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전 넘어 종합 AI 활용도 추구
IFA가 가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AI 생태계 확장에 더 큰 비중을 뒀다. 24년 8월 기준 스마트싱스의 가입자 수는 3억 5000만 명에 달하고, 5억 대가 넘는 기기가 연결돼 있다. 삼성은 곧 원 UI 6.1.1 버전 업데이트해 더 많은 소비자가 AI 기능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 AI 시대의 핵심인 보안 문제는 기기 간 안전한 연결을 지원하는 삼성 매트릭스, 사용자 중요 정보를 보호하는 삼성 녹스 볼트, 외부 접근 감지 시 차단하는 리셋 보호 등을 적용한다.
비스포크 AI 제품은 빅스비를 기반으로 음성 명령은 물론 기기 관련 질문까지 내릴 수 있으며, 2025년에는 목소리를 인식해 개별 사용자를 인식하고, 개인 일정이나 건강 상태 등 주요 개인정보까지 다루는 보이스 ID 기능, 사용자의 위치를 감지해 가까운 가전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앰비언트 센싱 등의 기능으로 진화한다. 또한 스마트싱스 에코시스템의 AI 에너지 모드를 통해 세탁기의 에너지 소비를 최대 70% 줄이고, 스마트싱스 어웨이 모드로 미사용 장치를 자동 종료한다.
삼성 AI 스크린 경험도 진화 중이다. 삼성 AI TV는 집 안의 연결 기기를 상시 확인하고 제어하는 3D 맵뷰, 빅스비 기반 자연어 인식 기술, AI 업스케일링, AI로 대사의 선명도를 끌어올리는 액티브 보이스 프로, 사용자 선택에 따라 자동으로 이미지를 추천하는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 등의 기술이 소개됐다. 아울러 타이젠 OS를 업그레이드해 삼성 TV 플러스, 삼성 게이밍 허브 등을 통합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 5 프로 360 정식 출시
삼성전자가 공개한 노트북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기반의 갤럭시 북 5 프로 360이다. 프로세서는 코드명 루나레이크로도 불리며, 최대 120TOPS(초당 1조 번 연산 처리, 총 120조 회)의 AI 처리 성능과 전작 대비 30% 이상 향상된 GPU 성능 등을 제공한다. 갤럭시 북 5 프로 360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는 코어 울트라 200V 5 및 7이 탑재되며, 인텔 이보 인증도 받았다.
인텔 데이비드 펭(David Feng)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 부사장은 “인텔 코어 울트라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AI PC다. 새롭게 공개되는 갤럭시 북5 프로 360은 인텔 코어 울트라 200V으로 구동되며, 이전 세대 대비 50% 낮은 전력 소비, 최대 30% 향상된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라면서, “인텔은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결합해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신념을 이 제품으로 이어갈 것이며, 오는 11월에 더 많은 생산성과 창의성 소프트웨어 기능을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는 16:10 비율의 16인치 WQXGA+(2880x1800) 해상도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며,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OLED 특성상 빠른 반응 속도와 높은 밝기를 제공하고, 높은 주사율을 기반으로 잔상이 적은 화면을 제공한다. 제품 크기는 가로 355.4mm에 세로 252.2mm, 두께 12.8mm에 무게 1.69kg으로 16인치 2in1으로는 얇고 가볍다.
메모리는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특성상 LPDDR5X 메모리 16GB 및 32GB가 고정으로 적용되고, 저장 공간은 512GB, 1TB가 제공된다. 배터리는 76Wh를 탑재해 동영상 연속 재생 기준 25시간을 쓸 수 있다.
다만 해당 구성으로는 가격 경쟁력이 부족하다. 2-in-1 제품 특성상 4채널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에 터치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했지만, OLED나 터치 펜, 음향 등 프리미엄 기능들이 대거 포함된 만큼 가격대 성능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 갤럭시 AI 생태계로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스마트싱스는 물론 펜업, 삼성 덱스(DeX), 삼성 노트, 삼성 스튜디오 플러스, 삼성 플로우, 빅스비 등의 기능을 포함한다. 여기에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S24 시리즈, 워치 7, 갤럭시 링 등 삼성 제품을 연동해 타사 PC 제품과 차별화된 AI 기능을 쓸 수 있다.
인텔 루나레이크에 기대 거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AI PC 접근법은 다른 PC 제조사와 다르다. 에이수스, 에이서, 델 테크놀로지스, HP 등의 브랜드는 PC 브랜드인 만큼 AI PC 그 자체의 활용도를 주목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종합 가전 기업인 만큼 AI PC를 갤럭시 AI의 허브로 삼고자 하는 의지를 내비친다. 이번 IFA에서는 노트북 두 종만 공개할 만큼 큰 비중을 두진 않았으나, 루나레이크에 거는 기대는 작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민철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지난 3일(현지시각)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공개 행사에서 기자단과 만나 “갤럭시 북 5 프로 360이 갤럭시 AI 생태계를 다음 단계로 도약시킬 것”이라며, 루나레이크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AI PC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갤럭시 북 5 프로 360이 갤럭시 AI의 확장에 기여하고, 결론적으로 가전 제품에 대한 매출로 이어질지 지켜보자.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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