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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잘 지내나요? 영화 '미나리'로만 아칸소주를 기억하고 있다면

2024.11.13. 12: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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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김나영 작가가 아칸소주 벤톤빌에 사는 이에게 물었다. 거기서 잘 지내나요?

Interviewee from Arkansas
김나예

김나예
김나예

미국 이민 12년차. 아칸소주의 벤톤빌에서 남편과 3명의 아이,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단란한 일상을 누리는 중.


-자기소개 부탁해요.

미국 아칸소주의 벤톤빌(Bentonville)에서 5년째 거주 중인 김나예입니다. 미국으로 이민을 온 건 12년 차에 접어들고 있어요. 대학시절에 어학연수로 반년간 미국에 머무를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몇 년간 장거리 연애를 하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넘어오게 됐죠. 미국에 와서도 레지던트 과정으로 인해 지역 이동이 필수였던 남편을 따라 캘리포니아주, 조지아주, 미주리주 등으로 거의 매년 이사를 다니곤 했어요. 그러다 5년 전쯤 남편이 이곳 ‘벤톤빌’에 개원하면서 드디어 정착하게 되었죠. 이곳에서 남편과 세 명의 아이,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중부에서는 홈스쿨을 하는 가족을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저 역시도 일주일에 3번은 홈스쿨을, 2번은 학교를 보내고 있어요. 아이들 홈스쿨링을 하고, 뒷마당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고, 베이킹을 하는 소소한 하루들로 채워 가는 게 보통의 일상이에요. 참, 최근에는 취미로 하던 압화 디자인 작업에 시간을 조금 더 보내면서 ‘Serenely Framed’라는 이름의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입니다.


-정착할 동네로 벤톤빌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벤톤빌에 살기 전에는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미주리주의 ‘조플린(Joplin)’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지냈었어요. 안전하고 조용한 동네긴 하지만 좀 심심한 편이었죠. 그에 비해 벤톤빌은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인프라도 많고, 잘 갖춰진 자전거 트레일과 커다란 규모의 아트 뮤지엄, 개성 있는 상점과 레스토랑 등 즐길 거리가 무척 다양하고 풍성한 편이에요. 일요일마다 교회를 다녀온 후, 첫째 아이가 낮잠을 자는 시간에 맞춰서 한 시간쯤 떨어진 거리의 벤톤빌 시내에 와서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죠. 그러다 결국 아예 벤톤빌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결론적으론 너무 만족스러워요.


-벤톤빌에 대한 자랑을 조금 더 해주신다면요?

이쪽 지역을 보통 ‘NWA(North West Arkansas)’라고 하는데, 제가 살고 있는 벤톤빌을 포함해 ‘로저스(Rogers), 페이엣빌(Fayetteville)’을 한데 묶어서 지칭해요. 아칸소주는 영화 <미나리>의 배경 도시로 아마 많이들 알고 계시겠죠? 영화 속 장면들처럼 푸른 들판이 많고, 농경과 목축업이 발달한 곳이에요. 그래서 미국 사람들도 아칸소주는 별 특징 없는 동네로 인식하곤 하죠. 하지만 NWA는 ‘아칸소주의 버블’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이러한 편견을 깨는 곳이에요. 세계적인 기업인 월마트(Walmart)의 헤드쿼터가 있고, 그 자본력에서 파생된 도시 발전이 이뤄지는 곳이에요. 주변의 다른 큰 도시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는 곳이기도 하고요. 덕분에 NWA는 빠르게 성장하며 젊고 생기 넘치는 도시가 되고 있어요. 하지만 동시에 작은 도시가 지닌 아기자기함과 개성은 잃지 않았죠. 이곳의 또 다른 별명은 ‘자전거의 도시’예요. NWA 전체가 아름다운 자전거 트레일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그 별명에 걸맞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굉장한 친절이 되돌아오는 곳이죠. 자전거를 타다 보면 찻길을 이용해야 할 때가 종종 있는데, 그럴 때도 늘 자전거 운전자를 먼저 배려해 줘요. 매년 산악자전거 대회도 열리고, 도시 전체가 자전거를 늘 염두에 두면서 발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물론 제 가족도 자전거로 도시를 누비는 이들 중 하나고요.


