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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포탈 느낌 나는 3D 중력 퍼즐 ‘매스 매터’

2025.03.10. 15: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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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 매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텀블벅 공식 페이지)
▲ 매스 매터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텀블벅 공식 페이지)

‘포탈(Portal)’은 2007년 출시와 함께 평론가와 게이머 양측의 극찬을 받은 퍼즐 플랫포머게임이다. ‘포탈’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퍼즐, ‘실험’과 연관된 환경의 독특한 분위기, 매력적인 악역으로 많은 게이머를 매료했다. 아직도 수많은 게이머들이 존재하지 않는 3편을 기다릴 정도다.

이런 포탈 느낌의 퍼즐게임을 만드는 국내 인디 개발자들이 있다. 팀 트라이 원(Trione)으로, 중력을 활용한 퍼즐게임 ‘매스 매터(Mass Matter)’를 개발 중이다. 특히 실험실이나 가상현실이 연상되는 이질적일 정도로 다듬어진 배경, ‘중력’이라는 요소를 조작하는 퍼즐 등에서 포탈과 유사하면서도 고유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 매스 매터 공개 영상 (영상출처: 매스 매터 공식 유튜브 채널)

3명의 대학생이 모인 개발팀 트라이 원

팀 트라이 원은 장윤재 팀장, 레벨 기획 및 시스템 기획을 담당한 이상원 개발자, 인게임 모델링을 담당한 김지성 개발자 세 사람이 속해있다. 모두 한성대학교 게임 개발 동아리 팀 오디디(Team ODD)에서 만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장윤재 팀장과 이상원 개발자는 모두 자신이 즐겁게 플레이한 게임을 손수 만들어보고자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김지성 개발자는 본래 애니메이션과 일러스트를 주로 공부했지만, 매스 매터 프로젝트를 통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됐다. 

장윤재 팀장은 처음 작년 9월부터 게임을 기획했고, 팀으로 진행하기에 적합하다고 여겨 올해 1월 트라이 원을 결성했다. 장윤재 팀장은 “기획 초기 단계에는 다수의 중력축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디 액시스’라는 가제를 정했다”라며, “이후 미래 인공 중력을 다룬다는 게임의 배경을 만든 후, 질량(Mass)과 문제(Matter)라는 단어를 섞어 타이틀명을 정했다”고 전했다.

트라이 원 공식 BI 이미지 (사진출처: 텀블벅 페이지)
▲ 트라이 원 공식 BI 이미지 (사진출처: 텀블벅 페이지)

▲ 개발 팀 트라이 원, 왼쪽부터 장윤재 팀장, 이상원 개발자, 김지성 개발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중력에 기반한 퍼즐, 매스 매터

매스 매터는 중력을 핵심 소재로 설계한 퍼즐게임이다. 공개된 체험판은 마치 플레이어가 실험에 참여한 것처럼 시작된다. 플레이어는 제한된 공간을 돌아다니며 각 스테이지별로 마련된 출구로 나가야 한다. 가장 쉬운 첫 스테이지는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문이 열리지만, 이후에는 각종 중력을 활용한 큐브가 등장해 퍼즐을 복잡하게 만든다. 전반적인 퍼즐은 장윤재 팀장과 이상원 개발자가 함께 구상했으며, 이상원 개발자는 “특히 레벨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매스 매터의 독특한 시스템은 바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중력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중력축을 바꾸면 위나 옆의 벽면으로 중력이 적용되며, 해당 방향으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떨어진다. 일반적인 게임에서는 벽을 타거나, 거꾸로 붙어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매스 매터에서는 세상이 뒤집히고 플레이어는 정상적으로 바르게 서있는 것처럼 연출된다.

▲ 플레이어 중력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노란 큐브는 자체 중력축을 바꿀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체험판에서는 노란색과 하얀색, 그리고 3채널 변환 큐브를 활용한 퍼즐이 등장했다. 하얀 큐브는 플레이어 중력축을 따르고, 노란 큐브는 자유롭게 중력축을 바꿀 수 있으며, 3채널 변환 큐브는 두 큐브 중 하나로 변환시킬 수 있다. 특히 노란 큐브의 경우 중력축을 계속해서 바꾸는 고난도 조작으로 일부 퍼즐을 쉽게 돌파할 수 있다. 이상원 개발자는 “퍼즐의 해결 방향성은 있지만, 하나의 정답으로만 풀리도록 제한하지는 않았다”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푼다면 그것 역시 재미 요소”라고 전했다.

