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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흑역사, Me와 Vista [그땐그랬지]

다나와
2024.08.28. 13:06:42
조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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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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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마이크로소프트도 잊고 싶은 흑역사가 있다. 요즘 Windows 11에 이르러 판올림에 대한 저항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져 고민에 빠진 마이크로소프트. 지속된 업데이트와 핫픽스, 그리고 귀찮을 정도로 띄우는 안내창으로 유저들을 최신 버전 Windows로 유도하고 있다.


<출처 : StatCounter Global Stats - Windows Version Market Share >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Statcounter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4년 3월 기준 Windows 시리즈별 점유율은 Win10이 65%, Win11이 30.82%. 나머지를 Win7과 XP 등이 나눠먹고 있는 형국이다. Win11이 나온 지 2년이 넘도록 Win10 유저들이 넘어오지 않고 있는 게 눈에 띈다. 최신 버전이면 무조건 좋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겠지만 막상 출시된 Win11의 호환성과 안정성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유저들이 업그레이드하기를 꺼리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Window Me와 Windows Vista



"뭐가 나왔다고 거기서... 겁나 험한 게..."

(영화 '파묘' 中)

2000. 9. 14 출시 ~ 2006. 7. 11 지원 종료



<이미지 출처 :  https://archive.org>


잘 알다시피 Windows Me는 새 천년, 즉 밀레니엄이라는 뜻을 가지고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다. 2000년 9월 14일 출시된 Windows Me는 본격적인 가정용 운영체제를 표방하며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조한 Windows의 새 버전이었다. 출생부터가 가정용 PC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Windows 9x 기반 커널로 제작되었다. 하여 Windows NT 계열의 보안 기능이나 다른 하드웨어 관련 명령어는 생략된 버전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수많은 오류창을 반복 팝업시키는 Windows Me. 찾아보면 Me를 까는(?) 영상이 정말 많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패키지를 배송받아 PC에 설치한 유저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졌다. 일단 시스템 오류와 충돌창이 너무 자주 떴다. 원인을 파악할 겨늘도 없이 오류창이 화면을 덮어버리거나, 특성 태스크에 고정적으로 오류창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유저들의 짜증을 유발시키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유저들의 PC에 장착되는 하드웨어의 정식 드라이버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최적화 작업 전 성급하게 밀레니엄 시즌에 쫓겨 출시한 느낌이 너무도 강했다. 정말 만들다 만 느낌이라고나 할까?


▲ 지금도 호평을 받는 Windows 2000. 늘 비교당하던 Me에게는 얄궂은 운명같은 존재


그도 그럴 것이 약 7개월 먼저 출시된 Windows 2000과 어쩔 수 없이 비교되는 운명이라 그 비판이 더욱 거셌을 거라 생각한다.  Windows 2000은 Windows NT 기반 커널로 제작된 운영체제라 안정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Windows Me의 불안불안한 구동은 두고두고 욕먹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흑역사로 기억되기 충분했다. 차라리 이전 버전인 Windows 98, 98 Second Edition이 더 믿음직스러울 정도였다. 


▲ 너무도 익숙했던 Windows 설치화면 구버전. 스펙에 따라 설치가 1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었다. 


Windows Me는 특히 메모리 누수가 굉장히 심했다. 웹브라우저 몇 개, 오피스 프로그램 몇 개를 띄워놓고 일정 시간 작업하고 나면 마우스 포인터가 끊길 정도로 버벅대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Windows Me를 출시할 때 공개한 최소 요구 사양은 32MB 메모리였다. 상한선은 1GB. 하지만, 프로그램을 종료해도 메모리 반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서서히 리소스 점유율이 높아져 과부하가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고만다. 무거운 프로그램을 돌린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컴퓨팅 환경에서 불거진 현상이라 유저들은 그냥 당혹스러울 뿐이었다. 


눈물을 머금고 전원 버튼을 계속 눌러 강제 종료 후 재부팅하는 일이 빈번하자 아예 Windows 98 Second Edition으로 다운그레이드 하는 유저들도 굉장히 많았다. 잃어버린 시간과 정신적인 고통을 감내하고서 말이다. 


<이미지 출처 : http://ebay.com>


이렇게 "심각한 재앙"이라고도 불리는 Windows Me에도 신기술은 몇 가지 추가되었다. 대표적인 게 시스템 복원과 자동 업데이트 기능이다. 시스템 복원은 운영체제에 문제가 발생하면 특정 과거 일자로 상태를 복원시키는 기능으로 지금으로 따지면 애플의 타임머신, 코파일럿 리콜 기능의 초기 버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자동 업데이트 기능은 현재에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사용자의 동의 없이 바로바로 Windows 업데이트를 내려받는 그 기능을 말한다. 


시스템 파일 보호 기능이나 USB 메모리 기본 지원 기능도 추가되었다고 홍보를 했으나 이미 Windows 2000에 다 들어가 구현되고 있는 기능을 이름만 바꾼 것 뿐이며 기본으로 깔리는 애플리케이션 마저 오류 메세지와 함께 강제 셧다운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이런 총체적인 난국을 보인 Windows Me는 결국 유저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대부분 Windows Me는 그냥 패스하고 Me 출시 2년 후에 등장한 Windows XP로 바로 넘어가버린 것.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런 사실을 스스로 파악했는지, 다시는 Windows 9x 커널 기반 운영체제를 개발하지 않게 되었다. 그야말로 마이크로소프트의 PTSD가 된 셈이다. 



