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 하늘길이 열렸다. 중국의 베스트셀러 장자제(장자제)와 가까운 것도 매력이지만, 후베이성 관광지로 향하는 접근성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쳐주고 싶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이창과 빛이 아름다운 선은, 그리고 천하제일인이 산봉우리를 뛰어다닐 것만 같은 은시에서 고스란히 마주한 매력들을 소개한다.
●이창
토가족 생활 엿보기, 삼협인가
이창은 중국에서 가장 긴 장강의 삼협 중 서릉협이 맞닿은 곳이다. 제갈공명, 유비 등 삼국지의 역사가 깃든 서릉협에서 크루즈를 타고, 창밖으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양화를 마주하며 달린다. 비경을 눈에 담고 있으니 머잖아 강가에서 생활하던 원주민들의 생활 모습을 체험하는 삼협인가에 닿는다. 우거진 산속에서 생활하는 원주민은 중국의 소수민족 토가족이다. 토가족은 기원전 고대 국가인 파나라부터 이어오는 어업 방식과 음식, 전통 혼례 등으로 이들의 후손임을 보란 듯이 증명한다.
문학과 역사가 남은 곳, 삼유동
서릉협 양옆으로 펼쳐진 동양화 속 한 봉우리에 오르면, 문호들이 풍류를 즐긴 삼유동이 있다. 당나라 시인 백거이의 작품이 벽에 새겨져 있고, 시인 이태백 역시 삼유동 이야기를 담은 바 있으니 재주가 없더라도 시 한 수 절로 나오는 곳이다. 삼국지의 흔적도 남아 있다. 삼유동 절벽 아래로 보이는 난진관은 수많은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적벽, 관도대전과 함께 3대 대전으로 손꼽히는 이릉대전이 일어난 곳이다. 적벽대전의 배경지인 우한과 가까운 만큼 적벽과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는 점도 매력이다. 장비가 북을 치며 군사를 모은 모습의 석상이 있어 삼국지 명소로 쐐기를 박았다.
몸으로도 보는 폭포, 삼협대폭포
중국은 아름다운 것에 순위를 매기길 좋아한다. 특히 폭포는 중국 전역을 통틀어 10대 폭포를 꼽는데, 지극히 주관적인지라 매번 이름이 뒤바뀐다. 다만, 우람찬 물줄기를 지닌 삼협대폭포만큼은 부동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나머지 9개 순위만 오르내린다. 100m가 넘는 낙차와 최대 80m의 폭으로,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튀어져 나오는 물방울로 인해 전자기기는 잠시 보관해두는 게 좋겠다. 폭포와 자신만이 남아 자연의 신비로움을 더 만끽하기 좋으니 말이다. 암벽을 깎아두어 폭포 사이로 들어가 반대편으로 나올 수 있는데, 지나가는 동안 폭포가 품고 있는 기운을 고스란히 받는 기분이 든다.
●선은
야경의 진수, 홍야동
선은은 낭만을 지닌 작은 도시다. 수려한 산림과 강이 낮을 가득 채우고, 화려한 불빛이 밤을 수놓는다. 중국 중경의 야경 명소 홍야동 부럽지 않은 선은의 홍야동은 점소이(종업원)가 나올 것 같은 목조 건물과 거리로 인해 무협지 배경으로 빨려 들어온 기분이 든다. 특히 도시가 잠든 밤에도 홀로 환한 불빛을 비추고 있어 조용한 홍야동을 감상할 수 있다. 더불어 선은 도시 한가운데에는 청계천보다 10배는 더 넓어 보이는 천이 흐른다. 백미터는 족히 넘을 만큼 줄줄이 연결된 나룻배를 타고, 물 위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은시
옥빛 관광지, 평산대협곡
정상에서 시작하는 등산을 했다. 목표는 하부 협곡 지역으로, 주저앉기를 반복하며 아슬아슬한 잔도와 계단을 계속해서 내려간다. 끝내 도착한 협곡 하부에는 자연이 만들어낸 작은 틈에 매혹적인 색의 물이 담겨 있었다. 이곳에서 보트를 타고, 힘겹게 내려온 협곡 절벽 풍경을 감상하며 통과하면 된다. 가만 올려 보아도 절로 입이 벌어지는 풍경인데, 여기에 토가족 공연까지 진행해 볼거리를 한층 더했다. 비가 내리는 날에는 물의 빛깔이 천청색을 띄고있어 고상한 협곡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비가 내리지 않은 날에는 옥색의 물에 짙은 반영이 생겨 배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좋다. 두 가지 색 모두 옥의 색으로, 과거 귀족들의 욕구를 만족시켰듯 관광객의 마음을 만족시키기에 모자람 없다.
말 그대로 웅장한 협곡, 천은산은시대협곡
천은산은 장자제의 천문산, 천자산 등과 같은 바위산이지만, 사람의 손을 덜 타 비교적 날것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다. 케이블카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여행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운해가 짙어 케이블카를 타기 전 올려다본 모습으로는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별명이 쉽사리 공감 되지 않았는데, 운해를 뚫고 올라가 보니 새로운 산이 하나 더 나왔다. 구름 너머 나온 기암 봉우리는 산이 주는 울창함과 푸르름은 온데간데없었고, 매우 높고 날카롭게 모든 면이 절벽으로 겹쳐져 있었다. 프랑스 과자 팔미까레를 연상시켜 과자처럼 톡 부러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흔들림 없는 굳건한 자태를 느끼고 위험한 상상을 접었다. 수많은 기암괴석이 펼쳐진 협곡에서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돌기둥이 하나 있다. 무협소설 속 무림인들이 잠시 쉬어갔다면, 이곳에 앉아 있지 않았을까. 암석 사이에 우두커니 서서 시선을 사로잡는 일주향은 이곳을 지키는 보물이다.
인천-이창 전세기 타고 떠나요
중국 현지 인바운드 여행사 JQ투어가 제주항공 전세기를 투입해 인천-이창 노선을 잇는다. 전세기 운항은 오는 9월10일부터 11월16일까지 주2회(화·토요일)씩 총 20회 운항된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9시 출발해 이창국제공항에 오후 11시20분 도착하며, 복편은 이창국제공항에서 오전 12시20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4시30분 도착한다. 전세기 상품은 국내 여행사 중 ▲교원투어 ▲노랑풍선 ▲모두투어 ▲세연투어 총 4개 여행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여행사별 여행 코스는 상이하다.
중국 후베이성 글·사진=송요셉 기자 취재협조=JQ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