-듣기만 해도 애정이 느껴지는 그곳, 벤톤빌에서의 하루는 보통 어떻게 흘러가나요?

저의 하루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성공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늦잠을 잔 날엔 눈을 뜨자마자 육아가 시작되죠. 반면에 일찍 일어났을 경우는 새벽 5시쯤 다운타운으로 가서 요가 클래스를 한 시간 들은 후 집으로 돌아와 짧게 성경을 읽고 나서 재빠르게 그날의 하루를 준비해요. 오전 7시가 되면 아이들이 하나둘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이 학교를 가는 날에는 여느 엄마들이 그렇듯 등교 전쟁을 치러요. 일주일에 2번만 가는 학교이지만, 행사가 많은 편이라 참여도 자주 하고 있고요. 그리고 홈스쿨링을 하는 날에는 아이들 학교에서 나누어준 과제 일정에 따라 집에서 지도하고, 보통 금요일은 세 아이들과 일주일간 가장 해보고 싶었던 걸 해요. 종일 집에서 놀 때도 있고,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같이 베이킹도 해보고요. 집 근처에 있는 아주 근사한 아트 뮤지엄인 ‘크리스털 브리지 뮤지엄(Crystal Bridge Museum)’을 둘러보며 산책도 즐기고요. 아,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베이비 시터의 도움을 받아서 남편과 단둘이서만 밖에서 저녁 식사를 즐기곤 해요. 주말에는 강아지를 포함한 온 가족이 ‘파머스 마켓’을 가는 것을 시작으로 종일 똘똘 뭉쳐 시간을 보낸답니다. 주변 다른 동네로 로드트립도 자주 가고요. 이런 순간들 사이사이에 틈이 나는 대로 압화 디자인 작업도 하고 있어요. 평화롭게 나열하긴 했지만 사실 아주 꽉 찬 스케줄이에요(웃음).


-그곳에서 지내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을 꼽는다면요?

요즘 벤톤빌의 날씨가 정말 환상적이에요. 그래서 밖에서 하는 모든 활동이 즐거울 수밖에 없어요.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장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와인과 피자를 즐기고,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맘에 드는 장소에 잠시 자전거를 세워 놓고 남편과 아이들과 노는 순간이 가장 좋아요. 토요일에 열리는 파머스 마켓에서 신선한 꽃을 사 와서 며칠간 눈으로 즐기다가, 그 꽃으로 압화 작업을 하는 순간도 너무나 행복하고요(엄마가 아닌 ‘나예’로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아이들 모두 학교를 가고 비로소 집안에 고요가 찾아오는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8시의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

-벤톤빌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자면요?

우선 ‘크리스탈 브리지 뮤지엄 & 콤튼 가든(Crystal Bridge Museum & Compton Garden)’이요. 월마트를 운영하는 월튼(Walton)가에서 운영하는 아트뮤지엄이에요. 정말 많은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고, 계절마다 특별전이 열리죠. 특별관을 제외한 모든 곳은 무료로 개방되는데, 미술에 관심이 없더라도 멋진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거에요. 미술관 바깥쪽은 아름다운 트레일이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콤튼 가든(Compton Garden)’이라는 또 다른 트레일로 이어지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된 다운타운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제가 강력히 추천하는 필수 코스입니다!

