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올해 자동차 수출 대수는 280만 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수출한 자동차 누적 수출 대수는 253만 49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소폭 증가했다.
국산차 해외 수출은 현대차와 기아가 해외에서 직접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꺾이는 추세다. 수출 증가세를 견인한 곳은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 KG 모빌리티다.
내수에서는 부진하지만 한국지엠 수출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완성차 기준 11.3%, KG 모빌리티는 8.8%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도 아르카나 선적을 본격화하면서 11월 한 달 19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산차 수출 차량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모델은 쉐보레 트랙스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트랙스 누적 수출 대수는 26만 22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3% 증가했다.
트랙스의 수출 물량은 국내 생산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수출 상위 모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현대차 아반떼(21만 2493대), 3위는 코나(20만 480대), 4위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16만 328대) 순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트랙스 대부분은 북미 시장에 공급한다. 따라서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국산차 1위 모델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델도 트랙스다. 미국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하는 현대차 투싼은 같은 기간 18만 5954대, 기아 스포티지는 14만 6490대를 각각 기록 중이다.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 수출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트랙스는 수출을 시작한 지 19개월 만인 지난 10월 누적 40만 대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트랙스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미국에서 10만 882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2.9% 증가했고 11.9%의 점유율로 소형 SUV 경쟁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트랙스가 특히 미국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 비결은 가성비다. 지엠 E-Turbo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156마력, 최대 토크 24.1kg.m의 성능, 사륜구동과 9단 자동변속기 매칭으로 소형 SUV 가운데 가장 뛰어난 주행 감성을 보여준다.
또한 소형 SUV의 장점을 살린 날렵한 비율의 외관과 여유로운 공간, 다양한 편의 사양과 첨단 안전 사양을 갖추고 있으면서 2만 400달러(약 2900만 원)부터 시작하는 저렴한 가격대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저렴한 2188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국지엠은 "트랙스와 함께 같은 기간 16만 915대를 수출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쉐보레 소형 SUV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라며 "수출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내수 시장에서도 트랙스의 우수한 상품성을 적극 알려 판매를 늘리겠다"라고 말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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