체험판 후반부 스테이지에는 3종류의 큐브가 모두 등장한다. 하나의 큐브로 버튼을 눌러 다른 큐브를 빼내고, 이를 활용해 문을 여는 등 복잡한 퍼즐을 해결해야 한다. 향후 게임에는 중력에 따라 각도나 크기가 변하는 사물이 더해져 퍼즐을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장윤재 팀장은 “체험판에는 본편 요소를 분량을 제한했다”라며, “등장하는 모든 퍼즐 기능이 모두 중력과 관계 있지는 않지만, 주요 요소가 중력이라는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 더 많은 큐브로 퍼즐이 다채로워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고성 요소 작동과 플레이 적합성을 테스트하는 맵 (사진제공: 트라이 원)
▲ 고성 요소 작동과 플레이 적합성을 테스트하는 맵 (사진제공: 트라이 원)

실험에 동참하다, 포탈 느낌의 독특한 분위기

매스 매터의 또 다른 특징은 실험 분위기가 진하게 풍기는 배경과 사물이다. 장윤재 팀장은 “기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무료 및 기본 에셋을 조합하고 수정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라며, “스토리상 ‘가상’이라는 느낌을 전달하면서도 가시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사물은 단면이 깔끔하고 이물질이 없으며, 검은색과 흰색 벽면에 노란 선과 빛나는 사물로 가시성을 높였다.

시각적인 요소뿐만 아니라, 플레이어가 공간 퍼즐을 푸는 실험에 참여한다는 점도 포탈과 유사한 느낌을 전한다. 특히 플레이어의 시점과 물체들의 위치가 계속 바뀌거나, ‘특별한 기능’을 실험하기 위해 외부 해설자가 주인공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부분에서도 이러한 감각이 느껴진다.

▲ 총, 큐브, 실험실과 같은 배경 (사진: 게임메카 촬영)

▲ 3채널 변환 발사기, 3채널 변환 큐브 전환에 사용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실제 출시된 게임은 포탈 보다는 ‘가상’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험판은 장자와 나비의 비유와 함께 시작되며, 마무리 단계에서는 실험에서 빠져나오는 내용이 상세하게 전달된다. 장윤재 팀장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하게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실험이나 가상에 대한 주제의식은 본편에서도 이어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캐릭터 역시 이런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구성했다.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는 활동적인 복장과 운동화를 신은 단편적인 모습만을 볼 수 있다. 장윤재 팀장은 “마치 꿈에서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전하기 위해 잘 드러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생각했다” 라며, “몸이 안 나오는 것도 고려했지만, 공간 인식과 몰입을 위해 구현했다”고 전했다.

▲ 모호하게 묘사되는 플레이어 캐릭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향후 추가될 스테이지 스크린샷 (사진출처: 텀블벅 페이지)

3D 멀미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

매스 매터 개발에 있어 팀 트라이 원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요소 중 하나는 바로 3D 멀미였다. 개발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게임을 체험했을 때, 어지러움을 느낀 인원이 나왔다. 특히 플레이어에게 적용되는 중력을 바꿀 때 잦은 화면 전환과 떨어지는 과정에서 많이 생겼고, 멀미를 해소하기 위해 중력 변환 사용 직후 잠시 화면이 뿌옇게 처리되는 완화 기능을 추가했다.  

장윤재 팀장은 “3D 멀미는 개인 지각 능력에 따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잦은 화면 전환, 어지러운 카메라 이동 등 몸은 가만히 있으나 자신이 움직이는 듯한 3D 환경의 괴리가 멀미를 유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난도 섬세한 조작을 요구하는 퍼즐은 넣지 않은 만큼, 중력을 지나치게 자주 변경하지 말고 각 방마다 풀이 방법을 고민하고 플레이하시기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상원 개발자는 “3D 게임에서 멀미 때문에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한 유저도 분명 있을 것이다”라며, “블러 효과를 통해 최대한 멀미를 제거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 잦은 화면 전환, 변화하는 중력축 (사진: 게임메카 촬영)

잦은 화면 전환으로 폐기된 맵 (사진제공: 트라이 원)
▲ 잦은 화면 전환으로 폐기된 맵 (사진제공: 트라이 원)

▲  블러 효과를 통한 3D 멀미 방지 (사진출처: 텀블벅 페이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매스 매터

매스 매터는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오는 31일까지 텀블벅에서 모금을 진행 중이다. 모금에 성공한다면, 해당 예산은 플랫폼 등록 및 국내 심의 수수료에 가장 우선 배정되고, 이후에는 게임 연출의 질적 향상을 위한 모델링 및 소스 에셋 구비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퍼즐 구성 요소는 약 70%정도 완성됐으며, 퍼즐은 총 25~30개 중 8개 정도 구현이 완료됐다. 장윤재 팀장은 “체험판 플레이 반응을 고려했을 때, 평균 플레이 시간은 약 4시간 정도로 예상된다”라며,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고난도 퍼즐보다 빠른 속도로 해결할 수 있는 게임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상원 개발자는 “레벨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플레이어가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퍼즐이 억지스럽게 풀리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스스로도 제작 과정에서 많은 재미를 느낀 만큼, 각자만의 방식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가상, 실험, 중력을 활용한 퍼즐게임 '매스 매터' (사진출처: 텀블벅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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