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C 제조사 에이수스가 베를린 TEC 이벤트 캠퍼스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200V 프로세서 기반의 새로운 노트북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에 앞서 현지시간으로 9월 3일, 인텔은 자체 행사를 열고 새로운 AI PC용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제품군을 정식 출시했다.
코드명 루나레이크로도 불리는 이 프로세서는 전 세대 대비 2.29배 향상된 CPU 전력 효율성과 완전히 새로 설계된 설계 등을 반영해 AI PC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에이수스가 공개한 젠북, 비보북, 엑스퍼트북, NUC 미니 PC 제품군 모두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를 탑재한다.
에이수스, 루나레이크 기반 젠북 S 14·16으로 시장 공략
에이수스 젠북 S 14는 1.1cm의 얇은 두께와 1.2kg의 무게를 갖췄다. 세라믹 느낌과 알루미늄의 강도를 결합한 세랄루미늄이라는 독자적인 소재로 외관을 마감했고, 총 2715개의 CNC 타공과 열 해소 효율을 두 배 높인 베이퍼 챔버로 방열 성능을 높였다. 에이수스는 루나레이크의 SoC 디자인을 통해 전작 대비 보드 크기를 27% 줄여 14인치 노트북의 보드를 13인치 수준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프로세서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만큼 전체 라인업에 인텔 코어 울트라 9 200V를 탑재하며, 메모리는 최대 32GB까지 활용한다.
성능은 긱벤치 V6 기준 단일 코어 성능은 25%, 3D 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기준 그래픽 성능은 14% 사이버펑크 2077 실행 시 게이밍 성능은 153%, UL 프로키온 기준 AI 성능은 2.73배 향상됐다. 전작인 에이수스 젠북 S 13 OLED와 새로운 젠북 S 14와 비교했을 때 전력 효율은 22W 소비 시 20%, 28W 소비 시 32%로 크게 향상됐다.
배터리는 72Wh를 탑재한 S 14 모델이 비디오 연속 재생 기준 27시간까지 버틴다. 전작과 비교하면 FHD 스트리밍 기준에서 71% 체감 시간이 늘었고, 탭 50개를 브라우징 할 때의 활용 시간은 38% 더 늘었다.
실용성에 성능까지 만족하는 비보북 라인업
젠북 시리즈의 경우 고성능 라인업인 만큼 인텔 코어 울트라 9 시리즈2를 탑재하는데, 비보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비보북 S14는 1.3kg에 전체 금속 외관을 적용하고, 2개의 쿨링팬을 장착해 35W 수준의 TDP를 해소한다. 그러면서 메모리는 16GB와 32GB를 모두 지원하고, 상위 제품과 큰 차이 없는 GPU 성능으로 가격대 성능비를 한층 높였다. 전반적인 성능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1을 탑재한 전작과 시네벤치 2024 기준 비교에서 27% 향상됐고, 배터리는 75Wh를 탑재해 영상 재생 기준 최대 27시간을 유지한다.
주목할 부분은 가격이다. 코어 울트라 9이 주력인 젠북 S 14는 1399달러(186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한편, 비보북은 999달러(133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국내 시장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1을 탑재한 비보북이 139만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퍼트북 B 라인업에서 P 시리즈로 확대, 시장 공략 가속화
엑스퍼트는 에이수스의 기업용 제품군이다. 노트북인 엑스퍼트북을 포함해 엑스퍼트센터 데스코톱, 워크스테이션, 엑스퍼트센터 미니 PC, 엑스퍼트센터 AIO(올인원)로 나뉜다. 여기서 노트북은 등급 및 성능에 따라 B1, B3, B5, B9으로 등급이 세분화되는데, ‘에이수스 AI PC 포 워크’를 적용한 P1, P3, P5 라인업을 추가한다.
비즈니스 제품인 만큼 P1 라인업은 플라스틱 디자인에 14인치 및 15인치 FHD 디스플레이로 구성되고, P3 라인업은 얇은 알루미늄 디자인에 14인치 및 16인치, 무게는 약 1.29kg에 맞춰진다. 상위 제품인 P5는 14인치에 2.5K 화면 등을 갖춘 고사양 제품이다. 엑스퍼트북 P5는 비디오 연속 재생 기준 최대 28시간, 생산성 작업 시 20시간 30분까지 실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1 기반 B5를 비교했을 때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대 2배까지 차이난다.
에이수스 AI PC 포 워크는 AI에 대한 활용이 어려운 사용자도 쉽게 AI를 쓸 수 있도록 돕는다. 엑스퍼트북 P5에는 AI 딥페이크를 감지하는 기술이 독점 탑재됐다. 또 AI 미팅 미닛(AI Meeting Minutes) 기능을 통해 회의록 기록 및 미팅 취합, 다중 음성 분리, 최대 8개의 다중언어 번역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 같은 기능을 인터넷 연결 없이 장치 자체에서 쓸 수 있는 셈이다.
가격대 성능비, 품질 및 가격 확보에 집중한 에이수스
에이수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합리적이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전작 대비 기판의 크기 비교는 물론 실질 성능 및 퍼센트까지 면밀하게 밝히는가 하면, 제품 가격 정보나 유지보수 등까지 세세하게 챙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본사의 노력 덕분에 국내에서 에이수스 노트북의 입지는 갈수록 넓어지는 중이다. 2022년 에이수스는 처음으로 국내 기업용 노트북 판매량서 31.6%의 점유율을 확보해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연말에는 2위인 LG전자를 꺾고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에서 22.7%를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다만 2023년에는 서비스 품질 하락을 겪으며 점유율 확보에 고전했고, 올해 들어 직영 서비스 센터를 25곳으로 확장하는 등 다시 한번 시장의 선택을 받고자 노력 중이다.
이런 대내외적인 상황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는 에이수스 코리아에게 큰 기회다. 에이수스가 삼성전자, LG전자와 경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은 기대이상의 완성도와 우수한 가격대 성능비였다. 루나레이크는 전 제품별 성능 격차가 크지 않아 가성비가 좋고, 또 제품 자체의 완성도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루나레이크를 만난 에이수스가 다시 한번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는 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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