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즐기는 한국 편의점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일단 불닭볶음면을 짚는 것은 우리와 다를 바가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치즈, 핫바를 추가하여 돌린다. 그리고 아이스컵을 사서 음료를 두 가지를 섞는다. 그것을 틱톡에 올린다. 이게 편의점이야 흑백요리사야?

여행자의 입장에서 한국 편의점은 새로운 놀이터다. 다양한 맛의 제품들이 있고, 또 깨끗한 조리시설이 있으며, 그 자리에서 먹어볼 수 있다. 오늘 마시즘 외국인들이 좋아하는(혹은 좋아할) 한국음료 조합에 대한 이야기다.
1. 헤이즐넛 바나나 라떼
바나나맛 우유 + 칸타타 헤이즐넛향 파우치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해 먹는 조합이다. ‘바나나맛 우유(a.k.a 뚱바)’를 하나 사고, 얼음컵에 반절 붓는다. 그리고 나머지를 파우치형 커피인 ‘칸타타 헤이즐넛향 파우치’로 채우면 완성이다. 제법 그럴듯한 카페음료 같은 색 조합을 볼 수 있다.
향에서부터 헤이즐넛의 고소함과 바나나의 달콤함이 올라온다. 커피의 맛이 강할 줄 알았으나, 헤이즐넛향이 더해져 더욱 고급스러워진 바나나맛 우유의 맛이 난다. 너무 달지도 않아 어른들이 마시기도 좋다. 취향에 따라서는 칸타타 헤이즐넛을 ‘허쉬 초코 드링크’로 바꾸기도 한다.
2. 리치한 딸기 라떼
딸기맛 우유 + 모구모구 리치맛

바나나맛 우유만큼이나 많이 사는 것은 옆자리에 위치한 분홍색 ‘딸기맛 우유’다. 이 녀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구모구 리치맛’을 함께 섞어보았다. 아이스컵에 모구모구를 먼저 넣고(편의점 믹솔로지 세게에는 계량 같은 게 없지만 일반적으로 색이 진하지 않은 것을 먼저 넣는다). 그 위에 딸기맛 우유를 부어준다.
마은 딸기맛 우유에서 딸기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는 가볍고 상큼한 맛을 모구모구가 채워진다. 한껏 가볍고 산뜻해진 딸기맛 우유를 느낄 수 있다. 벚꽃이 피는 봄에 어울리는 음료다. 문제가 있다면 빨대로 마셨을 시 모구모구 알갱이가 빨대에 걸려 음료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
3. 솔의 봉
솔의눈 + 포도봉봉

‘솔의눈’은 한국사람들도 호불호가 갈리는 음료지만, 그럼에도 가장 한국적인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음료다. 때문에 솔의눈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하면 솔린이(솔의눈을 접하지 못한 어린이)에게 솔의눈을 맛있게 마시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는데. 이 레시피가 그렇다. 솔의눈에 포도봉봉을 섞는 것.
같은 비율로 아이스컵에 담았지만 전체적인 향과 맛은 포도봉봉이 자리한다. 하지만 이 달콤 상큼한 음료를 목에 삼키려는 순간부터 솔의눈이 등장한다. 주인공은 늦게 등장하는 법이라고 할까. 마신 후에 갑자기 머리까지 상쾌해지는 솔잎차를 마신듯한 기분. 그리고 달콤하게만 지나갈뻔한 포도봉봉에 찌르는 듯한 새콤함을 솔의눈이 준다…라고 쓰면 그냥 솔의눈 좋아하는 사람이 쓴 솔의눈 찬양 같겠지?
4. 환타 플로트
환타 + 투게더 아이스크림

한국 편의점에 왔는데 고향의 맛(?)이 그리울 사람들을 위한 레시피다. 얼음컵에 환타를 따른 후에 투게더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얹는다. 그 위에 다시 환타를 부어 거품을 만들고 섞어서 마시면 미국맛이 난다. 정확히 말하면 ‘크림시클’이라고 불리는 미국 오렌지 아이스크림 맛이 난다고 할까?
환타 플로트를 해서 먹어보았다. 환타가 아니라 녹은 아이스크림 내지는 스무디를 먹는 기분이 든다. 오렌지의 상큼함이 있지만 혀에 김기는 맛은 오렌지 크림맛이다. 편의점이 아닌 미국 핫도그 가게 같은 데서 팔 것 같은 맛이 난다. 문제가 있다면 빠르게 마시지 않으면 아이스크림이 음료 안에서 응고되어 시각적 테러를 준다는 점!
5. 모히또 콜라
코카콜라 + 솔의눈

언제고 섞어보고 싶었지만, 그럴 결심을 하지 못했던 녀석이다. 마시즘에서 라이브를 해보고 독자들이 시켜서 반강제로(?)해봤는데 맛있던 레시피다. 이걸 나만 당할… 아니 마실 수 없지(실제로 맛있다). 외국인들도 한국 편의점에 와서 이걸 맛보면 어떨까?
레시피는 간단하다. 아이스컵에 솔의눈을 반절 따르고, 나머지를 코카콜라로 채운다. 그렇게 마시면 향은 마치 레몬 코카콜라 같이 상큼하고, 맛은 코카콜라 라이트(다이어트 코크)처럼 가볍다. 그런데 끝에서 솔의눈의 시원한 향이 올라와서 깔끔하게 마무리가 된다. 모르고 마시면 코카콜라에서 새로 나온 모히또맛인 줄 알 것 같다. 그런데 섞기 전에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지?
<제공 :마시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