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주비엔날레가 유난히 생명력 넘치게 느껴진다면, 한-아세안센터의 ‘아세안 파빌리온 2024’에 그 이유가 있다.
광주비엔날레에 싹튼
아세안 파빌리온
올가을,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유난히 초록빛으로 빛난다면 한-아세안센터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한-아세안센터가 광주비엔날레에서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을 개막한다. 광주비엔날레 역대 최대 규모인 31개 파빌리온 중 ‘아세안 파빌리온 2024’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된 것.
한-아세안센터 특별전 ‘아세안 파빌리온’은 아세안 10개국의 문화관광 자원을 홍보하고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한-아세안센터가 주최하는 문화관광 쇼케이스다.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특별전의 제목은 ‘숲에서 숲으로: 아세안의 녹색 유산’. 제목에 맞게 아세안 대표 헤리티지 공원에 대한 소개와 10개국 국화를 디지털화한 미디어아트가 공개된다. 동남아시아의 생물다양성과 다채로운 생태관광자원도 함께 조망할 예정.
본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 아티스트들은 밍예스 프로젝트, 파도식물, 서효정 작가로, 디지털 아트, 설치 작품 및 모바일 앱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의 생태계에 대한 각자의 해석을 선보인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동남아시아 자연경관의 중심에 놓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특별전은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광주광역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전시 5-3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전시 사진들은 아세안 문화관광 디지털 라이브러리에 게재될 예정.
재밌게 쏙쏙, 아세안 생태 지식
동남아시아 지역은 전 세계 육지 면적의 3%에 불과하지만 세계 동식물종의 18%가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생태 그물망(Web of Life)’이라 불리는 생물다양성 핫스폿 지역 36곳 중 4곳과 생물다양성 부국 중 3개국이 모두 아세안에 위치해 있다. 그중 말레이시아의 타만네가라 국립공원, 인도네시아의 코모도 국립공원 그리고 태국의 카오속 국립공원 등은 희귀종과 멸종위기종의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전부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관광 자원이자 자연 유산인 곳들이다. 동남아시아의 맹그로브 숲과 자연습지, 열대우림 등 해안 및 산림 생태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기후 위기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고 토양 침식을 막으며, 생태계의 번식과 회복력 강화를 돕는다.
‘아세안 파빌리온 2024’는 재밌게 쓰여진 한 권의 책과 같다. 전시관을 스윽 돌아보기만 해도 미처 몰랐던 이러한 아세안 관광자원과 생태계 지식들이 머릿속을 파고든다. 계속해서 읽고 싶어졌다면, 올가을 광주로 향할 좋은 명분이 생겼다는 뜻이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간 경제 및 사회, 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다양한 전시 및 문화행사를 통해 아세안 10개국의 문화 및 관광 자원을 소개, 아세안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를 제고하고 한-아세안 지역 간 유대관계를 강화해 왔다.
글 곽서희 기자 자료제공 한-아세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