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레트로 게임 전문가이신 검떠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게임 진행하거나 엔딩을 즐기면서 정체가 드러난 충격 반전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충격적인 반전, 당신은 놀랄 수 밖에 없다!]
조기자: 안녕하세요 검떠님, 오늘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네요. 충격적인 반전.. 사실 재미난 영화나 게임을 보다보면 한 번씩 나오던 것 아닙니까? 깜짝 놀랄만큼 충격적인 반전을 겪게 되면 어안이 벙벙해지고 뒤통수를 그냥 후드려맞은 것 같은 얼얼한 느낌을 가지게 되잖아요.
검떠: 그렇죠. 그래서 이러한 반전이라는 것은 접하는 사람들이 전혀 상상하지 못할 만큼 치밀해야할 필요가 있죠. 예전에 '식스센스' 같은 영화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던 것처럼 반전이라는 것은 늘 충격적이고, 또 늘 신선했죠.
오늘 소개할 레트로 게임들은 이미 반전이라고 하기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들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그 시절에 굉장히 재미있고 충격적이었던 것들이었죠. 그런 여러 레트로 게임 속 요소들을, 추억 소환 겸 한 번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가 막힌 정체! 레트로 게임 속 반전을 살펴보자!]
검떠: 자아.. 어떤 게임을 먼저 알려야할까~ 정말 많은 게임들이 반전을 숨기고 있어서 말이죠. 여러 게임 중에 메이저한 게임들 위주로 다뤄야할텐데 말이죠. 가볍게 하나씩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기자: 네에 저도 당장 떠오르는 게임들이 있으니까요. 만약 검떠님이 언급하지 않으시면 저도 한두 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도록 하지요 :)
< 구니스> - MSX 버전의 주인공이!? 충격!
검떠: 1986년에 MSX로 출시된 구니스입니다. 동명의 영화가 전세계적으로 대히트한 후, 해당 IP(지식 재산)를 이용해서 개발된 게임이죠. 영화와 살짝 다르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축하러 가는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조기자: 보통 이 스크린샷을 보면 친구네 집에서 재믹스로 재밌게 플레이했던 게임~~ 이렇게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사실 비슷한 시기에 패미콤으로도 발매되기도 했는데, 게임 내용과 스타일이 약간 달라서 같은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고요.
당시 국내에서는 패미콤으로 발매된 게임 보다 재믹스로 발매된 구니스가 더 인지도가 있었죠. 합팩으로 패미콤에서 즐기신 분도 있긴 하겠지만 국내에서는 재믹스용 구니스가 더 친근하긴 합니다. BGM도 좋고요.
검떠: 맞습니다. 이 BGM이 유명하죠. 영화에 사용되었던 메인 테마곡인데, 신디로퍼 누님이 부른 곡이 적절하게 컨버전되어 사용된 것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사실 패미콤판이 캐릭터가 조금 더 크고 그래픽 디테일도 더 좋은데, 재믹스판이 캐릭터 크기는 좀 작지만 맵도 더 넓어지고 방대해진 스테이지 덕분에 오래 즐길 수 있는 게임이어서 더 평가가 좋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기자: 생각해보니 국내에서 오락실에도 이 게임이 도는 곳이 있었어요. 대부분 10분 시간 제한이 있어서 엔딩을 보기 힘든 게임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의 반전이라는 건 무엇인가요?
검떠: 아~ 바로 이 재믹스판 '구니스'의 주인공이 반전입니다. 보통 '구니스' 영화의 주인공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을 거잖아요?
검떠: 보통은 영화의 주인공 마이키로 생각하시겠습니다만, 무려 재믹스 판 '구니스'의 주인공의 정체는 바로!!!
슬로스!! 였던 것입니다!
조기자: 크으!!!.. 정말 대단한 반전이 아닐 수 없었죠. 슬로스라니.. 영화에서도 상당히 봐주기 어려운 괴물 아니었습니까. 그 괴물이 재믹스판의 귀여운 주인공이라니, 저도 그 사실을 처음 들었을때 충격에 사로잡혔었죠. 전혀 매치가 안되었거든요. 그리고 누가 슬로스라고 생각을 했겠어요.
