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이 초가을까지 지속되었고, 갑작스러운 한파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계절의 경계를 넘어 사용할 수 있는 '시즌리스(Seasonless)'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창업주들 역시 주목하고 있으며, 사계절 동안 꾸준히 활용 가능한 제품에 대한 창업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 설빙 ‘구슬설빙’ 2종, ‘인절미음료’ 2종 |
설빙은 사계절 디저트로 각광받고 있는 대표적인 예이다. '구슬설빙'과 '인절미음료' 등의 시그니처 메뉴뿐만 아니라 '인절미설빙', '순수요거블루베리설빙', '티라미수설빙', '초코브라우니설빙'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절미설빙'은 콩고물과 인절미 떡을 사용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았으며, '스윗캔디구슬설빙' 업그레이드 버전과 '초코바닐라구슬설빙' 등을 통해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CU ‘빅볼 청귤 얼음컵 170g’, 세븐일레븐 ‘레몬슬라이스 얼음컵’ |
편의점 업계에서도 '시즌리스'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하이볼이나 칵테일 등 위스키를 섞어 마시는 믹솔리지(Mix+Technology) 트렌드와 혼술 트렌드의 인기에 힘입어, 얼음컵 제품들이 하절기를 넘어 전체 매출 순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CU와 세븐일레븐은 과일 원물을 넣은 이색 얼음컵을 출시하며 얼음컵 시장에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CU는 '빅볼 청귤 얼음컵'을, 세븐일레븐은 '레몬슬라이스 얼음컵'과 '라임슬라이스 얼음컵'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 일라일 ‘스트레치 스트라이프 니트’, 스튜디오 톰보이 맨 ‘루즈핏 카라넥 반팔 니트’ |
패션 업계에서도 시즌 구분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인 니트는 시원한 착용감을 제공하는 소재로 제작되면서 올여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여름 강자 아이템인 수영복 역시 휴가 수요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면서 봄, 가을 등 여름이 아닌 계절에서도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일라일' 브랜드는 올여름 니트 제품의 약 50%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롯데백화점에서는 수영복 매출이 여름 외 계절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시즌리스' 제품의 부상은 기후 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한 날씨의 영향이 크다. 불확실한 기후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언제나 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업들 역시 이에 발맞춰 시즌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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