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PC 기업 MSI도 메세 베를린 11번 홀 2층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하고,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및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 노트북, 14세대 인텔 코어 기반 게이밍 노트북, 게이밍 데스크톱 및 인텔 애로우레이크용 메인보드, 게이밍 모니터, 파워 서플라이, 그래픽 카드 등 최신 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MSI 서밋 13 AI+ 이보는 인텔 코어 울트라 7 258V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2-in-1 노트북이다. 13.3인치 FHD+(1920x120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며, 360도 플립을 지원해 태블릿 형태로도 쓸 수 있다. 크기는 가로 300.2mm,세로 222.25mm에 두께 15.9mm~16.2mm로 작지만 70W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다. 또한 MPP 2.6(마이크로소프트 펜 프로토콜) 버전의 터치펜을 내장한다.
부스 반대편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9 288V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MSI 프레스티지 13 AI+ 이보, 14 AI+ 이보, 16 AI+이보 세 가지 제품이 전시됐다. 앞서 서밋 라인업은 크기가 작고 고효율의 활용을 위한 제품이라면, 프레스티지 라인업은 프리미엄 급 작업용 노트북이다. 디스플레이는 사양에 따라 FHD+ IPS(평면내 전환)패널 혹은 2.8K(2880x1800) OLED를 탑재하며, 2개의 썬더볼트 4 포트와 USB 3.2 단자, HDMI 단자 등을 적용한다.
IFA 2024 부스의 중심에는 MSI의 새로운 게이밍 UMPC 클로 8 AI+가 전시됐다. 클로 8 AI+는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를 탑재한 최초의 윈도우 11 기반 게이밍 핸드헬드 PC로, 썬더볼트 4 기반 USB C 단자 포트로 충전하고, 2개의 조이스틱 패드와 상단, 측면에 각각 LB/RB를 갖춘다. 인터페이스는 2개의 썬더볼트 포트와 8인치 FHD+ 120Hz 모니터, 16GB 및 32GB 메모리를 탑재한다.
전작의 경우 메테오레이크 기반의 28W급 인텔 코어 울트라 100H를 탑재했는데, 이번에는 17W 수준의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덕분에 발열이 줄어 그만큼 쿨링 솔루션으로 인한 무게 비중은 줄이고, 배터리를 53Wh에서 80Wh로 늘렸다. 저장 공간 장치도 전작은 M.2 2230을 지원했으나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M.2 2280을 쓴다.
그래픽 성능이 전작 대비 약 30~40% 향상된 만큼 체감 게이밍 성능은 매우 좋아졌다. 전시된 기계로 포르자 호라이즌 5를 체험해 봤다. 모바일 기반이다 보니 랜더링 옵션이 전경보다는 플레이어 근처에만 되도록 설정돼있었으나, 사양 자체는 중간 옵션 이상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였다. 프레임은 약 60프레임 근처로 표기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 공개 행사 당시, 기자가 직접 인텔 아크 140V 16GB 내장그래픽으로 3D 마크 : 솔라 베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약 1만 5741점을 획득했다. 동일 테스트에서 엔비디아 GTX 1070이 1만 5800점 정도를 획득하는 만큼, 출시 2~3년이 지난 AAA 게임까지도 옵션 타협을 통해 즐길 수 있다. 클로 8 AI+는 2025년 초에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0월 10일 출시 예정인 인텔의 차세대 데스크톱 프로세서, 코드명 ‘애로우레이크’를 위한 8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도 전시됐다. 애로우레이크는 인텔 NPU(신경망 처리 장치)가 탑재되는 데스크톱 프로세서로, 루나레이크와 동일한 라이언 코브 아키텍처 기반의 성능 코어, 스카이몬드 아키텍처 기반의 효율 코어를 탑재한다. 아직까지 상세 성능이 공개되지 않아 전시된 메인보드 역시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AMD 라이젠 7000·8000·9000 시리즈용 MAG X870 토마호크 와이파이, 프로 X870-P 와이파이 두 개 모델도 함께 전시됐다.
현장에서는 MSI AI 아티스트 기능 시연도 진행됐다. AI 아티스트는 13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이상, 엔비디아 RTX 4050 이상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에서 실행되는 생성형 AI 프로그램이다. 사용자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바꾸거나, 이미지를 다른 이미지 바꾸는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또한 자동 작업된 결과물은 포토샵 PSD 파일로 제공돼 다른 작업에 쓰기 좋고, 오픈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해 저작권 등의 걱정도 적다.
다른 브랜드들의 생성형 AI가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 2나 AMD 라이젠 AI 300 시리즈를 위한 것과 달리, MSI는 게이밍 그래픽 카드의 높은 성능을 바탕으로 생성형 AI 이미지를 만드는 게 차이다. 덕분에 코파일럿+PC가 아닌 구형 게이밍 노트북 들도 쉽게 생성형 AI를 쓸 수 있다.
MPG 321CURX QD-OLED는 검은색 표현력을 늘린 퀀텀닷 OLED를 탑재한 초고성능 게이밍 디스플레이다. 제품은 31.5인치 4K(3840x216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며, 게이밍 제품인 만큼 밝기는 250니트로 낮은 편이다. 대신 주사율이 48Hz~240hz로, 4K 240프레임 게이밍 환경에서도 모든 화상을 온전히 재생한다. 가변주사율 기능으로는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를 지원하며, 픽셀의 10% 음영 회색에서 90% 음영 회색으로 전환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토대로 측정한 응답 속도는 0.03초로 대단히 빠르다.
마지막으로 본 제품은 MSI 지포스 RTX 4090 24GB 수프림 퓨전이다. 그래픽 카드와 CPU는 공랭식 혹은 수랭식 두 가지 방법으로 냉각한다. 공랭식은 GPU에서 발생한 열을 금속 재질의 라디에이터로 전도하고, 금속 핀을 바람으로 식힌다. 거의 모든 그래픽 카드가 이 방식을 활용한다. 커스텀 수랭은 라디에이터를 뺴고 GPU 코어에 냉각액을 직접 닿아 냉각한다. 이 방식은 효율이 좋지만 비싸고 유지 관리가 어려우며, 냉각액이 셀 경우 그래픽 카드가 고장난다.
이 때문에 라디에이터로 열을 전달하고, 내부에 냉각액을 순환시켜 열을 해소하는 일체형 수랭 방식도 쓰인다. 커스텀 수랭보다는 효율이 떨어지지만 유지관리의 어려움이 없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다만 제품 크기가 커지고, 브랜드 PC로는 잘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CPU는 대중화되었으나, GPU로는 제품이 출시된 사례가 없다.
MSI 지포스 RTX 4090 24GB 수프림 퓨전은 처음으로 일체형 수랭 방식을 그래픽 카드에 적용한 제품이다. PCIe 4.5 슬롯으로 크기가 작지 않으나, 공랭식보다 효율이 뛰어나 GPU 성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또한 커스텀 수랭을 적용할 필요 없이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해 장착만 하면 된다. 다만 출시는 미정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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