검떠: 맞습니다. 보통 '구니스'의 주인공을 들은 분들은 머리를 싸매며 '안돼~~ 내 어릴적 추억이~~~' 라면서 괴로워하곤 했었죠.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면 게임 내에서 저정도로 활약하려면 슬로스 정도는 되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요. (-_);;
<메트로이드> 주인공이 금발 여성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검떠: 원래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패미콤 디스크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죠. 북미에서는 NES로 정식 출시되었지만, 패미콤은 디스크 버전이라 별도의 패키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 패키지로 출시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메트로이드'는 뛰어난 액션성과 함께 미니 지도를 보며 각 지역을 찾아다니며 클리어해가는 방식은 후에 '악마성' 시리즈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심지어 이 게임을 '악마성의 SF판'이라고 칭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검떠: 그리고 패미콤 버전을 지나 슈퍼패미콤으로 거듭나면서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여러가지 액션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개성적인 거대 보스들, 가속 버튼 등 기존의 액션 게임의 긍정적인 요소를 총 집결하듯 완성도 높게 개발되어,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됩니다.
그야말로 맵 밸런스가 좋아서 한 번 조이패드를 잡으면 정신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역대 최고의 '메트로이드' 게임으로 손꼽히고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죠.
그리고 이 게임의 최대 반전이 무엇이냐!! 사실 '메트로이드'의 반전은 이미 많은 게이머분들이 짐작하시고 알고 계실 겁니다. 바로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주인공인 '사무스 아란'이 여성이었다는 것이죠!!
검떠: 사실 이렇게 사무스 아란의 정체는 패미콤판 '메트로이드1'에서부터 드러나죠. 해당 설정은 '메트로이드1' 엔딩을 보면 그대로 나오거든요.
하지만 엔딩을 미처 보지 못했던 게이머들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이고요, 당시 엔딩에서 수트를 벗고 등장하는 사무스 아란은 당시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고 합니다. 클리어 타임에 따라 노출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는 모든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전통이 되었죠.
이후에 이러한 '메트로이드' 시리즈는 게임보이어드밴스 시리즈로 이식되는데요, '메트로이드 퓨전'이나 '메트로이드 제로 미션' 모두 우주 명작이라고 칭송을 받습니다. 특히 '제로미션'은 수트를 벗은 미녀 주인공 사무스 아란의 본모습을 최초로 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혹시나 아직 즐겨보시지 못한 분이라면 강추합니다.
검떠: '메트로이드 제로 미션'은 점차 압박해 들어오는 추격자와 각 지역에서 등장하는 개성 강한 보스캐릭터, 그리고 새롭게 얻게 되는 무기 및 기술 등으로 열리는 새로운 공간 등 그동안의 액션 게임과 다른 차별화점으로 향후 등장하는 게임들에게도 많은 영향력을 미쳤던 게임이지요.
조기자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 게임 중에서도 사실상 악마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게임 시리즈라고 생각이 되지요. 3D 시대로 넘어오면서 이 '사무스 아란'은 점점 섹시 미녀 캐릭터로 닌텐도를 상징하는 주력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됩니다.
<최후의 인도> 주인공이, 닌자가 아니었다?!
검떠: 1988년도에 아이렘에서 제작한 아케이드 원작의 ‘최후의 인도’(最後の忍道)는 사실상 ‘영의 전설’의 시스템을 계승한 횡스크롤 무협활극 액션입니다. 그만큼 시스템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죠.
보다 업그레이드된 점프력에(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더욱 높이 올라가서 화면위로 사라질 정도) 분신술과 보호막 다양한 무기(사슬낫, 폭탄, 일본도, 수리검)등으로 무장한 본 작품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기도 하는데요, 이후 이식된 PC엔진판에서는 난이도가 다소 하락되었다곤 하지만 수많은 액션 유저들을 울리기도 했습니다.
조기자: ㅋㅋㅋ 맞습니다. 참 재미난 게임인데 난이도는 높아서 울고 싶은 게임 중 하나였습니다. ‘영의 전설’처럼 끝이 안보일 정도로 높게 솟은 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가지를 타고 높이 높이 점프하며 진행하는 점프 액션의 연출이라든가 천장에 매달려서 거꾸로 걸어다니는 연출 등은 2D 게임 임에도 공간감을 느낄수 있는 본 게임의 묘미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영의 전설과 다른 점은 보스전이 존재한다는 점으로 크고 멋진 대형 보스캐릭터의 위용은 당시 오락실 키드들의 마음을 압도했었던 기억입니다.
