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제주올레 8코스가 새 이름을 갖는다.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소리 내어 불러 보니 아세안과 제주 사이의 연결고리가 한층 단단해졌다.
‘올레’라는 연결고리
새파란 바다와 풀 내음 가득한 숲. 제주도의 자연 속 촘촘하게 뻗어 있는 ‘제주올레길’은 총 437km의 27개 코스로 구성된 제주도 장거리 도보 여행길이다. 2007년에 1코스가 개방된 이래 걷기 좋은 길을 찾아 잇고, 끊어진 길은 새로 닦아 가며 지금에까지 왔다. 제주도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발자국을 남겨 봤을 길이기도 하다.
‘올레’란 이름에는 올레길이 제주와 육지를, 제주와 세계를 연결하는 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그리고 2024년 11월8일. 한국과 아세안을 연결하는 길이 한층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제주올레 8코스를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로 명명한다. 아세안 방문객들의 제주 지역 방문 활성화 및 제주-아세안 지역 간 인적 교류 증진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한국과 아세안의 튼튼한 연결고리가 되어 줄 제주올레 8코스는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따라 걷는 ‘바당 올레 코스’다. 월평아왜낭목에서 시작해 대평포구까지 19.6km에 달하는 길이다. 대포 주상절리, 중문 색달해수욕장 등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더불어, 한-아세안센터, 제주도청, 국제평화센터 제주가 함께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관광자원을 소개하기 위해 만든 전시 공간, 제주 아세안홀도 자리잡고 있다. 8코스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대포 주상절리. 바다에서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며 빚어 낸 다각형 기둥의 주상절리가 거대한 병풍처럼 늘어서 있다. 그 검붉은 각진 돌기둥들이 선사하는 감동은 인위적인 꾸밈이 없어 더욱 진득하다. 사계절 다른 꽃을 피우는 예래생태공원과 대평리를 품은 군산의 풍경 또한 빠짐없이 아름답다.
제주올레 8코스
코스 : 월평아왜낭목 → 약천사 → 대포포구 → 대포 주상절리 → 베릿내 공원 정자 → 논짓물 → 대평포구
길이: 총 19.6km
소요시간: 5~6시간 난이도 중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간 경제 및 사회, 문화 분야 협력 증진을 목적으로 2009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설립 이래 현재까지 아세안 10개국의 문화 및 관광 자원을 소개하고 한-아세안 지역 간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글 곽서희 자료제공 한-아세안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