"어허~ 앉아라~ 내 운동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中)



2006. 11. 30 출시 ~ 2017. 4. 11 지원 종료



▲ 실제로 필자가 정품 패키지로 구입했던 Windows Vista. 씁쓸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Me PTSD  즘 2007, 심  .  Windows Vista . Vista   터 UI까지 정말 화려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 UI 상당한 화제거리였다. 



▲ 에어로 플립을 시연하는 영상. 당시엔 문화 충격이었다. 


이미 2005년 Windows XP의 한 테마로 시작한 에어로는 작업 창을 반투명하게 처리해 배경이 투과해 보이는 에어로 글래스창 전환 시 화려한 3D 애니메이션을 보이는 에어로 플립이 대표적인 특징이었다. 또한 작업 표시줄에 최소화된 아이콘에 마우스 포인터를 올려놓으면 미리 보기 창이 뜨는 등 화려한 외형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데에는 성공했다. WIndows Vista를 처음 설치한 직후 으레 창 전환 단축키를 눌러 보는 게 버릇이 될 만큼 유명한 시각 효과였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으니... 이 에어로 테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일정 스펙 이상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기준 이하의 그래픽 카드 사양 PC에서는 정말 허접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보였다는 것. 에어로 테마가 유저들에게 각광을 받은 것은 Windows XP의 그로테스크(?) 한 컬러 배치가 한몫했었는데, 저사양 PC에서 구현되는 비(非) 에어로 테마의 불투명한 컬러 배치는 너무도 초라해 보였다. 


또한, 에어로 플립이 아예 구동되지 않거나 설사 구동이 되더라도 거의 초당 1-2프레임 수준으로 버벅대는 현상을 보여 아예 비활성화시키는 유저들도 많았다. 특히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CPU나 노트북을 사용하는 유저에게 에어로 테마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  



거기에 Windows 2000에서 톡톡히 호평을 받던 사용자 계정 컨트롤, 일명 UAC로 인해 출시 초기 상당한 불평, 불만을 자아냈다. 보통 관리자와 사용자를 분리하지 않고 운용하던 Windows 9x 커널의 잔재가 남아있던 것인데, 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거나 제어판을 만지기만 해도 UAC 팝업창이 떠서 상당히 귀찮았던 기억이 있다. 더군다나 21세기 최악의 IT 기술이라 손꼽히는 ActiveX와의 호환성도 극악 수준이라 하루에도 수십 번씩 UAC 팝업창에서 "계속" 버튼을 눌러야 하는 고충을 겪어야만 했다. 



거기에 출시 초기엔 하드웨어 드라이버와의 충돌이 잦아, 공식 드라이버 자동 다운로드가 안되어 일일이 유저가 위치를 지정해가며 설치를 해줘야 했고, 그마저 호환이 안되는 하드웨어 같은 경우 제조사가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해주기 전까진 사용이 불가능했다. 이는 출시 1년 후 첫 번째 서비스팩이 보급되기 전까지 유저들이 계속 겪는 문제였고, 차기작인 Window 7이 목숨 걸고 드라이버 호환성에 올인하게 된 결과로 이어졌다. 


▲ Windows Vista는 크게 Home, Business, Ultimate 세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이미지 출처 :  www.azcentral.com>


결국 Windows Vista는 여러 가지 이유로 기존 Windows XP 유저들이 갈아탈 이유가 전혀 없는, 비운의 운영체제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시 라이벌이었던 애플도 MacOS X 10.5 레오파드의 공식 홍보물에 "Hasta la vista, Vista"라는 문구로 Windows Vista를 조롱할 정도였다.  , 1GB WDDM 1.0 DirectX 9.0, 64MB 이상 비디오 메모리가 장착된 그래픽 카드 이상을 요하는 등 유저들의 눈높이를 전혀 맞추지 못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손꼽힌다. 2009년 Windows 7이 등장할 때까지 완벽히 XP를 대체하지 못했고 근근이 연명하다가 2016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기술 지원이 종되고 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적으로 Windows Me, Vista, 8.x을 실패작이라 인정한 바 있다. 여기서 실패작이라 함은 구형 Windows를 사용하던 유저들이 해당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 점유율 확보에 실패한 것을 말한다. 구 버전에 비해 전혀 메리트가 없었다는 말이다. 


늘 기억해 본 Windows Me는 어떤 핑계도 통하지 않는, 정말 나와서는 안 될 '사생아'라고 한다면, Windows Vista는 겉만 번지르르하고 막상 열어보면 좌절하게 되는, '허세 가득한 사춘기 중학생'이라고 느껴진다. 2024년  Windows 11도 비슷한 취급을 받고 있다. 껍데기와 간판만 바꾼 Windows 10이랄지, 디자인 테마 정도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으며 당연히 구 버전인 WIndows 10을 완벽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 


▲ 가장 많이 팔린 Windows로 손꼽히는 XP 버전의 유명한 배경화면


운영체제는 유저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고 또 PC가 켜져 있는 시간 내내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제조사가 유저들의 입장에서 뭘 원하는지 확실히 파악한 후 정식 출시되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호환성 테스트와 하드웨어 최적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성공작이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Me와 Vista는 이런 공식을 무시한 나머지 나락으로 떨어진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여겨진다. 아무쪼록 이번 Windows 11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슬기롭게 대처해 Me와 Vista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정도일 doil@cowave.kr

(c)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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