조기자: 개인적으로 이 기판을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이제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산으로 간 게임이죠. 뒤늦게 나마 구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상대적으로 쉬운 PC엔진판 '최후의 인도'는 도전해볼만 하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이제는 PC엔진판 패키지도 가격이 상당해졌죠. ㅠ_ㅠ
검떠: 그리고 이제 이 게임이 어떤 반전을 품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데요, 이 게임에 대한 반전은 바로 엔딩에서 나옵니다.
조기자: 크으흡!!!! 늑대!!!
검떠: 그렇습니다! 바로! 이 최후의 인도의 주인공의 정체는! 늑대였던 것입니다. 마지막 보스까지 해치운 뒤 주인공 닌자는 늑대로 변신하게 되고, 다른 늑대와 함께 들판을 뛰어나가며 엔딩이 끝나게 됩니다.
이런 반전이 숨겨져 있을 거라는 것은 엔딩보기전까진 알수가 없었기에 당시로는 참 귀한 반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워낙 어려워서 엔딩을 본 사람이 거의 없었고, 또 오락실에 많이 가동되지도 않았으니 좀처럼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인터넷이 보급되던 시절도 아니구요. ^^;
<원더보이 2> 으아아! 인간이 아니었다!
검떠: 오락실 시간 끌기의 대명사! ‘원더보이2 몬스터랜드' 입니다. 오락실에서 최고로 인기 있었던 초히트 게임이자, 아케이드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액션 RPG의 맛을 선보여줬던(적을 해치워서 돈을 벌고 그걸로 무기를 사서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 게임이었죠.
또 오락실에서 꽤 오랜시간 시간을 끌 수 있었던 게임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음먹고 하면 30분은 충분히 할 수 있던 게임이죠.
조기자: 아~ 이 게임 싫어하는 분들이 과연 있을까요? 초반에는 동전을 어떻게 잘 먹을까를 궁리하고, 또 모래시계를 어떻게 빨리 먹어서 체력 안깎일까 고민하지만.. 후반부로 가서 보스 패턴 다 외우고 길 외우면서 오히려 후반부에 더 쉬워졌던 느낌이 있어요.
그만큼 이 원더보이2는 그래픽이면 그래픽, 정감가는 사운드는 사운드, 그리고 체계적인 무기 조절과 완급, 그리고 마지막 반전 엔딩까지 수많은 게임의 발전에 기여했던 작품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조기자: 이 게임을 오락실에서 즐기다가, 또 집에서 즐기고 싶다면 PC엔진용 '빅쿠리만'을 구입하면 되었죠. 상표권 때문에 '원더보이'라는 이름은 쓰지 못했지만 반대로 '빅쿠리만' IP를 써서 PC엔진으로 거의 완벽하게 이식을 했거든요. 아주 필구 타이틀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오락실 유저들에게는 RPG의 참맛을 느끼게 해줬다면, 집에서는 그 오락실의 재미를 그대로 전달해줬다는 점 때문에 대박 평가를 받았죠. 그런데 이 게임도 엔딩에서 반전이 있군요?
검떠: 그렇습니다. 반전이 있죠.
검떠: 마지막 메탈 드래곤을 해치우고 나면 다른 보스를 해치운 것과 같이 점수 계산을 하게 되는데요, 엔딩을 기다리다보면... 갑자기 UFO가 나타납니다.
검떠: 그리고 UFO가 갑자기 우주로 날아가버리죠; 그렇게 웃으면서 엔딩이 끝납니다.
조기자: 사실 저도 이 엔딩 잘 결론을 모르겠더군요; 온통 온 왕국을 헤집고 나서 갑자기 우주로 날아가버리다니;;
검떠: 사실은 주인공이 우주인이었다는 설정 같아요. 그래서 보스를 다 해치우고 지구를 떠나서 우주로 날아간다는 이야기.. 뭔가 참 뜬금없지 않습니까.ㅋㅋ
조기자: 흐흐. 이전부터 황당하다 싶긴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반전이 신선하다고도 하겠는데 어떤 면에서는 참 성의없다 싶기도 합니다 (-_); 우리들은 우주인에게 놀아난 셈인가요 ㅎ
<수왕기> - 파격 반전이 숨겨져 있던 엔딩!
