지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미국 대선과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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