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CPU 시장은 아주 평온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이엔드 게이밍 CPU 쪽에선 내년 초에 나온다고 거피셜이 뜬 라이젠 9 9900X3D와 라이젠 9 9950X3D를 기다리느라 목이 빠지고 있고, 오직 게임만 바라보는 사람들은 라이젠 9 9800X3D만 그저 바라보고 있고요. 보급형 시스템에서는 AM4가 여전히 저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업그레이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의 구입은 이제 대세가 AM5로 넘어가, 라이젠 5 7500F가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텔은 뭐 없냐고요? 얼마 전에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한데 성능도 별로고 판매량은 더 별로니까 그냥 신경도 안써도 될 것 같네요. 

다만 라이젠 5 7500F가 가성비가 뛰어난 CPU이며, 현역 시스템의 최일선에서 뛰기에 충분한 성능을 갖춘 제품임에는 분명하지만 성능의 절대값이 높다고 할 순 없습니다. 메인스트림인 라이젠 5 시리즈니까 당연히 그 위로 라이젠 7, 라이젠 9 같은 상위 모델이 더 높은 성능을 낼 수밖에 없고요. 같은 라이젠 5라고 해도 후속작인 라이젠 9000 시리즈가 더 높은 성능을 내기 때문입니다. 라이젠 5 9600X는 현 시점에서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젠5를 도입하고, 4nm 공정으로 업그레이드해 전작보다 더욱 높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또 고성능 X 시리즈 모델답게 전력 효율보다는 더욱 높은 성능을 내는 데 맞춰져 있기도 합니다.

라이젠 9000X 시리즈 출시 초창기에는 최적화가 좀 덜 된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그 후로 여러 최적화 기능이 포함된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더해지면서 체감 성능은 물론 벤치마크에서도 출시 초기에 비해 유의미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이런 최적화 기능에는 라이젠 5 9600X와 라이젠 7 9700X의 전력 제한을 높여주는 TDP 105W 설정, SK 하이닉스의 DRAM 다이가 탑재된 메모리에서 DDR5-6000 CL30으로 레이턴시를 최적화하는 OPP(Optimized Performance Profile)가 있는데요. 모두 최신 버전의 바이오스에서 각각의 기능을 켜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기에 사용하기가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MSI MPG X870E 카본 WiFi 메인보드의 2024년 11월 21일자 바이오스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라이젠 5 9600X와 라이젠 7 9700X의 TDP를 105W로 확장해 전력 공급을 늘려 성능이 10% 가량 오릅니다.

SK 하이닉스의 DRAM 다이가 탑재된 메모리를 사용할 경우 OPP(Optimized Performance Profile)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설정을 DDR5-6000 CL30-38-38-96으로 오버클럭해 성능을 높여줍니다. 

https://kr.msi.com/blog/how-to-boost-amd-ryzen-9000-series-gaming-performance-amd-opp-msi-memory-try-It-and-high-efficiency-mode

또 PI 1.2.0.0.2 마이크로코드가 적용된 바이오스에서는 코어와 코어 사이의 레이턴시가 최적화되었고요.

윈도우 11 23H2 빌드 22631.4112나 그 이상, 윈도우 11 24H2 빌드 26100.1301이나 그 이상 버전에서는 분기 예측 최적화가 기본 적용되어 성능이 향상됩니다.

이렇게 성능을 높여준는 기능들과 더불어,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라이젠 5 9600X의 가성비가 예전보다 올랐습니다. 출시 극초기에는 40만원 중반에 육박하는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나, 지금은 30만 원 초중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높아진 성능과 내려간 가격 덕분에 정상화가 된 CPU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요. 그럼 구체적으로 그 성능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벤치마크를 준비했습니다. 라이젠 5 9600X에 앞서 소개한 최적화 기능들을 적용하고, AMD의 중급형 그래픽카드 중에서 인기가 높은 라데온 RX 7700 XT를 조합해서 작업 성능과 게임 성능을 테스트했습니다. 