검떠: ‘수왕기’ 입니다. 동물로 변하는 그 멋지고도 그로테스크한 게임 ‘수왕기’
조기자: 오우 어렸을때 아주 좋아했던 게임입니다. 특히 오프닝에서 저 눈알이 사람 눈과 표범 눈 같은 짐승 눈이 교차하는 부분은 그로테스크하기도 했고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렸을때 오락실에서 저 ‘수왕기’를 보면 커다란 눈알이 왔다갔다 하는데 꽤 오싹했었어요.
검떠: 이 게임은 전형적인 짐승으로의 변신물이라고 보면 되죠. 아마도 당시 유행하던 영화 '늑대인간'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건장한 청년이 스테이지를 진행하다가 흰색 늑대를 해치운 후, 그 흰색 늑대가 내뱉는 구슬을 먹어서 파워업을 거듭하는 거죠.
그리고 3개의 흰색 늑대 구슬을 먹는 순간 각 스테이지에 맞는 짐승으로 변신하게 되는 거죠.
조기자: 동의합니다. 저 변신 연출 자체가 영화의 영향을 받은 거라는 반증이죠.
검떠: 스테이지 별로 늑대, 용, 곰, 호랑이 등 다양한 변신을 해서 보스와 싸울 수 있었는데, 야수가 되면 특수능력이 생겨서 적들을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죠.
조기자: 짐승 인간과 함께 적들도 상당히 크로테스크했는데요, 예를 들어 1스테이지 보스는 자신의 머리를 뽑아서 던지는 특이한 연출을 보여줬죠. 그리고 2스테이지도 거대한 눈알이 막 주인공을 습격해오는 모습이어서 굉장히 음습한 느낌이었습니다.
당시 '알타입'이라든가 전체적으로 사회적인 분위기가 이러한 음습한 것을 표현해내는 시기였기도 하고요. 도트 그래픽이 크게 발전하다보니 표현력이 좋아져서 매우 디테일한 그래픽의 게임들도 많이 나왔는데, '수왕기'도 그런 게임 중 하나가 아닌가 싶습니다.
검떠: 그런 '수왕기'에서도 엄청난 엔딩 반전이 숨겨져 있는데요, 게임이 쉬운 편은 아니었는지라 당시만해도 엔딩을 본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수왕기' 엔딩의 반전을 아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죠.
바로 밝히자면 이 게임의 엔딩은.. 바로 ‘영화’ 였다는 컨셉입니다. 늑대, 곰, 호랑이 등 모든 것이 영화 속 소재였고, 다같이 한 편의 영화를 잘 끝내고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엔딩이 끝나지요.
아까 제가 영화에서 모티브를 딴 게임이 아니냐는 의견을 드렸었는데 게임 개발사인 세가에서도 그것을 그 느낌을 그대로 이어간 것 같습니다.
조기자: ㅎㅎ 요즘에는 큰 반전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꽤 참신한 엔딩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1988년도 기준이라면요 ^^
개인적으로는 2스테이지에 나오는 개구리가 참 기분 나빴었는데, 마지막 엔딩을 보니 그 개구리도 인간이 들어가서 한 연출이었군요 ㅎ 이런 테마의 영화를 만들려면 제작비가 어마어마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ㅎㅎ 여튼 당시에 좋은 게임 개발해준 세가의 팀 시노비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ㅎ
<스플래터 하우스> 다가오는 괴물들.. 그 정체는?!
검떠: 아~ 이번에 소개할 '스플래터 하우스' 만큼 처절하고 절망감 넘치는 게임도 없을 겁니다. 그로테스크한 게임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요.
게임을 살펴보면, 잔인할 정도로 리얼하게 묘사되고 있는 괴물들의 모습과 그로테스크한 연출들로 아케이드 게임 업계에 맘먹고 성인풍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등장하는 괴물들이 하나같이 끔찍했죠..
조기자: 으.. 당시 나온 오락실 게임치고는 정말 쇼킹했죠.. 그래픽도 충격적이었지만 사운드마저 소름 돋았어요.. -_-; 배경은 온통 피투성이에 괴이한 소리들이 가득… 정말 호러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플레이를 했었습니다.
