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뭐 별건가, 이게 여행이고 휴양이지.
●DANANG
Marriott Resort & Spa, Non Nuoc Beach Villas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
다낭으로 가족 여행을 계획하는 당신에게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는 다낭의 바다를 따라 자리한 ‘오션 프런트 풀빌라 리조트’다. 다낭국제공항에서 차로 25분밖에 걸리지 않아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투숙객의 35%는 한국 여행객, 주로 가족 단위로 찾는다고 한다.
우선 룸 선택지가 다양하다. 2베드룸부터 4베드룸까지 다양한 크기의 객실을 갖춘 122개의 빌라가 열대 정원 사이사이 자리한다. 가장 작은 빌라가 328m2(99평, 5명까지 수용), 가장 큰 빌라는 425m2(128평, 9명까지 수용)에 달한다. 화이트 톤과 목재 톤을 적절히 섞은 인테리어는 신고전주의풍이라고 했다. 인테리어 잡지에 등장하는 미국 상류층 가정집의 분위기랄까?
나는 방에서 정원이 보이는 4베드룸 빌라에 머물었다. 거실 유리문을 열고 정원으로 나가면 울창한 야자수 사이로 비밀스레 자리한 전용 수영장이 반짝거린다. 목재 데크에 마련된 선베드에 앉아 책을 읽다 맥주를 들이켜곤, 낮잠에 빠졌다.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 논 누옥 비치 빌라에서는 현지 식재료와 세계 각국의 인기 요리를 두루 맛볼 수 있다. ‘그레이트 룸(Great Room)’은 휴식이나 회의, 업무를 위한 공간이면서 간단한 스낵과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고 ‘트라이탄 레스토랑(Triton Restaurant)’은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조식 레스토랑이다. 뷰와 맛을 모두 즐기려면 ‘몬순 레스토랑(Monsoon Restaurant)’을 추천한다. 비치 하우스 2층에 위치한 몬순 레스토랑에서는 인피티니 수영장과 바다를 한눈에 담으면서 좀 더 색다른 다이닝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시푸드 플래터다. 인근 바다에서 잡은 로브스터, 조개, 새우, 굴, 농어, 오징어를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2인 해산물 메뉴가 5만원 대다. 가성비 끝판왕.
가족 여행객이 많은 만큼, 어린이를 위한 시설과 다양한 프로그램도 갖췄다. 특히, M 패스포트(M Passport) 프로그램은 어린이가 비치 댄스, 코코넛 잎 아트, 꽃 만들기 같은 액티비티를 하나씩 수행할 때마다 마카롱, 아이스크림, 크레용, 컬러링 키트, 거북이 인형을 선물로 주는 프로그램이다.
Editor’s Pick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 이유
이곳에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이른 아침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을 감상하는 일이다. 다낭은 베트남의 동쪽 해안을 바라보고 있기에 아주 또렷하고 환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어두웠던 하늘이 분홍색에서 보라색, 주홍색에서 빨간색으로 시시각각 변해 가는 풍경을 보면, 인상주의 화가들이 자연과 빛을 화폭에 담아내야만 했던 마음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HOI AN
Renaissance Hoi An Resort & Spa
르네상스 호이안 리조트 앤 스파
나만 알고 싶은 호이안의 여유
다낭에서 차로 35분이면 호이안에 닿는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진 호이안 ‘끄어다이 해변(Cua Dai Beach)’에 자리한 이곳은 작년 가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빈펄 리조트를 인수해 리브랜딩한 ‘르네상스 호이안 리조트 앤 스파’다.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193개의 객실과 3베드룸부터 5베드룸까지, 25개의 프라이빗 풀빌라로 구성되어 있다. 수영장뷰 혹은 오션뷰 중 선택할 수 있으니 어떤 선택을 해도 아쉽지 않을 풍경이다. 새파란 물빛을 마주하는 아침. 휴양지 리조트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 아닐까. 나는 4베드룸 빌라 2층 방에 묵었다.
흔들리는 야자수 너머로 너른 바다가 펼쳐진다. 들리는 건 파도 소리와 새 소리뿐. 간혹 직원들이 잔디에 물 뿌리는 소리까지도 상쾌했다. 1층으로 내려가 선베드에 누워 온몸으로 맑은 공기를 흡수하고, 따사로운 햇살에 태닝을 하다가 넓은 잔디정원에서 프라이빗 BBQ 파티를 즐겼다. 프라이빗 BBQ 파티는 4명 이상이면 예약이 가능한데, 1인당 약 5만원 대로 해산물과 각종 육류 등 메인 코스 5가지를 포함해 14종의 요리와 디저트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음식을 먹다가 그대로 프라이빗 풀에 발을 담그고 칵테일을 홀짝이다가, 물 위에 벌러덩 누워 야자수 사이로 드러나는 별천지에 감동했다. 일상에서 잊었던 여유와 행복감이 차올랐다.
조식도 매력적이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푸드 스튜디오(Food Studio)’는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라이브 스테이션을 운영한다. 쌀국수와 반미, 스프링 롤 같은 익숙한 베트남 음식뿐 아니라 코코넛 커피도 무제한 맛볼 수 있다. 메뉴가 매일 바뀌는 한식 스테이션에서는 비빔밥이나 제육볶음, 김치 등을 선보인다. 메인 셰프가 직접 집에서 담가 온다는 김치는 그야말로 한국의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베트남의 진(Gin)은 의외로 품질이 뛰어나고 맛이 좋다. ‘레이디 트리우(Lady Trieu)’라는 이름의 진은 3세기경 중국 우왕조 통치에 저항한 여전사 레이디 트리우에서 이름을 따왔다. 레이디 트리우는 베트남의 지역 이름을 딴 시리즈인 메콩 델타 드라이진, 달랏 플라워밤 진, 호이안 스파이스 로드 진, 사파 시트러스 티 진을 소량 생산한다. ‘르네상스 호이안 & 리조트’에서는 이 4가지 진과 함께 베트남의 4개 지역에서 온 식재료로 만든 요리를 만나 볼 수 있다. 메콩 델타 지역의 까이랑 운하에 살았던 여성이 만든 ‘까이’랑 ‘구운 스프링롤’, 달랏의 ‘어린 소고기 구이’, 호이안 꼬롱섬의 ‘해산물 구이’, 사파의 ‘검은 닭 요리’는 각각의 진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르네상스 호이안 리조트 & 스파의 인피니티 풀의 크기는 1,344m2(406평)로, 호이안 끄어다이 해변에 자리한 리조트 중 가장 크고 긴 수영장으로 손꼽힌다. 수영장을 한 번 왕복하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넓으며, 깊이는 약 1.2m. 수영을 마치고 선베드에 누워 하늘을 보니, 여행이 별건가 싶다.
글·사진 김진 에디터 트래비 취재협조 메리어트 인터네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