최적화 작업을 더한 라이젠 5 9600X 외에도 라이젠 5 7500F를 비교 대상으로 넣었습니다. 전 세대에 비해 성능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확인해야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가늠할 수 있겠지요. 원래 이런 벤치마크에는 전 세대와 더불어 경쟁 제품도 하나씩은 넣어줘야 하지만, 요새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 하는거 보면 굳이 넣을 필요까진 없어 보입니다. 

테스트 조건입니다. 

MSI MPG X870E 카본 WiFi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MSI MEG Ai1300P PCIE5 80PLUS PLATINUM https://gigglehd.com/gg/13318499           

DDR5-6000 32GB 듀얼채널

라데온 RX 7700 XT https://gigglehd.com/gg/14829332
운영체제: PCIe M.2 SSD, 게임 저장: SATA 6Gbps SSD
윈도우 11 24H2 

작업 성능

라이젠 5 7500F나 라이젠 5 9600X나 똑같은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입니다. 하지만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9600X에 코어가 하나 쯤 더 달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비록 코어 수는 같아도 라이젠 5 9600X는 AMD의 최신 아키텍처인 젠5와 4nm 공정으로 업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AMD 고성능 프로세서의 계보를 잇는 X 시리즈 프로세서이기에,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라이젠 5 7500F와 비교하면 태생부터 다른 성능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젠 5 7500F의 국내 판매 가격이 20만 원 대에 형성되어 있어, 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 중에서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임에는 분명하나, 이보다 더 높은 성능으로 더 빠르게 작업을 처리하길 원한다면 최신 아키텍처로 무장한 라이젠 5 9600X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CPU-Z 17.01 싱글 

CPU-Z 17.01 멀티

시네벤치 2024 싱글

시네벤치 2024 멀티

시네벤치 2024 멀티 실행 시 시스템 전체 전력 사용량

시네벤치 R23 싱글

시네벤치 R23 멀티

7Zip

코로나

핸드브레이크 인코딩: 슈퍼 HQ 2160p60 4K HEVC 서라운드 설정

X.264 1080p 인코딩

블렌더: 몬스터

블렌더: 정크샵

블렌더: 클래스룸

Vray 5

y-cruncher 5억 자리: 싱글(낮을수록 좋음) 

y-cruncher 5억 자리: 멀티(낮을수록 좋음) 

PC마크 10: 총점 

PC마크 10: 에센셜 

PC마크 10: 프로덕티비티

PC마크 10: 디지털 컨텐츠 제작

3D마크 CPU 프로파일: 최대

3D마크 CPU 프로파일: 1

3D마크 타임 스파이: CPU 스코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피직스 스코어

게임 성능

게임 성능이야 당연히 그래픽카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라데온 RX 7700 XT 정도라면 현재 나온 게임들을 FHD 해상도에 최고 옵션에서 여유 있는 프레임으로 플레이하기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는 그래픽카드입니다. 다만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게임 성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프레임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상황에서는 CPU의 성능빨이 상당히 크게 적용하는 게임들이 등장하는데요.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라이젠 5 9600X와 라이젠 5 7500F의 체급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나거든요. 현재 최고의 게이밍 CPU는 역시 3D V 캐시를 탑재한 라이젠 X3D 시리즈지만, 그런 제품들의 가격이 높아 부담이 된다면 라이젠 5 9600X 같은 최신 아키텍처 탑재 제품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배틀그라운드 

퍼스트 디센던트 

호그와트 레거시

발더스 게이트 3

바이오 해저드 RE 4

컴패니 오브 히어로즈 3

사이버펑크 2077 팬텀 리버티

P의 거짓

고스트 오브 쓰시마

호라이즌 제로 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1

워해머 40K: 스페이스 마린 2

라이젠 5 9600X의 정상화

라이젠 5 9600X는 출시 이후로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 이제는 중급형 프로세서에 어울리는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105W TDP 설정, OPP 메모리 프로파일 최적화, 윈도우 분기 예측 최적화까지 다양한 성능 최적화가 추가되어, 출시 초기에 비해 더욱 높은 성능을 제공합니다. 요새 유행하는 정상화라는 단어만큼 여기에 잘 어울리는 표현도 없을 것입니다. 라이젠 5 7500F가 비록 가성비가 좋은 CPU지만 그보다 더 좀 더 높은 성능을 원한다면 이제 라이젠 5 9600X에 투자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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