검떠: 각종 공포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소재의 집합체 같은 느낌이었죠. 살인마인 제이슨에서부터.. 눈도 안달린 이빨달린 크리쳐라든가.. 좀비개라든가.. 허공을 떠다니는 액자와 칼 같은 폴터가이스트적 소재들도 그렇구요. 그래도 게임이 재미있다보니 상당히 많은 매니아 층을 양산했던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은 주인공 닉이 여친 제니퍼와 숲을 걷다 비를 피해 미친 과학자 웨스트 박사의 맨션에 들어가는 것으로 시작하는데요, 둘은 괴물들에게 습격당하고.. 제니퍼는 괴물들에게 끌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닉은 정신을 잃은 다음에 알 수 없는 헬마스크(라 쓰고 하키마스크라 읽는)의 도움을 받아 납치된 여친 '제니퍼'를 구출하러 떠납니다. (이 가면을 쓰면 특이하게도 대머리가 된다는 슬픈 전설이.. -_-;)
조기자: 굉장히 괴기스러운 가운데, 주인공은 여친인 제니퍼를 찾아 떠나게 되죠. 그런 제니퍼가 게임 내에서 등장하는 거죠?
검떠: 그렇습니다. 그 제니퍼가 바로 오늘 반전의 주인공입니다. 납치당한 제니퍼는,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죠. 이 게임이 절망감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제니퍼의 연출신을 보여드리죠.
검떠: 이 여친인 제니퍼는 어린시절 뒷통수를 칠만한 반전을 줬던 스테이지5의 보스로 등장하게 되죠.. 제니퍼를 만나나 했더니 끔찍한 괴물로 변하는 반전! 진심 플레이하면서 소름이 확~ 돋았던 장면이죠..;;
으... 특히 인상적이었던 장면.. 한참 괴물을 때리다 보면 다시 제니퍼로 변해서 가녀린 목소리로 Help me~ 하는 목소리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ㅠㅠ 꿈도 희망도 없는 게임, '스플래터 하우스'.. 크흡. 물론 2편에서 스토리가 이어지긴 하지만 네타가 될 수도 있으니 1편으로 이정도만 언급하시죠.
<워저드> (북미판 레드 어스) 사자의 정체는? 누구인가!
검떠: 이번에 소개할 캡콤 게임은 바로 '워저드' 입니다. 고퀄리티 2D 그래픽, 세련된 적 AI 등을 통해 또 다른 대전 게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죠.캡콤의 생각하는 차세대 2D 테이스트란 이런 것인가.. 라고 느껴지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조기자: 저는 상당히 인상적으로 본 게임입니다. CPS1과 CPS2로 엄청난 위용을 보여줬던 캡콤은 한층 더 2D에 최적화된 성능좋은 기판을 내놓았는데, 그게 바로 CPS3였죠.
검떠: 맞습니다. 그런 CPS3의 성능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하기 위해 캡콤에서 1996년도에 출시한 오락실용 대전 격투 게임이 바로 이 ‘워저드’입니다.
2D로는 더할나위없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액션성을 보여주죠. 각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그래픽 디테일이 그냥 웃어넘길 수준이 아닙니다. 어마어마하거든요.
게다가 대전 격투 장르이지만 굉장히 특이했던 것이 바로 경험치를 습득하여 레벨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
여기에 자신이 키워놓은 캐릭터를 패스워드 방식으로 다음에 다시 불러낼 수 있다는 점도 대단히 멋진 점입니다만, 아쉽게도 3D게임들의 범람때문인지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말았던 비운의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조기자: 흠.. 사실 저는 이 게임의 실패의 이유 중 하나가 볼륨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 가능한 캐릭터는 단 4명인데다 보스들도 8마리가 전부다 보니 금방 식상함을 느끼게 하고 말았던 거겠죠. 캐릭터 한 명 한 명에 레벨업까지 신경쓰다보니 20명 이런 식으로 늘리지 못했던 게 패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뭐.. 퀄리티를 보면 2D의 극한을 보여준 게임인 만큼 보스 1마리 1마리 늘리기가 엄청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됩니다. 또 당시 대다수 인원들이 '스트리트 파이터 3' 개발에 매진했어야 했을 것이구요.
검떠: 흠.. 고퀄리티 2D 게임이 개발비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는 현실에서.. 3D 시대를 맞이했음을 알려주는 듯한 느낌도 드는 게임이군요. ^^
검떠: 이 게임의 반전이라면 바로 주인공 사자 레오! 입니다. 이 사자를 보면 백전의 용사같은 모습과 위엄이 서려있긴 했는데요, 엔딩에 이 사자의 정체가 나오죠.