다음으론 ‘다운타운 파머스 마켓(Downtown Farmer’s market)’. 봄, 여름, 가을 매주 토요일 오전에 열려요. 자동차 도로를 모두 막고 다운타운 전체를 마켓으로 만드는 제법 큰 규모랍니다. 로컬 농장에서 키운 채소와 꽃, 육류는 물론, 사워도우 베이커나 아티스트, 공예가들이 한데 모여요. 저는 다른 곳을 여행할 때도 파머스 마켓만큼은 꼭 들러 보는 편인데, 가 본 곳들과 비교해도 우리 동네의 마켓이 손꼽힐 정도로 좋다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콜러 마운틴 바이크 프리저브(Coler Mountain Bike Preserve)’와 ‘에어십 커피(Airship Coffee)’를 추천하고 싶어요. 콜러 파크(Coler Park)는 산악 자전거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곳인데, 일반 자전거 트레일도 너무 잘 되어 있어요. 물론, 자전거 없이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죠. 이 길을 따라 1마일 정도 걸어가다 보면, 숲 중간에 카페가 하나 있어요. 창문도 문도 없이 오픈된 공간에 자리한 카페에서 그네를 타며 자연을 즐길 수 있어요. 이곳 바로 앞에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고, 아이들이 놀기 딱 좋은 깊이의 안전한 계곡도 있고요. 저는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에서 피크닉을 자주 즐긴답니다.

하나만 더 추천한다면 벤톤빌의 자랑인 ‘오닉스 커피(Onyx Coffee)’요! 바리스타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 경력을 지닌 바리스타들이 있는 곳이죠. 이곳에서 로스팅한 원두는 미국의 다른 주는 물론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어요. 커피는 두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고, 디저트도 맛있고, 자체 굿즈도 매력적이에요. NWA 안에 지점이 여러 곳이 있는데, 각 지점마다 콘셉트가 모두 달라서 오닉스 커피 지점들만 도장 깨기를 하듯 찾아다녀도 재미있을 거예요.


-그럼 벤톤빌에서 꼭 해봐야 할 것을 꼽는다면요?

자꾸 강조하게 되지만, 벤톤빌에 왔다면 자전거 렌트는 필수예요. NWA의 북쪽부터 남쪽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자전거 트레일을 꼭 한 번쯤 달려 보았으면 좋겠어요. 달리는 중간에 잠시 숨을 고르며 피크닉도 즐기고, 계곡에 발도 담가 보고요. 그리고 다운타운을 누비면서는 개성 있는 작은 숍들을 둘러보고, 새로이 오픈한 월마트 헤드쿼터도 구경해 보고요.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차를 렌트했다면, 3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캔자스 시티(Kansas City)’까지 방문해 보기를 추천해요. 벤톤빌보다 조금 더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에요. 제가 남편을 만난 도시이기도 해서 애정이 많은 도시랍니다.


-그곳에 살면서 꼭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캠핑을 꼭 해보고 싶어요. 이 동네 사람들은 캠핑을 정말 많이 하거든요. 도심에서 한 30분 정도만 운전해서 가면 꽤 괜찮은 캠핑장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 가족은 아직 막내가 어려서 도전해 보지 못했어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온 가족 캠핑에도 도전해 볼 수 있겠죠?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우리가 만나서 하는 이야기 중 꼭 빠지지 않는 주제가, 미국 중부를 소개하는 재밌는 책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잖아요(웃음)? 미국 서부나 동부에 관한 책은 많은데, 중부에 관한 내용은 그저 겉핥기처럼 언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아서요. 이 근사한 도시를 꼭 한 번쯤 속속들이 소개해 보고 싶어요. 특별해 보일 게 없는 미국 중부이지만 적어도 제가 10년간 몸소 겪어 본 이곳은 안전하고, 다정하며, 개성이 넘쳐나는 곳임이 분명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나영 작가와 함께 제가 사랑하는 벤톤빌과 캔자스 시티를 중심으로 더 상세한 도시의 매력과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소개해 보고 싶어요. 이번 편은 ‘맛보기’ 정도라고 생각해 주세요!


*김나영 작가의 질문으로 시작된 해외살이 인터뷰 시리즈. 타국에서의 삶을 동경해 왔던 마음 때문인지 수상하게도 해외에 지인이 많은 김나영 작가가 저마다의 사정으로 이방인의 삶을 선택한 이들의 해외살이를 묻는다.

글 김나영 에디터 강화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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