이 사자가 바로 그리디아 왕국의 국왕이었는데 저주에 걸려서 사자가 되어버린 설정이더군요. 오프닝부터 뭔가 왕국을 위해 싸우는 것 같더니만.. 여튼 게임 내에서도 상당히 인상깊은 캐릭터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황금도끼> 엔딩에 이런 파격이?!
검떠: '골든액스'는 세가에서 제작한 오락실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죠. PC 및 각종 콘솔로도 이식되어 너무나도 유명한 액션게임으로 오락실에서는 보통 '황금도끼'로 통용되었습니다.
뭐.. 이 게임도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할 수 있는데요, 게임을 관통하는 내용은 바로 영화 '코난 더 바바리안'과 같은 세계관에서 헐벗은 남녀와 드워프 한명이 펼치는 모험활극이죠.
기본공격 외에 적을 잡고 패거나 대시후 타격하는 등 다양한 공격동작이 가능했으며, 각 주인공마다 사용하는 마법(슈팅게임의 전체 폭탄과 같은 효과죠)이 달라서 해당 마법효과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거대한 용이 브레스를 화아아악~~~~!!
조기자: 저는 이 게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마법 병을 뱉어내는 파란색 꼬마 상인, 그리고 다양한 탈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꼬마 상인을 걷어차서 마법 물병을 빼앗는 설정은 당시에도 참 흥미로웠구요, 또 게임을 진행하면서 용이나 특이한 생명체에 타서 적들을 유린할 수 있어서 좋았죠.
또 여담이지만, 마지막 보스로 등장하는 데스아더는 강력한 공격 마법과 더불어 무시무시한 외형의 포스를 자랑했는데요 오락실 원작과 다르게 메가드라이브 이식작의 경우 첫번째 데스아더를 죽이면 숨겨진 지하 스테이지가 등장하고 나중에 제대로된 진보스인 데스브링거와 한판승부를 펼치게 되지요.
검떠: 흐흐. 집에 도스나 메가드라이브가 있었다면 이 게임처럼 접대용으로 좋은 게임이 없었죠. ‘히이익~’ ‘끼야악~’ 하는 적들의 비명소리도 뭔가 세계관에 딱 맞게 좋았고, 쉬는 타임에 물약 떨어뜨리는 스머프 같은 작은 도적들도 귀엽고 좋았습니다.
조기자: 그런데 이 게임에 엔딩이 반전이 있다구요?
검떠: 그렇죠. 반전이 있습니다. 매우 특이한 반전이죠. ‘수왕기’ 때도 그렇지만, 당시에 세가는 엔딩에 뭔가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엔딩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발한 결과가 나오게 되죠.
조기자: 흐흐 어떤 엔딩인지 기대됩니다.
검떠: 보셨습니까? 끝판왕을 해치우고 끝나면, 갑자기 게임센터에서 이들 몬스터들이 뿜어져나오기 시작합니다. ㅎㅎ
어렸을때 이런 상상 해볼 수 있잖아요? 영화에서도 이렇게 게임 속 캐릭터가 밖으로 나온다는 설정을 가진 경우가 있고요. 이 게임의 엔딩도 이렇게, 게임을 즐기던 가족들이 놀라서 도망가고, 각 몬스터들이 뒤쫒아 나오면서 거리로 쏟아진다는 내용입니다. 현실 세상에서 저 몬스터들을 해치워줄 정의의 용사가 과연 있을까요? ㅎ
조기자: 티리스처럼 강한 마법으로 해치워야할텐데.. 상상만 해도 재미있군요. 아 여담이지만, '황금도끼 2' 데스아더의 복수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꼭 해보시길 권합니다~
조기자: 자아 그러면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오늘도 재미난 주제로 재미있게 진행한 것 같습니다. 반전 엔딩이란 늘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군요.
검떠: 네 조기자님. 개발자들도 이런 유쾌한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는 거죠. 이번주에도 고생하셨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봬요~
조기자: 네에. 그럼 여기까지 할께요. 자아~ 이렇게 이번 시간에는 '반전 엔딩'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igelau@donga.com)에게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검떠소개 :
패미콤 전문이지만, 다른 레트로 게임기도 못지않게 사랑하는 이 시대의 대표 덕후.웹에이전시 회사 대표이자 '레트로 장터' 운영자로서 '패미콤 올 게임' 컴플리트를 하는 등 레트로 게임 콜렉터로도 유명하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미니를 만든 네오팀 소속이기도 하다.
조기자소개 :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